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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country Camping
 
 
 
카페 게시글
캠핑/여행 후기 스크랩 중미산 자연휴양림에서 첫번째 미니멀캠핑
의문부호 추천 0 조회 2,412 10.03.16 09:31 댓글 24
게시글 본문내용

올해부터는 오토캠핑과 백패킹 스타일의 미니멀캠핑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첫번째 미니멀캠핑을 경험하기 위하여 중미산 자연휴양림으로 출발합니다.



아빠는 90리터, 엄마는 50리터, 힘이들은 각각 30리터씩 총 200리터 용량에 모든 캠핑장비를 수납하고 휴양림이나 오지 등을 찾아서 캠핑을 하는 것이 미니멀캠핑의 목적입니다. 이번 캠핑은 준비한 장비들을 처음 사용해 보기 위해서 가까운 중미산 휴양림을 선택했습니다.



첫번째 미니멀캠핑의 시작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엄마 퇴근 시간에 맞추다 보니 휴양림에 너무 늦게(8시 넘어서...) 도착을 했고 산속이라 날씨가 많이 춥고 칼바람까지 불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쉘터인 파빌리온4를 먼저 설치하고 펠렛스토브로 난방을 해줬어야 하는데... 파빌리온 펴놓고 버벅거리고 있으니 추위에 지친 가족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개구리를 외쳐댑니다. 결국 개구리를 쉘터로 설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휘리릭~~ 정말 빠르고 간편합니다. T_T



계획대로 펠렛스토브에 고체연료와 펠릿을 넣고 쉘터내부를 따뜻하게 덥힌 다음에 순식간에 취침용 텐트를 설치했......... 어야 했는데... 고체연료와 건전지를 챙겨오지 않았습니다. 건전지 없는 펠릿스토브는 그냥 빈 깡통이었습니다. 결국 차에서 파이어볼을 가져왔지만 추운 날씨 때문에 열량이 부족해서 아이들이 많이 추워했습니다. 돌아오면서 물어보니 이때 추웠던 것이 이번 캠핑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하네요.



펠렛스토브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서둘러서 아이들 텐트 설치를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한힘이와 함께 시험설치 해 본 경험에 의하면 10분 이내에 설치 가능했습니다....... 만..... 마음이 급하니 완전 버벅거립니다. 폴대 2개만 넣으면 끝인데 40~50분 정도 버벅거린 것 같습니다. 추위에 떨던 안지기가 나와서 텐트 모양을 바로잡아주니 폴대 길이가 맞지 않던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이 긴 시간동안 추위에 떨었던 아이들에게 할말이 없습니다.



그나마 계획대로 된 것은 부부용 텐트 설치 뿐이었습니다. 예행연습을 한 그대로 10분 이내에 설치를 마쳤습니다. 걱정을 많이했던 잠자리는 공구한 700g짜리 머미형 침낭과 핫팩으로 아주 따뜻했습니다. 엄마는 바닥 한기가 느껴졌다고 했고 아이들은 너무 더웠다고 합니다. 아빠는 침낭이 조금 작아서 답답했습니다. 이 침낭으로 초봄부터 가을까지 3계절 동안 전기장판이나 난로 없이 야영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어제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서 아침 일찍 일어난 아빠는 20여분 거리의 유명산 편의점까지 가서 건전지를 사왔습니다. 살짝 둘러본 합소와 리버힐즈는 텐트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휴양림으로 돌아오니 오캠장과는 다른 한적함에 마음이 느긋해지네요. 한힘이가 제일 먼저 일어나서 침낭만으로 따뜻하게 잘잤다고 안심을 시켜줬습니다.



텐트로 가득한 오토캠핑장과 다르게 휴양림 데크는 대부분 비어 있습니다. 날씨가 풀리면 이곳도 가득차겠지요. 날씨가 풀릴 즈음에는 연습을 마치고 오지나 섬으로 미니멀캠핑을 떠날 생각입니다.



개구리 쉘터 내부는 그야말로 난장판입니다. 코펠은 부족함이 없이 준비된 것 같고... 버너는 화력도 약하고 캠프4 하나로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쉘터 내부에서 완전 좌식으로 할지 아니면 간이 의자로 할지도 결정을 못해서 병행해봤습니다.



건전지가 투입된 펠릿스토브는 엄청난 화력으로 개구리 쉘터를 덥혔습니다. 장작은 아이들이 주변에서 작은 가지들을 주워온 것과 펠렛을 섞어서 사용했는데 젖은 장작 때문에 연기가 많이 났습니다만 개구리 위쪽의 커다란 환기창이 굴뚝역할을 하면서 잘 빠져나갔습니다. 높이도 높아서 펠릿스토브의 불똥에도 안전하고... 의외로 개구리와 펠릿스토브가 아주 잘 어울립니다.



