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세바가 낳은 아이가 죽게 될 것은 다윗도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 이미 나단 선지자가 예언했기 때문입니다(14절). 자기의 죄로 인해 억울하게 죽게 되는 아이에 대한 다윗의 애달픈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금식하며 밤새도록 땅에 엎드려 하나님께 간구합니다(16절). 원로 신하들이 와서 일으키려고 해도 요지부동(搖之不動)이었습니다(17절). 그만큼 다윗의 마음은 애통함으로 가득했습니다. 자신의 죄 때문에 어린 아이가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음을 알고 있는 다윗으로서는 어쩌면 마땅한 태도였을 것입니다. 다윗은 아이를 위해 기도하면서도,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해서 뼈저리게 뉘우치는 마음을 가졌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러한 다윗의 간절한 기도에도 아이는 병을 앓기 시작한 지 이레 만에 죽습니다(18절). 다윗의 애절한 기도를 옆에서 지켜본 신하들은 차마 아이의 죽음을 알리지 못했지만, 궁에서 수군대는 분위기를 눈치챈 다윗은 아이가 죽었음을 짐작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신하들에게 물어 아이의 죽음을 알게 됩니다(19절).
아이가 죽은 후에 다윗이 한 행동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통상적으로 부모나 형제, 혹은 자식이 죽으면 애곡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아이가 병들었을 때 금식하며 기도하다가, 아이가 죽자 오히려 목욕하고, 잘 차려입고, 음식을 차리게 하여 먹기 시작한 것입니다(20절). 신하들은 이러한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다윗 왕에게 물었는데, 다윗은 아이가 죽기 전에는 내가 간절히 기도하면 혹시 하나님께서 마음을 돌이키셔서 살리실까 하여 금식하며 애곡하여 기도했지만, 아이가 죽었으니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듣지 않으시고 데려가신 것을 어찌하겠느냐는 답을 합니다(21절~23절). 다윗이 보인 의외의 행동과 답변은 잘 생각해보면, 하나님의 주권(主權, Lordship)에 대한 순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아이가 아파서 죽게 되는 것은 분명히 자신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죄 때문에 죽게 된 아이에 대한 애절함으로 혹시나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겨 아이를 살려주시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간절하게 간구하였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아이를 데려가신 것은 자신의 죄를 철저히 다루시는 하나님의 주권임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하나님께 항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죽자 슬퍼하지도 않고, 오히려 곧바로 의도적으로 일상으로 돌아간 것은 하나님의 처분에 대한 인정하는 마음이라 여겨집니다.
다윗은 슬픔에서 일어나, 자식을 잃은 아픔으로 더 고통스러워할 밧세바를 위로하였고, 밧세바와의 사이에서 또 아들을 낳아 솔로몬이라 이름을 짓습니다(24절, 25절). 다윗이 죄악을 저질러 죄의 결과로 인한 고통을 겪게 되었지만, 하나님은 철저하게 회개한 다윗을 버리지 않으십니다. 24절은 “여호와께서 그를 사랑하사”라고 표현하시며, 다윗과 밧세바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여디디야”라고 하라고 하십니다(25절). 여디디야는 “여호와께서 사랑하는 자”라는 의미입니다. 솔로몬의 다른 이름은 여디디야입니다. 다윗과 밧세바가 죄악으로 낳은 아이는 죽게 되어 고통을 주었는데, 회개한 다윗에게 다시 밧세바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에 대해 사랑하는 자라고 표현하시며 축복하신 것은 다윗의 죄악을 완전히 용서하시고, 다시 회복시켜주셨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죄악을 벗어버리고 돌아서는 자를 언제든지 기뻐하시며 완전한 회복으로 이끄시는 분이십니다. 누가복음 15:11~32에 나오는 탕자를 기다리시는 아버지의 비유를 떠올리게 합니다.
26절부터 31절의 말씀은 10장에 나오는 암몬과의 전쟁의 연장선에 있는 내용입니다. 밧세바의 남편 우리아가 전사(戰死)한 전투도 암몬과의 전쟁 중에 있었던 전투입니다. 다윗이 밧세바와 간통하여 지은 죄에 대해 중간에 잠깐 언급하고, 다시 암몬과의 전쟁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윗의 군대장관 요압이 암몬 족속의 수도인 랍바를 쳐서 도성(都城)으로 들어가는 급수지역(물들의 성읍)을 점령하고, 다윗이 직접 와서 성읍을 완전히 점령해달라고 요청합니다. 혹시라도 요압이 그 성읍을 완전히 점령하면, 그 성읍의 이름을 요압의 이름을 따서 지을까 걱정된다고 말합니다(28절). 이제 다 점령하였지만, 최종적인 승리는 다윗이 와서 종지부(終止符)를 찍어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이 군사들을 모아 랍바로 가서 점령한 후, 암몬 왕의 보석 박힌 왕관을 가져오고, 여러 노력한 물건들을 가지고 왔고(30절), 암몬 족속들을 노예로 삼습니다(31절). 다윗의 범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곧바로 회개하고 돌이킨 다윗에게 여전히 복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자비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은 은혜와 자비가 무궁하신 분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돌아오기만 하면, 하나님은 언제나 한량없는 은혜로 우리를 돌보시는 사랑이 풍성하신 분이십니다.
우리는 매순간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존재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환경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늘 민감한 태도로 살아간다면, 내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내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하루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 민감한 태도로 주어진 환경 속에서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승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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