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찍었다고 하여 보게 된 영화.
실제 인천의 지명이 그대로 다 나오네요. 예를 들어 부평경찰서, 인천 남구 갑 기호1번으로 나온 정치가 등
‘불도저에 탄 소녀’는 화난 또라이, 일명 ‘화또’라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화 많은 소녀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왜 혜영이 그렇게 되었는지는 잘은 모르겠지만.(엄마의 죽음과 관계 있는 것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아빠에게 '너'라고 한다든지 좀 거북한 장면은 좀 많았지만,
그런 캐릭터가 없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거침없는 언행으로 건드리면 폭발할 것 같은 화 많은 성격이지만 어린 동생을 위해서라면 누구에게라도 덤벼들고 집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내던집니다.
아빠의 사고에 대해 파헤치면서 세상의 부당함을 알게 되고
그냥 너를 위해 못 본 척하자는 이모부의 말에도 콧방귀 뀌고 맞서기로 합니다.
성인이 되기 전 어른들의 세상을 모르는 소녀이지만
아빠의 죽음 뒤에 가려진 추악한 어른들의 모습에 자신의 키만한 바퀴를 가진 불도저에 올라탑니다.
두려움 앞에서 폭력과 분노만 남은 인물의 절박함을 고스란히 잘 드러내고 있네요.
주체할 수 없는 화를 내지르는 주인공을 따라가면서,
제목처럼 불도저에 올라타 부당한 세상과 그 세상에 속한 자들을 향해 폭주하는 장면은
어쩌면 그렇게 속이 시원하든지....
평소 힘 있는 자들의 교만함을 불도저로 싹 밀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조금 시원하네요.
해피엔딩이어서 다행이었어요.
교도소에 수감되었지만, 다행히 모범수로 나왔고 열심히 사는 모습이 참 든든했어요.아빠가 자살로 판명되어 보험금을 못 받았다가, 다시 받게 되는 것도 든든했네요.
용 문신을 하고 있다고, 욕을 입에 달고 산다고 해서 분명 나쁜 아이일 거라는 편견을 가지면 안 된다는 생각도...ㅋㅋ겉으로 멀쩡하면서 더 나쁜 아이들이 더 많은 세상이니까요.
첫댓글 이런 영화는 삐긋하면 망작이 되기 쉽죠.
하지만 그걸 이겨내는 뭔가가 있다면 시리즈물이 되기도 하고요.
영화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 괜찮게 나아갔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