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나의 보물, 칼로스 선교회(Kalos World Mission)(6/24/22)
27년 반 동안 목회하던 교회에서 은퇴하고 후임자가 편하게 목회하라고 한국에 가서 국적도 회복하고 서울에 있는 작은 교회에서 협동목사로 일하고 있다가 딸이 목회를 시작하려는데 도와달라고 해서 미국의 딸 집으로 와서 오아시스 교회를 세우게 되었고 꼭 3년을 같이 하다가 젊은 목사님들이 네 분이나 되었고 교회가 잘 세워져서 우리는 나오기로 했다.
지금은 전신불수가 된 제자가 목회하는 ‘행복한 성결교회’에서 협동목사로 주일에 격주로 설교하고 수요일에는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유튜브 동영상도 찍으면서 재미있고 은혜롭게 지낸다.
제자 목사님은 미국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한국 지방으로 나가서 목회를 하다가 천장을 수리하는 중에 위에서 무거운 쇠가 떨어져 목뼈를 다치게 되어 목만 조금 움직이고 손끝 하나도 움직이지 못하는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었는데, 미국 시민권자라 미국으로 들어와서 지금까지 17년이라는 긴 세월을 살아있는 순교자처럼 살고 계신다.
많은 목사님들이 오셔서 기도했어도 조금도 좋아지지 않았지만 단아한 조용한 모습으로 살고 계신다. “그리 아니 하실지라도 ⋯” 비록 고쳐 주지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하면서 깨끗하게 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너무나 가슴이 아픈 상황이지만 100년이라도 잠깐인데 그동안에 세상에서 사람들과 부딪치고 죄를 짓고 살다가 지옥에 가느니 세상과 격리되어 홀로 주님만 더욱 잘 섬기면서 저 좋은 천국에 갈 수만 있다면 그것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해보기도 한다.
사모님은 청년 때에 나의 제자로 나와 같은 사모가 되고 싶다고 하더니 나와 똑같이 딸 둘에 아들 하나를 낳았고 우리 집처럼 사위 한 사람은 마취과의사다. 지금은 나의 좋은 스승이 되어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모든 것을 가르쳐주고 무엇보다 우리 부부가 남은 생애를 사명감으로 복되게 살라고 “칼로스선교회”를 정부에 등록하도록 도와주었다.
1970년 남편이 신학생일 때에 청년들이 새로운 교회 개척을 위해 함께 산에 올라가서 철야기도하면서 ‘천문(天門)’이라는 교회 이름과 “온 세계에 나아가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라!”라는 표어를 받고, 우리 친정집에 교회를 세웠다. 그래서 한 번도 사모가 되려는 생각이 없던 내가 어머니의 기도로 사모가 된 것이다.
나무 판에다가 한국이 중앙에 있는 세계지도를 그려 넣고 그 속에 표어를 써서 성전에 걸어놓았다. 교회의 청년들이 믿고 꿈을 꾸고 기도했고 그때 나도 환상을 보고 남편과 결혼하게 되었다. 그 초라하기 그지없는 나무판을 멕시코의 장차진 선교사님이 지금까지 가지고 있다고 보여준다.
그때 어린 소년이었는데 지금은 멕시코 현지인 성결교회 60여 개를 세우고 돌보는 총괄선교사님이 되셨다. 그때의 초라한 개척교회에서 많은 목사님들과 선교사님들이 나왔다. 남편은 31년 동안 미국에서 목회하면서 가족들과 여행은 한 번도 안 가고 해마다 가난한 오지의 나라들에 가방 가득 물건을 싣고 선교를 다녔고 나는 그렇게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나도 한 번씩 동참해서 사진도 찍고 일지를 써서 성도들에게 보고하면 성도들이 참 좋아하였다.
2020년 6월에 한국의 영락교회에서 남북통일을 위한 집회가 있었고 임현수 목사님께서 자기의 책을 팔아서 탈북신학생들을 도울 예정이니 많이 사달라고 부탁을 하고 탈북신학생들을 돕자고 하셔서 큰 은혜를 받고 내가 한 학생이라도 도와야 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을 더 하게 되니 나 혼자 할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동지들을 모아서 같이 하면 더욱 보람이 있을 것 같아서 내 주위의 친한 사람들과 가족과 형제들에게 이야기를 하게 되고 마침 그때에 알라스카에 사는 성도가 거금을 목사님 선교를 위해 헌금을 해 주어서 “칼로스월드미션”을 정부에 등록하고 후원자들을 모집하였다.