한힘이와 펠릿스토브에 육포 구워서 먹었습니다. 저는 맥주 한잔 하면서 느긋한 시간을 즐겼지요.



늦잠꾸러기 새힘이도 불장난에 합류. 새힘이도 잠자리는 불편하지 않고 따뜻했다고 합니다.



아점으로 햇반에 어제저녁 먹고 남은 등심과 3분 미역국을 끓입니다. 미니멀캠핑에서는 먹는 것은 가능한 사먹거나 아주 간단하게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물만 부어서 먹는 비빔밥과 짜장밥 등을 잔뜩 사왔는데 힘이들이 한입 먹어보고는 다시는 먹지 않겠다고 해서 처치 곤란입니다.



다재다능한 펠릿스토브로 고기도 굽고 햇반도 데우고 국도 끓입니다.




믿었던 방열시트는 여러군데 불빵이 났습니다. 파빌리온에 그라운드시트 깔았으면 그냥 숭숭 뚫릴뻔 했네요. 후기에 보면 버너 바람막이를 방열시트 대신으로 사용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IGT와 릴렉스체어 없이도 부족함이 없는 식탁입니다. 앞으로 오토캠핑 모드일 때의 식탁도 미니멀캠핑 스타일로 간소화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휴양림도 오토캠핑장과 비슷한 장비들이 많지만 투룸이나 캐슬과 같은 대형 거실텐트는 없고 리빙쉘과 돔텐트들 위주입니다. 여러집이 모인 경우에는 데크 하나를 별도로 취사장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힘이들은 금방 옆 사이트 아이들과 친해져서 눈싸움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작은 텐트에서 자고 바닥에 앉아서 밥을 먹는 것을 본 옆 사이트 아이가 힘이들에게 자기텐트에는 난로와 침대도 있고 식탁에서 밥 먹는다고 자랑을 하더군요. 힘이들은 그런 자랑에 신경이 많이 쓰이나 봅니다. 밥 먹으면서 텐트 작다고 신경쓸 것 없다고 설명해 줬습니다.



옆 사이트의 안지기들이 노랗고 빨간 텐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엄마는 개구리가 제일 좋다고 설명을 해서 새 텐트들이 조금 민망해져버렸습니다. 엄마는 노란색 토드텍스 원단의 피츠로이가 허접하다고 합니다. 싱글월이다보니 내부에 붙어있는 테이프 자국이 밖에서 보이고 폴대를 모아주는 장치도 장난감 같아서 허접하다는 평입니다. T_T



아쉬움을 남기고 철수를 시작했습니다. 오토캠핑 장비 철수에 비하면 소꿉놀이 수준입니다. 텐트 해체에는 5분, 침낭 정리에 20분... 취사장비까지 모두 배낭에 정리하니 1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야영장에서 다들 철수준비를 하고 있는데 주변 사이트 중에서 두번째로 정리를 마치고 철수를 하는 절대 발생할 수 없는 현상이 실제로 벌어지는 모습에 가족 모두가 깜짝 놀랐고 즐거워했습니다. 조금 더 익숙해지면 토요일 출발해서 일요일 오전에 정리 마치고 낮에는 체험학습 등의 여행을 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1:50 정도 거리인 능암온천에 도착하니 4시였고 온천 마치고 6시 정도에 서울로 돌아기기 위해 출발했을 정도로 일요일 하루를 알차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빠는 배낭에 가득 찬 짐들로 걷기가 힘들 정도로 휘청거리고 아이들도 배낭이 무겁다고는 하지만 이제 조금씩 익숙해지면 이번과 같이 오토백패킹이 아닌 진짜로 기차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 겸 캠핑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한힘이는 배낭 메는 것을 너무 좋아합니다. 학교도 배낭 메고 가겠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번 캠핑에서는 배낭 메고 걸을 수 있었던 거리가 대략 30미터 정도였습니다. 차가 그정도 거리에 떨어져서 주차되어 있었거든요.  ^^ 온천만 아니었으면 원래 목적했던 함허동천에서 배낭메고 한참동안 걸을 수 있었는데... 조금은 아쉽습니다.



