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노동을 중심으로 생활이 보장되던 1차 산업이 전부였던 고대에 남편을 잃은 여인들만 덩그러니 남겨져 살아간다는 것은 척 보아도 힘들고 고단한 삶 그 자체였을 것이다. 엘리멜렉이 가족을 데리고 모압 땅으로 이주한 것만 봐도 이런저런 이유로 자신의 토지나 기업을 남에게 모두 넘겼을 것이고 땅 한 평 없는 나오미와 룻이 가나안으로 돌아와 할 것이라고는 남의 추수마당에 가서 남들이 수확하다 흘린 이삭을 줍는 일 밖에는 살아갈 길이 없었다.
희년이 되어 토지가 돌아 올 때까지 자기 소유가 없는 이방 거류민처럼 전락해 버린 두 여인에게 필요한 것은 누군가의 은혜였다. 그래서 나오미는 이스라엘의 제도를 따라서 그 은혜 베풀 자, 즉 기업 무를 자를 찾았다. 이 기업 무를 자는 “자기 친족을 어려움이나 위험에서 구할 자”라는 뜻이다. 영어성경은 구속자“guardian-redeemer”(NIV) 라고 번역하였다.
(룻 3:1) 룻의 시어머니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내가 너를 위하여 안식할 곳을 구하여 너를 복되게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 (룻 3:2) 네가 함께 하던 하녀들을 둔 보아스는 우리의 친족이 아니냐 보라 그가 오늘 밤에 타작마당에서 보리를 까불리라
나오미는 자기보다 이제 여전히 젊고 살아갈 날들이 창창한 자신을 따라온 며느리를 위하여 살길을 마련할 필요를 느꼈다. 룻에 대한 보아스의 연민의 마음을 확인한 나오미는 그가 자신의 친족임을 알고 룻에게 그녀가 살길을 제시해 주었다. 룻은 시어미니가 시킨 대로 보아스의 타작마당으로 내려가서 늦은 밤 보아스의 발치에 아무도 모르게 누웠다.
(룻 3:8) 밤중에 그가 놀라 몸을 돌이켜 본즉 한 여인이 자기 발치에 누워 있는지라 (룻 3:9) 이르되 네가 누구냐 하니 대답하되 나는 당신의 여종 룻이오니 당신의 옷자락을 펴 당신의 여종을 덮으소서 이는 당신이 기업을 무를 자가 됨이니이다 하니
사실 여전히 젊은 룻이 세상적인 방법으로 살아가려면 못 살 것도 무엇일까 마는 룻은 시어머니의 신앙과 원칙을 따라서 하나님의 법도대로 살기로 결심한 터였다. 그것이 보아스에게는 큰 감동이었고 룻의 이러한 행동은 (룻 3:10) 그가 이르되 내 딸아 여호와께서 네게 복 주시기를 원하노라 네가 가난하건 부하건 젊은 자를 따르지 아니하였으니 네가 베푼 인애가 처음보다 나중이 더하도다고 보아스가 칭찬하게 하였다.
“룻기의 주요 목적은,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이요 그 혈통에서 메시야가 나온 다윗의 직계 조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그리스도는 영적으로 이스라엘 왕국의 종국적인 통치자, 영원한 신정(神政)의 지도자가 될 것이다.”(성경주석, 룻)
이리하여 룻은 이새의 부친이요, 다윗의 조부인 오벳의 어머니가 되었다. 또한 온 세상의 구주이신 그리스도의 계보에 올라간 이방 여인이 된 것이다. 룻기서는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는 죄인들을 구원하시는 구속자이자 우리의 친족인 그리스도의 구속행위를 보여주는 서사적인 책이기도 하다. 본 장의 마지막 절에 나오미가 한 말은 매우 의미 깊고 인상적이다. (룻 3:18) 이에 시어머니가 이르되 내 딸아 이 사건이 어떻게 될지 알기까지 앉아 있으라 그 사람이 오늘 이 일을 성취하기 전에는 쉬지 아니하리라 하니라
일단 구원의 행위를 시작한 보아스가 지체하지 않고 파산한 엘리멜렉 가정의 기업 무를 자가 되기 위해 취한 행동처럼 죄인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은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시다.
(시 121:4)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요 5:17)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시매
온 우주에서 가장 분주하신 사역자는 바로 우리 하나님이 아닐까?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그 일을 성취하기 전에는 결코, 쉬지 않으시는 민첩하신 우리의 보아스(의미; 민첩함, 재빠름) 예수 그리스도를 오늘 새벽은 깊이 묵상해 본다.
우리의 하늘 아버지시여! 저희를 은혜의 옷자락으로 덮으소서! 심령이 가난하고 빈핍한 저희는 오직 주님만 바라보오니 “복 있다” 말씀해 주시고 주님 곁에 눕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소망 없는 저희를 구원하기를 쉬지 마옵소서. 우리의 구속자 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