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는 단순한 일시적 소화불량이 아닌 만성적인 소화장애를 식적 또는 담적으로 부른다.
식적, 담적이란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오랫동안 정체됨으로써 형성된 적증이며 비위의 운화기능 실조로
먹은 것이 적체(積滯)되어 생긴 병증으로 정의하고있다.
어떤이는 식적이 오래되면 담적으로 바뀐다는 주장도 하고 어떤이는 식적과 담적은
같은것으로
보는분들도 있고 또 어떤분은 만성적인 소화장애의 원인중 식적, 담적을 별도로 보는분들도 있다.
다르게 설명을 하지면 위가 염증등으로 정상보다 부어 있는 상태로 위에 과부하가 걸려 음식물
소화 기능 능력을 초과해버리고 그러한 증상이 누적되어 위장이 점점 딱딱하게 되며 과식, 폭식, 야식,
과다한 음주, 지나친 흡연과 같은 잘못된 식습관에서 오는 위장병을 말한다.
이런 그릇된 식습관으로 인해 비위가 음식들을 다 소화시키지 못하고 찌꺼기를 남겨두고,
이 찌꺼기들이 소화되고 기능이 약해 일부 부패하는 과정에서 독소(담)가 생기고 이 독소가
위장점막을 뚫고 모세혈관을 침투하여 위벽에 영향을 주어 점점 굳어지게 되어 위장운동을
저해하게 되는것이다.
여하튼 식적이든 담적이든 그 용어에 대한 정의도 한의학 서적 및 저자에 따라 통일되어
있지 않아 다소 혼선을 빚는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위장관련 비위질병에
관해선 식적이든 담적이든 이를 치료하는 약재는 거의 유사하여 저는 같은 부류로
보고 있다.
증상을 살펴보면 비위기능 약화로 가슴이 답답하고 트림이 자주나며 속이 더부룩하고 결리면서
답답한증세가 있고 변비같은 배변장애, 또는 반대로 변이 무르고 식후에
바로 변을 보고 복부비만, 체중증가, 손바닥에 열이나는등의 여러가지 복합적인 증상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속쓰림과 신물이 넘어오고(역류성 식도염, 위염증상) 입냄새가 나며
배에 가스가
많이 차서 방귀를 자주뀌고 심한경우 명치와 배꼽주변 또는옆구리에 딱딱한것(적괴, 적취)이 만져지기도 한다.
특히 식후에 누르면 통증이 더 심하기도하고 아침에 손 발이 잘 붓고 등과
어깨(특히 왼쪽)가 잘 뭉치며 때론 손, 발이 자주 저리며 혀에는 설태가 끼고
눈에는 다크써클과 안구건조증이 생기기도하며 두통이 생기고 입술주면에 피부트러블이 보이며
소변양은 적은데 자주 마렵고 남자의 경우 성욕의 저하와 여성의 경우
냉 대하가 많아지기도한다.
또한 어지럼증, 두통, 피로감, 역류성식도염증상, 숨이차고, 가슴통증, 이명,난청, 정신적 질환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인간의 위장은 나이가 들어감에따라 연동운동이 저하되어 비위기능이 약해진
나이드신분들은 만성적으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더 답답한 일은 병원에 가서 위, 장 내시경을 해도 이상이 없다고 하며 신경성, 꾀병,
화병,스트레스성 또는 과민성 위장, 대장 증세라고 소화제나 제산제를 처방받아
그때만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고 약을 끊으면 재발하여, 하루 세끼 식사를
할 때 마다 여간 고통
스러운일이아닐수 없다.
심지어 정신적인 문제로 판단하여 신경정신과로
치료를 넘기는경우도 발생한다.
계속해서 이를 방치하고 치료를 늦추면 비위계통에 열이쌓여 인접장기인 폐나
기관지등 호흡기에 자극을 주어 목에 이물감, 가래, 비염, 감기가 오래가는 증상이 오고
두통이 발생하며 식적, 담적으로 위장에 독소가 발생하여 간에 부담을 주면 만성적인
피로와 지방간, 더 심하면 간이 해독능력을 초과하여 깨끗한 혈액을 혈관에 보내지
못하고 독소가 있는 혈액을 보내 이에따라 몸의 자율신계의 교란이 발생하여 복부비만과
체증증가, 혈류장애인 수족냉증이 특히 족부냉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한방에서는 비주사말
(脾主四末) 이란 유명한 말이 있듯이 소화기관인 비위가
( 비장과 위장) 신체의 네군데 말단(두손, 두발)을 주관한여 소화기관에 병이 생기면
수족냉증은 당연히 수반되고 소화장애가 사라지면 수족냉증은 호전된다..
