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때까지 공부를 엄청 열심히도 하는 편이 아니고 엄청 안하는 편도 아닌 중상위권 정도의 성적을 받고 학교 생활을 하였다. 그래서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축구와 운동만 열심히 하며 학교생활을 보내던 와중 곧 입시가 다가와서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 올라가는 겨울부터 제대로 수험공부를 시작한 기억이 있다. 그 1년은 정말 후회없이 공부를 엄청 열심히 하며 보냈고 학교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갔지만 아쉽게도 정시 3군데 모두 떨어져 재수를 시작하게 됐다. 재수학원에 들어가면서 딱히 힘들거나 절망적인 기분은 아니였고 내가 공부를 안한만큼 더 공부하게 되었다는 생각으로 재수를 시작한 것 같다. 그렇게 재수학원에서 한달 두달을 보내던 와중 동국대학교 체육교육과가 수시도 뽑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어차피 정시로 승부를 볼거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하자는 생각을 했다. 체대입시 운동을 하며 수험생활을 하기가 생각보다 몸이 피곤했지만 어떻게든 이 상황 또한 지나가겠지란 생각으로 생활했던 것 같다. 그렇게 한달 조금 넘게 준비하고 실기를 보고왔는데 나쁘지 않게 기록이 나와서 1차 실기 합격은 통과가 됐다. 그리고 2차 서류전형에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를 몰라 별 기대 안하고 수험생활을 계속해 나아갔던 것 같다. 수시 합격발표가 수능 2주전에 나왔다. 결과는 예비1번. 작년엔 예비가 몇번까지 빠졌나 확인했지만 단 한명도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나는 절망을 하지않고 무덤덤하게 그렇나 보다 하고 수능 준비를 하여 수능도 나쁘지 않게 잘 치뤘고 다시 정시 실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예비번호가 빠졌다는 소식을 듣었다. 그 당시에는 대학교 합격됐다는 사실에 기쁨보다는 이제 입시운동을 그만해도 돼서 기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렇게 나의 재수 생활은 처음부터 계획이란 것이 없었고 그 순간 순간마다 좋은 기회나 생각이 나면 바로 실천하는 그런 생활을 했고 이게 재수뿐만 아니라 이때까지의 나의 삶을 돌아봤을 때도 이런 직관적인 삶이 더 좋은 결과와 과정을 만든 것 같아 후회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