거의 막히지 않았던 3번 국도로 서울에 도착하니 8:30이었습니다. 첫번째 미니멀캠핑을 기념하기 위하여 샤브 부페로 거하게 저녁을 먹으며 자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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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3.16 09:59

    첫댓글 아름다운 패밀리 미니멀 캠핑입니다^^ 오캠은 오캠대로 미니멀캠핑은 그대로 다 좋은거니까요. 개구리 사이즈 정도라면 바베큐의자 정도는 허리도 조금은 편안하지 않을까 싶습니더^^

  • 작성자 10.03.16 13:52

    맞습니다. 오캠도 즐기고 미니멀도 즐기고... 내용이 다르니 병행해서 즐길 예정입니다. 개구리는 주로 오캠 때 설치나 철수시 아이들 대피용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때 의자는 말씀처럼 바베큐 사용해고요. 미니멀 시에는 파빌리온 사용할 예정인데 이번에 시험해 볼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 10.03.16 10:00

    아이들이 참 잘생겼습니다^^

  • 작성자 10.03.16 13:52

    아이고~~~ 감사합니다. ^^

  • 10.03.16 10:14

    재미있는..후기..잘 보고 갑니다^^

  • 작성자 10.03.16 13:53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10.03.16 10:36

    의문부호님가족의 행복한 미니멀캠핑.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애들 어렸을 때 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고 생각하며 이젠 커버린 아이들에게 아빠로서 미안한 마음이 있답니다. 가족 모두가 공유하는 아름다운 추억들 많이 간직하시길 바래봅니다.

  • 작성자 10.03.16 13:54

    베르디님은 안지기와 함께 산행 많이 하시는 것 같아서 부럽습니다. 아이들 더 크기 전에 한번이라도 더 추억을 쌓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오지캠핑이 아주 깊은 추억을 만들어줄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 10.03.16 10:39

    개구리퀘차는 휴양림데크를 위해 태어난 듯~ 텐트작다고 놀리면 뭐라 답을 해줘야 하나요.. ㅎ

  • 작성자 10.03.16 13:56

    서로 용도가 다른 것 뿐이라는 정도로 설명을 했네요.

  • 10.03.16 10:39

    든든한 아들이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ㅜㅜ 일단 부럽습니다. 노란색 빨간색 텐트 모습이 너무 이쁘고요... 의문부호님 사진으로 보는 네이처 침낭도 좋아 보이는군요..^^

  • 작성자 10.03.16 13:56

    공구해주신 침낭과 펠릿스토브 덕분에 즐거운 캠핑이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실습을 해서 곧 정모에도 참석하겠습니다.

  • 10.03.16 10:43

    중미산 휴양림은 요즈음 한적하고 좋은 것 같습ㄴ다.후기 잘 보았습니다.

  • 작성자 10.03.16 13:57

    휴양림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가족 모두 오캠장과는 차별화 되어서 좋았다고 해요.

  • 10.03.16 11:19

    가족과 함께하는 미니멀 캠핑 좋은 추억 만드신것 같습니다. 아드님이 어느 방송국 아역배우인지요? 얼짱이네요. *^^*

  • 작성자 10.03.16 13:58

    그런 얘기는 이번에 처음 듣는 것 같아서 기분이 마구 좋아집니다. ^^

  • 두 아이들......하나 더 낳아야 되나요? ㅎㅎㅎ 부럽습니다.

  • 작성자 10.03.16 13:58

    저는 딸 하나 더가 소원인데.. 이제는 힘들 것 같아요 ^^

  • 10.03.16 13:52

    애들의 눈에는 텐트가 크고 난로와 침대 있는데 더 자랑거리인가 봅니다;;;
    가장들은 의문부호님 집을보고 헉! 했을것 같은데요~~
    가족캠핑 즐감했습니다^^

  • 작성자 10.03.16 14:08

    그런 것 같아요... 애들이 금방 기죽어 버리더라고요. ^^

  • 10.03.16 16:16

    남편으로,아빠로,남자로 사는 아름다운 모습이네요....^^

  • 10.03.16 16:35

    짝짝짝~~~부럽습니다. 텐트...멋집니다^^아이들도 대견하고~날이풀리긴했나봅니다..주변텐트들이 쫌 있는거보니..ㅎㅎ,,전겨울에 갔던터라...넘추워서,,,펠렛도 못틀어보고 왔슴다...젤 아쉬웠슴다..펠렛~~(정말로 넘추워서 안된걸까요?흠;;)

  • 10.03.16 16:51

    부럽 습니다. 저두 아들녀석들과 준비 중입니다...........ㅋㅋㅋ

  • 10.03.16 20:59

    가족과 함께 하는 모습이 정말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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