郊外線斷想 20250310 진허 권오철 拙吟 [대곡-의정부]
교외선 열차에서 단상 * 처음 교외선 부활한 무궁화열차를 타고
半百年後昔道虧 반백 년이 지난 철길은 어그러진 모습이라니.
舊事今朝夢中馳 옛일은 오늘 아침 같이 꿈속을 달리는 듯하네
紅顔歌聲伴長髮 홍안의 청춘과 노랫소리, 장발을 휘날리던 날
新村出發是當時 신촌에서 당시에는 출발하는 것이어니떠들썩)
現變老頭流五十 이제 노털(낡은이)이 되니 벌써 오십년이 흘러
空眼凝視營地悲 텅 빈 눈으로 바라보는 영지(역터)는 서글퍼라
青春曾煙未來遠 청춘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앞일은 아득하기만
如此所得卻不怡 이렇게 얻은 바가 있으나 그리 기쁘진 않구나
"郊外線斷想"이라는 제목 아래, 권오철의 "拙吟" (서투른 노래)으로 쓰여진 것으로 보입니다. 2025년 3월 10일에 작성된 이 작품은 교외선 열차에서의 단상과 시간을 되돌아보는 감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의 각 구절은 교외선 열차 여행 중 느낀 감정과 그로 인해 떠오른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
해석:
半百年後昔道虧
"반백 년이 지난 철길은 어그러진 모습이라니."
– 50년이 지나면서 변해버린 교외선 철도, 즉 과거의 모습은 변형되고 그 자취는 어그러진 채로 남아있다는 느낌입니다.
舊事今朝夢中馳
"옛일은 오늘 아침 같이 꿈속을 달리는 듯하네."
– 과거의 일들이 마치 오늘 아침의 꿈처럼 아련하고 흐릿하게 느껴진다는 의미입니다.
紅顔歌聲伴長髮
"홍안의 청춘과 노랫소리, 장발을 휘날리던 날"
– 젊은 시절의 생기와 함께 떠오르는 노래와 장발, 그 시절의 활기찬 기억을 회상하는 구절입니다.
新村出發是當時
"신촌에서 당시에는 출발하는 것이어니떠들썩"
– 예전에는 신촌에서 출발하는 기차가 시끄럽고 떠들썩했던 모습을 기억하며, 그 시절의 활기와 느낌을 되돌아봅니다.
現變老頭流五十
"이제 노털(낡은 이)이 되니 벌써 오십 년이 흘러"
–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도 이제는 나이가 들어갔고, 그 동안 50년이 지나버렸음을 깨닫는 구절입니다.
空眼凝視營地悲
"텅 빈 눈으로 바라보는 영지(역터)는 서글퍼라"
– 기차역(영지)은 한때의 활기와 번잡함이 사라지고 이제는 텅 비어 있어, 그 곳을 바라보는 마음은 서글픔을 느낀다고 합니다.
青春曾煙未來遠
"청춘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앞일은 아득하기만"
– 청춘은 어느새 연기처럼 사라졌고, 앞으로의 삶은 그만큼 불확실하고 먼 것처럼 느껴진다는 의미입니다.
如此所得卻不怡
"이렇게 얻은 바가 있으나 그리 기쁘진 않구나"
– 그동안 얻은 것이 있으나, 그것이 기쁨이나 만족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감정을 표현합니다.
전체적인 의미:
이 시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내면의 고뇌와 시간의 흐름을 깊이 성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교외선 열차라는 구체적인 배경을 통해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면서도, 현재의 자신과 그동안 지나온 시간에 대해 깊은 아쉬움과 서글픔을 느끼고 있는 모습을 그립니다. 청춘의 아름다움, 시간의 변화, 그리고 그로 인한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시인의 겸손한 자기평가와 함께, 과거의 아름다움에 대한 그리움과 동시에 현재의 자신에 대한 쓸쓸함이 드러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