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협회에서 주관하는 언텍트 대회다. 1만원을 입금하면 월말까지 신청한 거리만큼 뛴 다음, 그 기록을 협회에 보내면 기록증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원래 8월 31일까지 뛰어야 하지만 전날 산행 후 새벽부터 달리기에는 무리가 있어 하루 쉴 수밖에 없었다. 9월 1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먼저 식사를 마쳤다. 대회 참가시 3시간 전 식사완료는 아닐지라도 1시간 전 식사라도 했다. 집 앞 제천변까지 조깅으로 갔다가 스트레칭을 마치자 5시 33분이다.
꽁꽁 얼린 물병하나를 들고 초반 5분 40초 페이스로 달려 나갔다. 하프를 지나면 더위지는 만큼 몸 컨디션도 급격하게 추락할 것이기 때문에 6시 10분대나 20분대로 들어오면 그럭저럭 선방했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초반 속도를 내지만 5분 40초 안으로는 도저히 뛸 수가 없다. 케이던스가 고착이 되었는지 이제 내 몸도 느린 속도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
7km 지점인 이응다리가 있는 곳에 도달하자 꽁꽁 얼린 물병엔 얼음이 다 녹아 이미 미지근한 물이 되어있었다. 얼리지 않은 물병을 들고 나오면 손이 시리지는 않았을 텐데... 그늘진 곳에 갖고 온 물병을 뒀다. 9.5km에서 반환하고 이응다리에서 급수한 후 참샘으로 달려갔다. 이응다리에서 약 4km 떨어진 참샘에서 다시 급수한 후 공주방향으로 달려 나가 자전거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되돌아 나왔다. 2회 왕복하고 풀코스 거리에 맞게 왔다 갔다 하기로 한다. 하프는 2시간 1분에 통과했다. 이제부터 남은 하프 거리가 진짜 나하고의 싸움이다. 이미 5분 50초로 떨어진 스피드는 이내 6분으로 추락하고 다시 6분 30초까지 미끄러진다. 더 이상 떨어지지 않게 꽉 붙들어 매는 게 관건이다. 한 번도 7분을 넘기지는 않았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참샘에서 마지막 급수를 하자 6.3km가 남았다. 제천변을 따라 집까지는 더 이상 급수하지 않고 6분 30~40초를 유지하면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 기록은 4: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