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난민캠프 아동들의 성탄 행사 그리고 캔디 하나로 행복한 아이들!
메리 크리스마스!
정글 난민캠프에서 3번째 성탄절을 맞이하는 모든 난민 아동들에게 성탄의 기쁨과 평화가 충만하길 기도한다.
3년째 계속 난민으로 사는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 아픈 마음으로 글을 쓴다.
어린들의 분노와 상처를 느낀다. 어린이들의 절망과 절규를 느낀다.
고향과 집, 친구들과 학교를 떠나서 낯설고 물이 설은 인도 국경지대로 와서 나그네로 사는 아이들에게 성탄이 결코 즐거울 수가 없기 때문이요, 그들이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모태신앙으로 크리스천이 되었지만 아이들에게 3년의 피난살이는 고통이고 분노이고 상처이고 절망이다. 굶주림이고 목마름이고 헐벗음이다.
7살에 피난 온 아이들이 10살이 되고 9살에 피난 온 아이들이 12살이 되면서 유아시절과는 다르게 세상을 보면서 부조리하고 불의하고 악한 세상에 대하여 하나님께 질문을 제기할 것이 분명하다.
전능한 하나님이 왜 전쟁을 종식시키지 않는가?
의로운 하나님이 폭력을 쓰는 자를 왜 벌하지 않는가?
사랑의 하나님이 왜 악인들이 힘없고 약한 자들을 죽이는 것을 보고 계신가?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다고 하면 왜 어리고 약한 우리를 보호하지 않는가?
우리가 언제까지 이 고통과 고난을 당해야 하는가?
죄 없는 사람들이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는가?
어린이들의 질문은 너무 당연하다.
이 질문은 카인이 아벨을 살해한 이후로 계속된 고통당하는 의인들의 질문이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누구나 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알고 있다.
인간의 악, 인간의 죄, 인간의 무한 탐욕, 하나님이 되고자 하는 인간의 자유의 의지, 무한 경쟁의식, 하나님을 거부하는 인간의 지적 교만 등이 문제의 씨앗이다. 인간들의 욕망과 탐욕의 집합체인 민족과 나라가 잘못된 권력자에게 조종될 때 악은 만연하고 탐욕은 무법으로 춤을 춘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자신의 죄악이 전쟁을 일으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심지어 살인자, 악마의 대명사로 통하는 히틀러도, 뭇솔리니도, 일본의 제국주의자들도 히로히또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자신이 어린이들을 죽음의 골짜기로 몰아넣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질문을 다시 쉽게 해본다.
누가 이 어린이들을 괴롭히는가?
누가 이 어린이들을 절망과 죽음으로 몰아넣었는가?
누가 이 어린이들을 희망과 꿈을 짓밟고 있는가?
우리들은 이 질문에 대하여 바로 대답할 수 있다
어린이들을 음습한 정글의 캠프에 몰아넣고 어린이가 누려야할 행복과 꿈, 희망과 용기를 짓밟고 괴롭히는 자들은 바로 미얀마 군부의 독재자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까지만 생각한다. 그렇다. 그들은 어린이들을 실제로 괴롭히는 주범이다. 그러나 주범도 결코 혼자 전쟁을 일으킬 수 없다. 계속할 수 없다. 지지자, 지원부대가 있어야 한다. 소위 말하는 종범(從犯)이다.
그들에게 무기를 제공하는 나라들과 군수품 재벌들이 지원자로서 협력자가 되어 어린이들을 괴롭힌다. 게다가 전쟁이 끝나지 않도록 계속 불을 지피는 선진국의 정치인들과 지식인들 또한 협력자들로서 어린이들을 자신들도 모르게 괴롭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얄팍한 지식으로 지지 또는 반대의 글을 쓰는 세계 언론인들 또한 어린이들을 괴롭히는 종범(從犯)의 범주에 속한다.
옛 사람들은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고 했는데 지금 세계는 자기 나라와 민족의 정치적 이해타산, 기업과 국민소득의 이해타산에 따라 싸움을 붙이고 흥정을 깨버린다.
실로 지금은 강자들의 무도(無道)가 횡행하는 시대이다. 전 세계의 강자들은 자기 권력과 기업을 위해서 자기 가족이 아니면 누구든, 무엇이든 희생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시대의 변방에서 미얀마 소수민족의 어린이들이 하나님께 악과 고통에 대하여 질문을 제기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가장 먼저 전능한 하나님을 의심하며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 하나님을 믿는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들의 어둡고 혼란스러운 가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겨우 생각한 것이 성탄절에 난민 어린이들과 성탄예배를 축제로 드리며 과자와 사탕을 나누는 것이었다.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성탄 나눔을 통하여 어린이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살만한 곳이고 임마누엘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가슴으로 느끼게 되길 소망하면서 올 성탄절에는 특별히 난민아동들을 위한 성탄나눔 캠프를 준비하였다. 두 차례 성탄 나눔캠프를 실시하였다.
아래는 난민캠프에서 성탄 나눔을 이끌고 있는 사무엘이 보내준 글이다.
“선생님께서 제안하신 대로 어린이를 위한 성탄캠프를 열었습니다.
정말로 모든 어린이들이 성탄축하 프로그램과 쿠키와 캔디에 환호하였습니다.
제가 캔디와 쿠키가 한국 교회와 선생님이 보내준 특별 선물이라고 하였을 때
아이들이 손뼉을 치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선생님!
난민 캠프를 섬기는 3년 동안 아이들이 놀랍도록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 것은 오직 두 번 밖에 없습니다.
한번은 씨아씨 마을에서 어린이 성탄 캠프를 열었을 때이고
두 번 째는 오늘 조응링캠프에서 입니다.
아이들이 행복해하니 세상이 아름답고 평화롭게 보였습니다.
성탄의 기쁨이 우리를 덮었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평화의 왕이 오시고 전쟁이 곧 끝날 것 같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난민캠프의 모든 아이들에게 캔디와 쿠키를 보내고 싶다. 아이들의 웃음과 환성이 기도가 되어 하나님 전에 바쳐지도록.
예배를 드리고 캔디와 쿠키를 먹는 순간만큼이라도 아이들의 전쟁의 중압감과 상처를 입고 활짝 웃게 되길 바라면서 오늘도 후원금을
만들기 위해서 책을 판매하러 나간다. 책도 무겁고 책을 청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마음이 때로는 구차하고 부끄럽지만 사랑하는 난민아동들을 위해서 이 정도의 십자가는 감사한 마음으로 져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자위한다.
난민캠프 아동들과 성탄의 춤을 함께 추고 싶다.
그리고 사랑의 식탁에 맛있는 것들을 많이 차려주고 싶다.
2023년 12월 13일 오후 1시
우담초라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