(급체한 사람의 경우 손,발이 엄청 차가운것이 비주사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임.)
수족냉증이 있으신분은 제일 먼저 자신의 비위상태를 살펴보야한다.
주변에서 보는 많은 수족냉증 환자의 70-80%가 이러한 식적, 담적을 앓고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난다..식적,담적이 없는 수족냉증 환자는 사실 많지 않으며 그러한 분들은 혈액순환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 혈액순환을 돕는 약재로 치료를 하면 수족냉증이 완화되고 치유되지만
식적, 담적을 가진 수족냉증 환자들은 원인인 비위계통을 치료하지않고 혈행개선등 다른
치료를 하면 수족냉증이 치료기간에는 빤짝 효과를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수족냉증으로
돌아가는 재발의 악순한을 되풀이한다.
근본원인인 식적, 담적을 제거하지 않고 몸에서 느끼는 병증만 치료할때 다시 재발되고 치료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기때문이다.
특히 육식으로 과거에 심하게 체한 경우 일시적 호전으로 방치했을때는 추후 고기를 싫어하고
먹을경우 또 체하게 되며 면이나 떡. 계란등을 먹고 체하면 그런 종류의 음식을 멀리하게 된다.
이를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탕약으로 이러한 독소와 열을 제거하여 식적, 담적을 없애
위장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되살리는것이다. 그러면 비염, 지방간, 가래, 기침, 천식,오래
지속되는 감기등 기관지 및 폐질환과 간장질환이 근본적으로 치유된다.
여기 아래에 소개한 약재들의 한 두가지 내지는 서너가지 약재들의 조합으로 약재를 달여먹으면
일시적인 한방소화제 역활을 할뿐 약을 끊으면 다시 식적이나, 담적으로 되돌아가게된다.
식적과 담적은 우리 선조들도 과거 수백년간 앓아온 질병증에 하나임은 한방의학서에 자세히
병증과 수십개의 처방이 나올 정도로 오래된 질병이다.
반드시 그 많은 처방중에 가장 효과가 우수한 처방에 따른 탕약을 개인의 증상에 맞게 복용해야하고
치유시간도 최소 3개월이상 수개월이 더 걸리는일이 부지기수다. 왜냐하면 수년간 또는 수십년간
적체된 병증을 단순히 몇일만에 또는 한 두달만에 치료한다는것은 지나친 욕심이기 때문이다.
식적, 담적 환자들의 또다른 특징은 유전적인 요인이 아주 크게 나타난다. 부모님중에 한분이
소화장애를 가지고 있으면 자녀들중 한 두명은 같은 증상을 보이게되고 본인이 식적, 담적
증상을 가지고 있으면 부모님중에 한분이 그러한 증상을 가지고 계신분들이 부지기수다.
또한 담적을 다 치료하고 난 이후에도 개인의 섭생관리가 소홀하면 다시 담적이 재발하기
쉬우므로 본인의 노력이 부단히 필요한 병증이다.
식적, 담적을 치료하는 처방은 제가 아는것만 30여가지가 되고 그중에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것이 담을 없애는 이진탕인데 이진탕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밑에 소개한 약재들이 들어가는 처방을 드리니 잘 활용해보기 바란다.
본 병증의 처방 의학서 : 동의보감, 의종종감, 방약합편, 수세보원, 세의득효방, 경악전서,
태평혜민화제국방
1. 지실
2. 진피
3. 향부자
4. 창출
5. 후박
6. 의이인
7. 천궁
8. 곽향
9. 소엽
10. 사인
11. 산사
12. 백출
13. 백복령
14. 산약
15. 백편두
16. 목향
17. 연자육
18. 길경
19. 나복자(추말)
20. 빈랑
21. 삼릉(醋炒)
22. 봉출(아출)
증상에 따라 오약, 강황, 백두구, 육두구, 초과, 회향, 시라자, 초두구, 육계등이 사용됩니다.
위 약재를 증상에 맞게 선택하여 대추, 감초, 건강을 넣어 달여드시면 됩니다.
위장의 기능이 약할시에는 밀구황기를 첨가하기도 합니다.
비위계통의 진액이 부족할때 진액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석곡, 옥죽, 맥문동을 같이 쓰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