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논평] 남방큰돌고래 안목이의 건강한 야생복귀를 희망한다
강릉항에 들어온 외톨이 남방큰돌고래 안목이가 구조, 포획되어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격리수조로 이송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7월 9일 핫핑크돌핀스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및 관련 전문가들이 참가한 해양보호생물 안목이 구조 계획 자문회의에서 안목의 안전한 포획과 울산으로의 이송 그리고 치료 계획을 설명하였다. 구조 계획 자문회의에 참가한 핫핑크돌핀스는 안목이의 구조가 필요한 이유부터 포획 방법, 울산으로의 이송계획의 적절성, 치료 후 방류계획 전반에 대해 해수부 담당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였으며, 2시간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포획과 이송 및 치료 후 방류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제안하였다.
먼저 안목이는 프로펠러에 부딪혀 생긴 상처로 인해 옆구리가 크게 벌어져 감염의 위험이 있어 보였으며, 수면 위에 떠있는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 등 구조의 필요성이 제기된 상태였다. 그러나 고래류의 몸에 생긴 상처는 겉으로는 심각해보여도 건강한 개체들의 경우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고, 안목이 역시 상처에서 회복되는 중에 있었기에 굳이 안목이를 포획하고 치료하기 위해 강릉에서 멀리 떨어진 울산까지 약 350km를 육상 이송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근본적 의문이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안목이의 소식을 들은 강릉항에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고, 여름 휴가철이 본격 시작되면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 때문에 이미 사람과 선박에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안목이의 특성상 강릉항에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대로 내버려 둘 경우 선박충돌에 의한 심각한 부상과 폐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 안목이 이송의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 안목이를 강릉항에서 치료지로 이송할 경우 가장 가까운 경포아쿠아리움은 치료수조 즉 안목이가 지낼 공간이 없어서 대안이 되지 못했고,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은 격리된 치료시설이 있고, 정부기관 소속의 해양동물 수의사와 관련 인력들이 상주하고 있어서 안목이 치료와 건강한 야생방류를 위한 유일한 대안이었기에 장거리 육상운송은 불가피해보였다. 다만 무진동 트럭에 안목이와 치료 인력이 함께 탑승하여 긴밀히 돌보면서 시속 30km 이하로 매우 천천히 운전하여 운송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제시되었다.
안목이는 기존 익숙한 요트에 그치지 않고 항내에 수상스키나 새로운 보트가 나타나도 바로 따라오는가 하면 다이버 주변을 계속 맴돌 정도로 선박과 인간들에 친숙하거나 의존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멕시코의 돌고래 ‘페초초’나 아일랜드의 ‘펑기’ 등 인간에 사교적 행동을 보이는 외톨이 돌고래 (solitary sociable dolphin) 해외 사례들을 보면 장소의 접근성, 책임감 있고 통제 가능한 관광 여부, 돌고래 자체의 의존적 행동 단계 등이 모두 강릉항 안목이와는 달라 보였다. 이런 돌고래들의 사회성 행동 단계 이론체계를 세운 영국의 리즈 샌드먼 역시 안목이에 큰 관심과 우려를 표명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한국 정부에 대신 전달해달라고 핫핑크돌핀스에 연락해왔다. 리즈 샌드먼은 강릉에서 울산으로 안목이가 장거리 이송되는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일부에서 치료 후 안목이를 제주 남방큰돌고래 계군이 있는 제주 연안으로 방류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해외 연안성 돌고래들이 같은 종에 속한 돌고래라고 하더라도 같은 지역 계군 출신이 아닌 돌고래가 부근에 들어왔을 경우 무리에 받아주지 않고 계속 외톨이로 남는다는 내용의 최근 자신이 발표한 논문을 소개하며 안목이를 제주 연안으로 방류하면 안 된다는 강한 의견을 핫핑크돌핀스에 전해왔다. 핫핑크돌핀스는 이런 내용을 모두 해수부 담당자에게 공유하였다.
해수부에서는 DNA 분석을 통해 아직 어린 남성 남방큰돌고래 안목이의 출신 계군에 대해서 확인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한반도 해역에서는 제주 연안에서만 남방큰돌고래들이 발견되지만 아시아에서는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아마쿠사 일대와 대만 서해안 대만해협 인근, 중국 주강 삼각주 그리고 하이난 섬 연안에도 남방큰돌고래 계군이 정착해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안목이가 어느 무리에서 떨어져나와 해류를 타고 이동해왔는지는 더 자세히 밝혀졌으면 한다. 다만 제주 계군이 아닐 경우에는 2016년 울산 방어진에서 약 12km 떨어진 해상에 방류한 고어진 사례를 참고하여 육상이송을 최소화하고 울산 인근에서 선박과 인간과 조우할 가능성이 없는 곳으로 가능한 빨리 야생방류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안목이에게 가장 합리적인 야생복귀 방안으로 보인다. 핫핑크돌핀스는 울산에서 안목이의 상처에 대한 치료가 마무리되고 건강을 되찾은 안목이가 다시 넓은 바다로 돌아가 야생 돌고래 무리와 합류하여 활기차게 살아가길 희망한다.
2026년 7월 15일 핫핑크돌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