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9일 아침
선생님댁에 전화를 드렸다
지금 찾아 뵙겠다고.... 전화를 받으신 사모님께서는 언제나처럼
"올필요 없어요 아무것도 못합니다" "그래도 잠깐 얼굴 뵈야되요" 했더니
거의 의식이 없으시다고 ......
전화를 끊었다
일요일에 무조건 찾아가야겠다 생각했는데 그 다음 날 그만......
아!
그날 무조건 갔어야했는데 ....
내가 색동어린이 합창단 지휘자로 있을때
"가고파"로 미국 <LA> 연주차 김동진선생님,이남철 선생님과
동행한것이 인연이 되었다
비행기 안에서 지휘법을 가르쳐 주시던 자상하신 선생님!!
"물체가 자연낙하하는 것처럼 손목을 떨어뜨리라우" 하시며
내 손을 올렸다 내렸다 하셨고
지금도 지휘 할 때면 그 말씀 잊지 않고 있다
그후 일본 공연을 갔을때에도
어린이 합창단을 직접 지휘를 하셨고 어린이들과 함께
여행 일정도 즐겁게 보내셨다
선생님께서는 "신창악"이라 하여 민요를 부를때의 국악창법과 벨칸토 창법을
접목하여 우리나라 민요를 듣기 쉽고 부르기 쉽게 만드시려는 작업을 연구하시여
보급하신적이 있는데 그때 "농부가""뱃노래" 경기민요 등을 어린이 합창단에게 가르치시어
미야자키현립예술회관에서 공연을 하였고 일본 관객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었다
2005년 여름
냉면이 드시고 싶으시다하여 모시러 간적이 있는데 선생님댁은 땅이 아주 넓은 적산가옥...
"이 집은 내가 죽으면 내 생가로 남게 했으면 하는데 주변에 다세대 주택이 들어 서면서 자꾸
매매하라고 사람들이 찾아와.. " 하시면서 낡은 주전자에 물을 받으시더니 "커피한잔 먹으라우"
하시며 손수 끓여 주셨다 프림과 설탕도 많이도 넣으셔서....
그날 삼청동 근처에서 냉면을 드셨는데 하얀 소금을 밥숫가락으로 두 스푼을 넣으시기에 깜짝놀라
"안되요"라고 했더니 "난 이렇게 짜게 먹는게 좋아 " 라 하며 웃으셨다
얼마전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치시면서 건강이 나뻐지셨다
작년여름 지팡이를 짙으시고도 다리가 맘 대로 쓰지 못하시니
그저 기리게 하고 누워계시거나
쇼파에 기대어 계시곤 하셨다
다행이 나의 집과 그리 멀지 않은곳에 선생님 댁이 있기에 자주 찾아뵈야지 하면서도
생각만큼은 못찾아 뵌 것 같아 맘이 이프다
이제 멀리 가시고 안계시다 생각하니 맘이 애리다
가녀린 몸매로 눈을 크게 뜨시며 말씀하시던
생전의 모습...
이젠 다시 뵐수 없겠지 ....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
첫댓글 선생님 말이 맞네요 나 보담 더 잘 알고 계시네요
지하철을 타고 혼자 다니시니 가끔씩 찾아 뵈었었습니다 신창악을 열심히 해 보라 하셨는데 조금 배우다 ..동요에 밀려 못했습니다 ..농부가 ^^^함창단 어린이들이 참 좋아했었어요 떠는 소리, 비트는소리, 특히 떠는 소리를 낼때는 머리를 흔들어대는 모습에 웃으시곤 하셨는데 오늘은 성인이 된 그들과 전화로 고인을 회상하였습니다
보나선생님과 이안삼선생님께서는 고인과 생전에 아주 깊은 인연이 있으셨군요. 슬픔에 힘드실 두분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저희들도 이렇게 지면에서나마 두분을 가까이서 모실 수 있음을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모릅니다. 마치 두분이 영정하신 김동진 교수님과의 추억을 행복해 하듯이 말입니다.
네! 이안삼선생님은 정식 스승님이시구요ㅎㅎ 저는 학교를 떠나신후에 만나 뵌 스승이십니다 오히려 어렵지 않고 가까이서 자상하게 돌봐주셨죠 쥬디님! 이렇게 만나서 저도 반가워요 ^^^
보나님과 각별한 인연이 있으신 분이시군요 김동진 선생님.. 가고파의 작곡가 김동진님은 우리 가곡 사랑하는 누구에게나 각별한 분이 아니신가 생각됩니다 한 번도 뵌적 없으신 분이시지만 이안삼 선생님의 은사님이 되신다 하니.. 그 인연만으로도 이 곳에 방문하는 회원님들껜 특별한 음악가이시네요. 전해주신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신창악의 농부가와 가고파 후반부를 미국공연에 올리면서 처음 뵈었어요 저도 영광의 자리를 얻은셈이죠 ㅎㅎ 광화문 뒷길에서 저녁늦게 알바생들이 파는 일본이름 <센베>과자? 그것을 사 드리면 제일 잘 드셨어요 ^^^
훌륭하신 스승님을 여의신 보나 선생님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이젠 훌륭하신 선생님의 유업을 받들어 슬픔만큼 보나선생님께서의 그 역할이 중요하리라 사료되옵니다... 선생님! 힘 내시십시오.
이안삼선생님께서 진짜 스승님이시구요 저는 그저 선생님곁에서 열심히 하던 어린이합창단 지휘자였습니다 위로해 주시니 감사드려요
특별히 더 슬픔이 크시군요.... 저는 오늘 동두천 왕방산 골짜기 경치가 아주 좋은곳에 친정 막내 이모부를 모셔놓고 왔습니다..본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아! 그러셨군요 요즘 가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교대의 박찬석 교수님도 김동진 선생님과 같은날 타계 하셨구요...
보나님 ! 가까이 모시던분이 타계하섰으니 우리보다 더 애통하시겠어요 이름을 남기고 여한없는삶을 사시고 가섰으니 편히 가섰을것 같아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선생님 타계하시기 전에 뵙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귀가 안들려서 어느땐 문앞에서 한시간도 넘게 서 있어야 하기도 했어요 경비 아저씨가 열어 주시기도 했구요 ^^^
부모와 같은 스승이었으라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네.. 말씀을 많이 하시지는 않지만 좋은 말씀 주시곤 하셨어요^^
삼가 명복을 빕니다. 부디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아마 지금쯤 편히 쉬고 계실거예요 ....
새벽에 눈물 짓게 하시는군요. 많은 사람들의 축복속에 소천하시는 모습도 행복해보이는군요. 국민가곡 '가고파' '목련화' 서정적인 아름다운 작품이 영원할겁니다. 선생님과의 인연, 보나샘 마음에 위로를...
감사합니다 국민 모두의 가고파, 목련화 맞죠^^^
아! 김동진 선생님을 스승으로 두신 두 분, 보나 선생님의 슬픔도 이안삼 선생님의 슬픔 못지않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