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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타 스크랩 봄향기 가득 품고 떠나는 봄꽃여행
산사랑 추천 0 조회 55 12.03.15 21:1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그곳에 가면 | 구례, 광양, 하동

 

 

봄향기 가득 품고 떠나는

봄꽃여행

 

글, 사진 | 정철훈(여행작가)

 

 

 

 

봄꽃 여행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경남 하동의 벚꽃을 찾아 떠나는 길은 화창한 하늘만큼이나 설렘으로 다가온다.
지루한 고속도로를 내리 달려 도착한 전주. 깊은숨을 들이키며 본격적인 꽃길 여행을 준비한다.
호남고속도로 전주 IC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임실을 거쳐 남원으로 간 다음 19번 국도로 갈아타면 비로소 본격적인 봄나들이가 시작된다. 산수유로 유명한 구례 산동마을에서 매화의 메카 광양 청매실 농원을 거쳐 쌍계사 벚꽃 길까지….

봄꽃 만발한 19번 국도를 따라 발걸음도 가벼운 봄나들이를 떠나보자.

 

 

마을 전체가 산수유 천지, 구례 산수유마을

 

 

 

 
여행객의 바쁜 발목을 가장 먼저 붙잡는 곳은‘산수유 시배지’로 알려진 구례군 산동마을이다. 일명 산수유마을로도 불리는 이곳은 남원에서 19번국도를 타고 밤재터널을 지나 조금만 더 내려가면 만날 수 있다. 마을 초입에 ‘산수유 시배지’라는 안내문이 있어 찾아가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이곳 구례군 산동면 계천리는 산수유 시배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온 마을을 샛노랗게 물들인 산수유와 그 속에 가만히 자리한 마을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1,000여년전 중국 산동성에서 가져 와 심었다고 전해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산수유 나무도 볼 수 있다.


계천리를 벗어나 다시 19번 국도를 타고 지리산온천지구로 들어서면 산수유가 가장 아름답다는 지리산 만복대 상위마을을 만날 수 있다. 마을의 관문격인 다리를 건너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산과 맞닿은 묘봉골 개울이 보이는데, 그 개울가를 따라 산수유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개울가에 촘촘히 박힌 큼직한 바위들과 그 옆으로 난 자그마한 오솔길이 산수유를 관람하기 좋은 포인트다. 멀리서 보면 개나리와 비슷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가지와 꽃 모양이 전혀 다른, 가지는 개나리처럼 처지지 않았고 꽃은 수십 개의 뿔이 난 왕관을 닮은 산수유는 꽃이 진 뒤 파란 잎이 돋고, 10월에 찬 서리를 맞으면 핏빛으로 물든 열매가 맺힌다. 전국 산수유(열매)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산동면의 나무는 대개 50~60년 된 고목들. 추위가 채 가시기 전인 2월 하순부터 꽃망울을 터뜨리며 지리산의 봄을 열고, 4월까지 꽃이 피며 만복대와 노고단에서 봄기운을 지펴댄다. 노란 꽃 빛이 절정을 이루는 3월이면 산수유 축제가 열린다.


산위마을에서 산수유로 눈 호강을 했다면, 신라 진흥왕 때 연기조사가 창건했다는 화엄사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화엄사는 노고단으로 오르는 길목에 위치한 대찰로, 국보와 보물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매표소에서 가람으로 이어진 2km 도로는 하늘을 찌르는 낙엽송과 송림으로 에워싸여 있고 천연기념물 제38호인 올벚나무와 동백, 목련도 있어 꽃길 나들이를 더욱 화사하게 해준다. 특히 화엄사 각황전과 원통전 사이에 서 있는 홍매화는 고혹적인 붉은빛을 발산하는 희귀종으로 여행객의 눈길을 끈다.

 

 

새하얀 꽃잎에 눈이 부신 광양 매화마을

 

 

 

 

19번 국도와 861번 지방도가 갈라지는 구례 간전교에서 지방도를 선택해 26km 달리면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의 매화마을에 닿는다. 차가운 바람 속에 피는 꽃, 매화는 멀리서 보면 옅은 푸른빛과 붉은빛의 물감이 세밀하게 점 찍혀 있는 듯 환하고, 가까이서 보면
새초롬한 꽃잎이 사랑스럽다.


