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다리 떨릴 때
하지 말고
가슴 떨릴 때 하라’
40년 지기 친구 4쌍이 3박4일 태국 여행을 하기 위해 인천 공항을 떠난
날은, 하필이면 영하 15도로 제일 추운 날이었다.
태국의 수도 방콕에 내리니 영상 20도가 넘어 두껍게 껴입고 온 외투를
벗어 던져야 했다.
평균 32도로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무더위가 1년 내내 지속되는 나라
가 태국이다.
방콕의 1월은 평균 최저 기온이 21도라 우리가 도착한 때는, 우리나라
초가을 날씨를 보이고 있어 비교적 여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2시간이 늦다.
방콕에 들렀다면, ‘왕궁 나들이’는 필수 코스.
왕을 섬기며 신성시 하는 전통을 가져, 아름다운
사원이 멀리서 봐도 금빛이 반짝반짝 거려 화려함과
웅장함의 극치였다.
40년 지기 친구 부부
946년 즉위한 이래 무려 70년 동안이나 장기 집권한
푸미폰 태국 국왕(89세)은 작년에 서거하였고, 아버지
의 뒤를 이어 마하 국왕이 재위하여 새로운 시대를 맞
이하고 있다.
왕궁은 총 면적 218,000 평방미터, 사각의 울타리 둘레가 1,900미터
에 달하여 장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바글바글한 왕궁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어
人山人海인산인해 말고는 다른 단어를 찾을 수가 없다.
방콕이 수도가 된 해인 1782년에 지어졌으며, 왕족의 주거를 위한
궁전, 왕과 대신들의 업무 집행을 위한 건물, 왕실 전용 에메랄드 사
원, 옥좌가 안치된 여러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태국 사람은 별로 없고 전부 외국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어대니 과연
관광의 나라가 틀린 말은 아닐 것이었다.
왕궁의 북쪽에 위치한 에메랄드 사원은 국민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리고 경배하는 태국 최고의 사찰로 유명하다.
녹색의 옥을 깎아 만든 이 에메랄드 불상은, 목각 옥좌에 가부좌를 한
상태로 안치되어 있어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면서 은은한 느낌
에 신비로움을 더하고 있다.
사진 찍기가 금지되어 못 찍어 온 것이 못내 아쉽다.
상상만 해고 로맨틱한 걸.
아내와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