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서
그대와 나는 비를 멈출 수 없어
대신 추녀 밑에 멈추었었다
그후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
다시 한 번 멈추었었다.
- 오규원, ‘비가 와도 젖은 자는 - 순례1’ 중에서
당신의 노래에 외국어가 넘실대는 것이
낯설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외국어인지,
아니면 모국어인지
알 수 없게 된 언어.
태어난 곳의 언어로 감정을 느껴가다
갑자기 도약하여
오래 익혔지만 익숙해지지 않는,
그러나 익숙해야 하는 언어의 질감을
당신의 노래에서 만나니 낯설었습니다.
그 기묘한 낯설음의 미로를 뚫고
당신이 노래하는 ‘기다림’을 느껴봅니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기다림.
사랑하는 이에 대한 자신감.
언뜻언뜻 비치는 초조함.
모두 떠나 버린다면
나의 시간이 오리라고 자신하지만,
모두 떠날 일이 있을 것 같지 않다는
초조함.
외국어와 모국어가 섞여
내게 낯선 노래가 된 것처럼
당신의 마음도 그러한가 봅니다.
- 이 황망함을 어찌해야 할까요.
또 밤이 지나갑니다.
곧 아침이 다시 오겠습니다.
낯선 노래가 낯익은 노래가 될 때까지
당신의 목소리가 있기에
노래를 듣습니다.
추녀 밑, 끊임없이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당신의 목소리가 멈출 때까지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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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deep breath and close your eyes
I'll always be by your side
고단한 하루 끝에
말없이 내게 기대어
지친 네 맘에
조그만 위로가 되어줄게
Everyday I'll hold you in my arm
벅찬 그 마음 한숨에 다 내쉬면 돼
모두 떠나간 그 자리에
언제나 곁에 있을게
I won't give you up
Come, I'll give you all my heart
Hush, just gaze into my eyes
수많은 걱정들에
여린 마음 흔들린대도
여기 네 곁에
변함없이 난 이 자리에
Everyday I'll hold you in my arm
벅찬 그 마음 한숨에 다 내쉬면 돼
모두 떠나간 그 자리에
언제나 곁에 있을게
I won't give you up
무뎌져 가는 삶에
쉼 없는 하루 끝에
기다릴 내게로
Everyday I'll hold you in my arm
이 밤을 지나 다가올 날들 너머로
내게 돌아올 너이기에
오늘도 널 그리는 나
I won't give you up
- won't give u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