백운산이 섬진강을 만나는 매화마을은 산기슭이며 강가며 마을 곳곳이 매화나무로 뒤덮여 흩날리는 꽃잎에 눈이 부실 정도다. 70여 년 전, 산비탈이 심하고 밭도 별로 없어 가난했던 이곳 주민들은 먹고 살기 위해 매화나무를 심기 시작했는데, 80년대 들어 매실이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소주회사들이 다퉈 매실주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매화를 심는 사람들이 늘어나 지금은 70여 가구 중 60여 가구가 매화를 심어 전국 매실 생산량의 10%(연간 100여 톤)를 차지하고 있다. 매화마을에서 가장 멋진 매화 밭을 가진 곳은 청매실농원이다. 13만여 평에 이르는 농원에는 청매화, 홍매화, 백매화 등 10만여 그루의 매화
가 말 그대로 꽃의 바다를 이루고 있다. 매화 향 가득한 길을 따라 올라선 산 중턱에서 바라본 올라서면 굽이진 섬진강과 강 너머 하동 쪽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매실을 담가놓은 2천여 개의 항아리는 청매실농원의 또 다른 볼거리.

 

 

벚꽃 터널을 따라 걷는 하동포구 80리


매화 향 가득한 광양 매화마을을 벗어나면 다음은 하동포구 80리 길에 길게 늘어선 선분홍의 벚꽃과 만날 차례다. 화개장터에서 악양 들판을 거쳐 하동읍까지 이어지는 20km 구간은 말 그대로 벚꽃터널이다. 이곳에는 60년생 벚나무 끝없이 이어지는데, 그중에서도 으뜸은 쌍계사로 들어가는 쌍계사 벚꽃길이다. 이 길은 연인이 함께 걸으면 반드시 결혼을 하게 된다고 해서‘혼례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화개장터와 쌍계사를 잇는 쌍계사 벚꽃 길은 쌍계사를 지나 칠불사 입구까지 이어진다.

 

 

하동 쌍계사

 

 

쌍계사 대숲

 

 

쌍계사 벚꽃 길 중간에 위치한 쌍계사는 신라 성덕왕 23년에 의상대사의 제자 삼법이 창건한 사찰로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벽암선사가 조선 인조 10년(1,632)에 다시 지어 오늘에 전해진다. 거목과 우람한 당우들을 가진 대찰로 국보 1점(진감선사 대공탑비)
과 보물 3점(부도, 대웅전, 팔상전 영산회상도)이 보관되어 있다. 쌍계사 일대는 1천200여
년 전 대렴이 당나라에서 가져온 녹차 종자를 처음 심었다는 차의 시배지이기도 하다. 계곡 주변을 가득 메운 야생 차나무에서 묻어나는 은은한 차 향기가 조금은 들뜬 여행 객의 마음을 다시금 차분히 가라앉힌다.

 

 

화개장터 입구

 

 


 

녹차 시배지까지 둘러보았다면 그 유명한 화개장터에 들러 재첩국이나 녹차냉면, 녹차수제비 같은 하동 별미를 맛보거나 고로쇠 수액을 마셔보는 것도 좋다. 그 옛날 지리산 화전민들은 고사리 더덕 감자 등을 가지고 와서 팔고, 구례와 함양 등 내륙지방 사람들은 쌀 보리를 가져와 팔던 영호남의 교류지 화개장터는 현재 화개면사무소 앞 국도변 3천여 평에 깔끔하게 지어진 상가로 변해 있다.

하지만 6일과 11일마다 서는 5일장 날에는 지리산에서 갓 캔 산나물들을 좌판에 벌여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영호남의 아낙들을 여전히 만날 수 있어 훈훈한 인심을 주고받는 시골장 특유의 분위기를 맛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하동 최참판댁

 

 

 

 

 


 

화개장터에서 8km쯤 떨어진 악양면 평사리는 박경리의 소설『토지』의 무대로, 지리산 남부능선인 성제봉 아래 너른 벌판이 펼쳐져 있다. 소설 속의 마을을 형상화, 3천여 평 부지 위에 14동으로 지어진 최 참판댁 가옥에서 조선 후기의 생활상을 살펴보는 것도 색다른 여정이 된다. 최 참판댁 아래로는 SBS 드라마 <토지> 의 세트장이 들어서 있으므로 드라마 촬영현장을 구경할 수도 있다.

 

 

출처 : 흙사랑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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