탈북민 신학생들을 이곳 후원자와 일대일로 서로 맺어주고 월 100불씩 후원해 주는데 우리 목사님의 설교를 일주일에 한편씩 듣고 독후감을 써내는 과제를 내야만 한다. 독후감 한편 쓰는데 25불씩 주는 셈이다. 성실하게 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엉터리로 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쨌든 과제를 내기만 하면 되는데 내 다움(daum) 카페에 그들의 과제를 다 올리니 자신의 과제가 증거가 되는 것이다.
40년 전에 내가 계속 글을 쓰면서 daum 문학 카페를 열었다가 지금은 “칼로스선교회(Kalos World Mission)”로 이름을 바꾸고 그곳에 목사님의 동영상 설교를 올리고 신학생들의 독후감과 간증이 다 들어있다. 그렇게 하다가 선교사님들도 돕게 되어서 10개 나라의 선교사님들을 매월 돕기도 하고 때로는 어려운 일을 호소하는 선교사님의 사정을 후원자님들 방에 올리면 많지 않은 후원자님들이지만 정성껏 헌금을 보내주셔서 한 사람에게 7,000불을 보낸 적도 있고 열 개 나라 신학교에 150만 원씩을 후원자가 헌금하여 보냈고 올해도 남아공 선교센터를 짓는 곳에 밀알헌금으로 천만원을 헌금했다.
일생 가난하게 살아왔고 너무나 인색하던 내가 이제 사방으로 선교헌금을 보내면서 주님께서 너무나 기뻐하신다는 것을 깨닫고 기도만 하면 주님께서 넘치게 기적을 베풀어주시고 다 하신다는 것을 새롭게 체험했다.
이제 곧 통일이 올 텐데 우리가 후원하는 신학생들이 북한 고향에 가서 목회를 한다면 우리도 물질과 우리의 모든 것을 가지고 가서 저들을 도울 것이다. 우리 생전에 그날이 꼭 속히 오기를 기다리면서 기도를 드린다.
오랫동안 선교를 하시던 어느 은퇴 목사님이 실컷 도와주어봤자 돌아오는 것은 배신밖에 없다고 탄식하신다. “나는 아무것도 저들에게 바라는 것이 없으니 배신당할 염려가 없어요. 그냥 하나님의 일 잘하기만을 바라는 것입니다.”라고 쉽게 대답이 나왔다. 자식에게도 효도를 바라면 실망하지만, 저들이 먼저 하나님께 효도하고 잘 되기를 기도해 주면 저들이 땅에서 잘되고 부모에게도 효자들이 된다.
선교비를 주는 사람이 있음으로 선교를 할 수 있는 것으로 20명밖에 안 되는 칼로스 후원자들은 나의 보물이고 또 하나님 나라의 보물이다. 네 물질이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다고 내 마음은 온통 좀 더 많은 후원자를 찾고 외롭고 힘들어 허덕이는 오지의 선교사님들을 찾아서 저들과 연결해 주고 같이 힘을 합하여 하나님의 일을 잘 하는 것이다.
모든 헌금을 한국으로 보내면 한국에 계신 탈북자들을 담당하시는 권사님께서 신학생들과 선교사님들께 사방에 돈을 나누어주신다. 모두 일심으로 헌금하고 봉사만 하고 아무도 사례받는 사람은 없다.
칼로스는 헬라어로 도덕적으로 좋을 뿐 아니라 보기에도 좋다는 뜻으로 예수님을 ‘선한 목자’라고 했을 때와 마리아가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께 부어드렸을 때에 제자들은 비난했지만 예수님은 저가 나의 장사를 예비하는 ‘좋은 일’을 했다고 칭찬하셨을 때에 사용된 단어다. 나의 보물 “칼로스미션”이 하나님과 사람에게 참 좋은 보물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