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하모니; 세계인이 찬사를 보내는 평화의 사도!
전석매진의 신화; 대한민국 공연전문가 선정 연말 클래식 추천공연 1위!
안녕하세요. 당진문화진흥 서포터즈 3기 한현숙입니다. 오늘은 12월 13일 금요일 저녁7시 30분에 문예의 전당에서 진행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하 파나십)' 내한공연 현장을 소개하겠습니다.
공연 시작시간보다 일찍 현장에 도착했는데요. 야외에는 당진문예의전당 설립20주년을 기념하고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색다른 영감을 주기 위한 제 2회 겨울빛 정원 전시가 한창입니다. 환한 빛을 밝히며 희망을 노래하고 정원전시도 둘러보고 기념촬영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마냥 행복해 보이네요.
파리나무십자가는 1906년 여름, 알프스산맥의 타미의 수도원을 방문했던 두 신학생 피에르 마르탱과 폴 베르테르가 종교음악의 진수를 보여주고자 합창단을 설립할 것을 꿈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마침내 1907년 파리에서 가톨릭 종교학자들 위주의 아카펠라 소년 합창단 창단 후 117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프랑스 대표 아카펠라 소년 합창단인데요.
매년 8세에서 17세 사이의 소년들을 선발하며, 오디션에서는 열정과 정확한 음정을 낼 수 있는 목소리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한다고 합니다. 또한, 일정 기간 예비 합창단에서 훈련을 받으며, 이후 순회 공연에 참가할 자격을 얻는다고 해요.
파나십은 깔끔하고 아름다운 선율, 활발한 정기 해외 공연, 평소 순수하고 장난끼 넘치면서도 공연 때는 진지하고 예의 바른 단원들의 모습 등, 다양한 매력 덕분에 전세계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프랑스의 예술과 문화에 대한 큰 공헌을 인정받아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화외교사절로서 국제적으로도 큰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공연은 2시간 정도 진행했는데요. 위트 넘치는 지휘자와 장난기 넘치는 소년들의 맑고 청아한 선율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1부는 경건한 성가곡/클래식 합창곡이 주를 이뤘습니다. 1부 프로그램 진행되는 동안 계속 감동의 물결이 쓰나미처럼 몰려 왔는데요. 역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는 사람의 목소리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공연중간 소년들이 "안녕하세요. 공연 즐거우셨나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등 서툴지만 정감있는 한국어로 인사해 신선하기도 하고 기특하니 예뻤어요.
1부 프로그램 곡들 모두 순위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았는데, 특히 감동적이었던 곡은 바흐 칸타타 BWV 147 '예수, 인간의 소망의 기쁨'과 세네갈 전통음악의 '툼바', 그레고리오 알레그리의 'Miserere Mei', 대중적인 팝 발라드 곡인 'You Raise Me Up'였습니다.
툼바는 지휘자 선생님의 지휘에 따라 관객석의 리드미컬한 목소리를 베이스 삼아 그 위에 합창단 친구들의 목소리가 쌓여지며, 관객과 공연자가 함께 완전한 공연을 만드는 멋진 시간이었다. 특히 파리십 친구들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로 듣는 미제레레 메이는 풍성한 하모니가 감동적이었어요. 이 곡은 너무 아름다워 16-18세기에는 교황청 성당에서만 연주되도록 제한하기도 했다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정도로 가슴이 벅찬 시간이었습니다.
2부는 성탄 캐롤, 영화 OST, 성가 곡으로 이루어졌는데요.
프랑스, 우크라이나, 오스트리아, 미국 등 각 나라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2부 중 가장 인상에 남았던 곡 중 하나는 데악 바르도시의 클래식 성가 '엘리 엘리'였습니다.
’엘리‘라는 뜻은 히브리어로 ‘나의 하나님’이라는 뜻으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기 전, 고통 가운데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마27:46) 라고 외치던 말씀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해요. 전반적인 흐름에서 절절한 슬픔과 간절함이 느껴지는 엘리엘리는 소리가 높이 올라갔다가 기계로 볼륨을 조절하듯이 확 낮아졌다가 천천히 오르내리길 반복하는 게 신기하고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오스트리아 캐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무대 연출이 정말 멋있었는데요. 밝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정중앙 네 명의 단원을 제외한 무대가 어두워지고, 단원 전원이 팔 안쪽에 숨겨뒀던 LED 촛불을 꺼내서 정중앙 네 명의 단원을 향해 무릎을 반 쯤 꿇은 채 캐롤을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파나십은 공연 할 때 손 감춤을 중요시 해 로브를 입을 때는 손을 소매 안에 집어넣고, 유니폼을 입어도 마이크를 잡거나 율동을 할때 외엔 손을 뒤로 감추고 노래를 하는데요. 공연의 분위기가 주는 느낌이랄까 합창곡이 맑고 경쾌하면서도 깊고 웅장한 매력이 있어 연말 분위기를 맘껏 즐길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앵콜 무대는 Le Duo Des Chats - 고양이 이중창, 고향의 봄, 아리랑, Butterfly (영화 국가대표 OST), 걱정말아요 그대 등이 이어졌는데요. 고양이 이중창을 부르는 두 소년의 모습이 너무 깜찍하고 위트가 넘쳐 한 관객은 밤새도록 냐아옹~냐아옹~ 고양이 소리가 귓가에서 떠나지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ㅎ
5개의 앵콜 곡 중 무려 4곡이 한국어 곡이라 한국 투어를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한게 보였는데요. 관객들은 앵콜곡이 끝날때마다 감동에 젖어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공연을 관람하는 내내 미소년들의 피지컬도 멋져 엄마미소를 하고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한국공연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연습을 했는지 그 긴 한국어 가사를 틀리지 않고 또박또박 부르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공연을 관람했는데요. 중간중간에 소년들의 사소한 몸짓과 행동들도 귀엽고 인상적이었습니다. 공연 중 뒤에 서 있는 소년이 앞으로 나올 때 앞에 선 소년들이 마주 보며 길을 터 주는데 그때마다 서로 눈 마주치고 웃음을 참는다든지 약간의 율동을 위해 소매에서 손을 꺼냈다가 다시 주섬주섬 넣는다든지 하는 행동들이 소년합창단이 주는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연을 마치고 로비에서 사인을 받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지휘자와 파리나무 단원 친구들이 열심히 사인을 해 주었습니다. 관객들의 '너무 멋진 공연이었다'는 인사말에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하고 활짝 웃어주네요. 세계를 누비며 자신의 재능을 펼치고 있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원들의 멋진 미래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