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미루던 지붕에 올라가 너댓군데를 때우고도 알던 것보다 더욱 많은 곳이 손을 기다리고 있음을 확인한 뒤 부랴부랴 손자를 데리러 갔다가 늦게 귀가했는데 뜨거운 판넬 지붕 위에서 일하느라 디지게 고단했던지 모기향 한 롤에 불을 붙이고는 선풍기를 켠 채 혼곤한 잠에 빠졌었다.
모기들이 물어 뜯기에 잠에서 깨어난 시각이 새벽 세 시. 그 새 모기향 한 롤이 다 타 버리고 다시 살아난 모기떼가 심통을 부린 것. 하도 곤하게 자서 그런지 아침 컨디션이 괜찮았는데 아침부터 할 일이 밀렸다. 딸네 집에 할매를 데려다 주고 할매의 송금 부탁을 받아 다시 귀가했는데 아랫층 현관으로 들어서면서 부터 음식 타는 냄새가 코를 찌르며 연기마저 자욱하던 것이 삼층으로 올라가니까 더욱 심해지는 거라. 4층의 내 방에 이르르니 연기와 냄새가 견디기 어려울 정도여서 3층 보조주방에 가 보니 가스렌지 위에서 냄비가 타면서 화끈하고 뜨거운 열기가 얼굴을 덮치기에 얼른 가스불을 끄고 한풍기를 켰다.
평상에 가 보니 차남이 눈을 부릅뜨고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며 앱 삼매경에 빠져 있다가 가스불 운운하니 화들짝 놀라는 표정이다.
일단 할매가 부탁한 일을 마치고 내 방에서 쓰던 대형 선풍기 한 대를 짊어지고 딸네 집으로 향하는 도중에 울리는 저나..사십년을 한집에 살았어도 여전히 박자가 맞지 않는 할매가 또 운전을 방해한다. 가뜩이나 가스불 때매 신경이 곤두서 있는 참에...
허겁지겁 밥을 먹고 아기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었는데 선생님 왈, "오늘은 안산의 '가루야~'에 가는데 샌달을 신어야 합니다."
또다시 허겁지겁 돌아가 샌달을 갖다 주고 나니 맴이 영~내 맴 아닌거 있지? 절은M이나 늙은F나 정신머리 없기는...!!
모처럼 상쾌하여 날을 듯하던 아침 컨디션이 푹 갈아앉아 운동조차 건너 뛰고 애꿎은 담배만 연달아 뻑뻑 피워대다가 할매를 호출하여 귀가..
즉시 하이마트에 가서 최신형 안전 가스렌지를 섭렵하곤 점원이 권하는 동양매직을 들고 집으로 돌아와 내려놓은 담에 철물점으로 가서 호스와 링을 사 가지고 와선 가스렌지와 호스 교체.
점심식사 후에 떼어낸 가스렌지를 내 방으로 옮긴 후 내 방에서 떼낸 가스렌지는 204호로 옮겨 설치하고 아직 기능이 멀쩡하지만 낡은 가스렌지는 알뜰매장으로...
결국 일을 다 마치지 못한 채로 다시 샤워를 하고 옷까지 몽땅 갈아 입었다. 진짜 진짜 두루두루 무더운 날이다.
가스불은 끄셨나요?|
http://cafe.daum.net/4346go/LbCF/518
|
첫댓글 저녁에 203호 가스 호스를 도시가스용으로 교체.
201호는 가스렌지를 쓰고 있기에 다음 기회로 연기.
일을 마친 후 비눗물로 가스 누설여부 점검 → 양호
201호 가스호스 교체 완료
접착제 사용, 링은 LPG용으로 고정.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