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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오씨 대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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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대댁 손자 글방 스크랩 문막 막국수
lim88827세화포공파(현정) 추천 0 조회 427 14.03.24 23:4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10월 17일 일요일

동문산악회를 따라 원주 문막 간현(艮峴)관광지 소금산을 다녀왔다.

 

소금산은 소금(Salt)으로 된 산이 아니라, 소금강이라고 붙은 이름이다.

산이 해발 343m 로 나지낙하여 등산이라기는 산보(散步)가 적당하고

(?)에서도 꽤 먹어댔다.

그러나 뭔가 하긴 했으니 내려와서 또 먹을 명분은 있으며,

회비 추가로 걷자는 것도 아니어, 먹자는데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해서 주최측이 안내한 곳이 문막 시내 문막막국수였다.

 

막국수집은 허름하여 간판은 ㅁ 마 수 바 만 남아 있었다.

 

 

 

국수를 뽑는데 시간이 걸릴 테니 들어가 무료하게 앉아있기 보다

주위를 둘러 보는데, 옆 집 개는 신이 나는지 괜히 으르렁거린다.

 

텃밭에 심은 배추는 고갱이가 착실히 들어 찼다.

 

 

몇 평 안되지만 요즈음 배추 값으로 백 몇십만 원 어치는 될 것 같았다.

집 뒤로 돌아가니 엄나무와 오가피 나무가 있다.

 

 

 

 

 

이윽고 음식 나온다는 소리에 들어가니 메밀부침이 첫 코스다.

 

 

 

 

메밀전이니 볼 품은 없으나, 장맛보다 뚝배기라고 감칠 맛나고

안에 든 김치도 그리 시지 않은 것이 적당하다.

 

백김치가 좋았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 집 솜씨가 만만치 않음을 짐작케 한다.

 

역시 메밀로 담구었다는 막걸리를 곁들이는데, 솔직히 말해 별다른 맛은

느끼지 못했다. 메밀로만 술을 만들기는 어려울 테니 쌀이 들어갔을 것이다.

 

 

 

 

부치개가 떨어져가나 싶으니 수육이 나온다.

 

 

 

 

수육은 돼지 냄새가 나지 않는다.

물기 또한 바싹 마른 것은 아니로되, 흥건하지는 않다.

(나는 기질적으로 습기 많은 것이 싫다.)

한 점 들어 씹으니 쫀득쫀득하면서 달콤한 맛이 배어 나온다.

나는 우리나라 돼지고기 요리가 중국보다 한참 아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집은 거의 중국 동파육 수준이다.

 

내 나이또래 이상은 모이면 시끄럽다.

데시벨이 상당히 높은데, 그걸 느끼지 못한다.

나도 몰랐는데, 3년 전 술을 잘 하지 못하게 된 뒤부터 소음이 느껴진다.

 

그러나 입에 척척 붙는 고기가 나오니 좌중이 일순 조용해 진다.

괜히 떠들지 말라고 해서 인심 잃느니, 먹을 걸 계속 대 주는 편이 좋다.

 

아 여기 수육 몇 접시 더요!

하고 소리쳐 보지만 새로 삶아야 하니 시간이 걸린다.

솜씨도 솜씨지만 주문 받은 연후에야 준비해 내오니 제맛이 나는 것 같다.

 

수육 추가 기다리는 사이 메밀 막국수가 나온다.

막국수의 제 맛은 비빔에 있지 않나 하고 나는 생각하지만,

일행 중에는 물막국수를 청하는 사람도 꽤 있다.

 

 

 

 

메밀막국수는 거친 음식이다.

요즈음 서울에 범람하는 춘천 막국수는 맛이고 뭐고

혀를 태울 정도로 맵게 한 뒤 대접에 물기도 제법 고여 있지만,

이 집은 막국수 특유에 거친 맛에 약간 매콤할 뿐인데,

물기는 제짝하게 국수 뽑은 뒤 짜내고 남은 정도다.

 

총무에게 집 참 잘 골랐다. 어떻게 찾았니 하고 말을 건네니

아 말도 마 이집 저집 돌아다니면 고르느라고 애먹었어 야

하고 코를 세운다.

 

나는 성품이 원래 꼬부라진지라 재는 꼴을 못 보지만

이날은 순순히 동의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주방에 들어가 국수 뽑는 걸 보려 했더니

안쪽 깊숙한 곳에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아마 다음과 같은 광경일 것이다.

 

 

 

 

문막 막국수!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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