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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산악회 계획 A, B, C 세 코스 중 영각사 주차장을 들머리로 하는
○ 영각사 주차장 → 영각탐방지원센터 → 영각사 → 영각재 → 남덕유산 → 월성재 → 삿갓봉 → 삿갓재 대피소 → 황점마을/11.9km, 6시간
○ 영각사 주차장 → 영각탐방지원센터 → 영각사 → 영각재 → 남덕유산 → 월성재 → 황점마을/9.8km, 5시간
중 당일 상황에 따라 선택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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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南德裕山]
[정의]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에 있는 산.
[개설]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전라북도 장수군 계북면 원촌리 사이에 있는 산이며, 높이는 1,507m이다.
[명칭 유래] 남덕유산 명칭은 조선 시대에는 봉황산(鳳凰山) 또는 황봉(黃峯)이라고 하였다. 『여지도서[보유]』[안의]에 "황봉은 덕유산에서 남쪽으로 달려 나와 이 산봉우리를 이룬다. 관아의 서북쪽 65리에 있다."라고 하였다. 또한 『대동지지(大東地志)』[안의]에는 "봉황봉(鳳凰峯), 즉 덕유산 동쪽 지맥은 서북쪽 70리에 있다."라고 하였다. 『1872년 지방 지도』[안의]에 현의 북쪽에 황봉이 묘사되어 있으며 산에 영각사가 함께 표기되어 있다. 이를 통해 고지도에서도 ‘황봉·봉황산·봉황봉’으로 지명을 혼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지리산 다음으로 넉넉하고 덕이 있다고 하여 덕유산이라고 하고, 덕유산의 연봉들이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다고 하여 남덕유산이라고 하였다.
[자연환경] 남덕유산은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북덕유산] 남쪽에 있는 덕유산 제2봉이다. 주봉우리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삼봉산에서 시작하여 대봉·덕유평전·중봉·무룡산·삿갓봉 등 해발 고도 1,300m 안팎의 봉우리들이 줄지어 솟아 있으며 동·서 비탈면에서는 황강과 남강 및 금강의 상류를 이루는 여러 하천이 시작되어 낙동강과 금강을 이루고 있다. 식생은 250여 종의 식물과 116종의 조류, 446종의 곤충류, 19종의 어류, 95종의 거미류가 서식하고 있다.
[현황] 남덕유산과 향적봉 사이의 약 20㎞ 구간에는 해발 고도 1,300~1,400m의 소백산맥 주맥이 북동~남서 방향으로 뻗으면서 경상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계곡은 총 8곳이 있으며, 특히 북동쪽 무주와 무풍 사이를 흐르면서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으로 흘러드는 무주 구천동[약 30㎞]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명소이다. 무이구곡을 비롯한 구천동 33경과 칠련 폭포·용추 폭포 등이 장관이고, 안성·송계사·산수리 계곡 등도 명소로 꼽힌다. 6월 초순에는 20㎞의 능선과 등산로를 타고 펼쳐지는 철쭉 군락이 유명하고 여름이면 시원한 구천동 계곡이 피서객들로 가득 찬다. 또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겨울에는 눈 덮인 구상나무와 주목, 바람에 흩날리는 눈보라가 장관이다. 산중에는 신라 헌강왕 때 심광 대사가 창건한 영각사가 있다. -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2024년 산행 마감은 남덕유산 ‘상고대 & 눈꽃’ 산행으로 하기로 했다. 말인즉 2024년 송년 산행은 대기업 안내산악회를 따라, 남덕유산으로 간다. 남덕유산에 처음 오른 것도 겨울인 2017년 12월 16일[산행기], 두 번째는 2018년 12월 16일[산행기]이라, 남덕유가 아니라, 덕유산의 상고대와 눈꽃에 관해서는 잘 알고 있다. 그 이후는 2021년 10월 17일 봉황봉 즉 남덕유를 대낮에 보고 싶고, 육십령에서 봉황봉까지가 궁금해 백두대간 팀을 따라 달린 산행[산행기]과 올해 즉 2024년 9월 19일 추석 연휴 다음 날 갈만한 산이 없어 의리 산행으로 다녀온 산행[산행기]으로 둘 다 가을이다. 9월 19일 마지막 산행은 불볕더위에 약간의 더위까지 먹은 산행이었으나, 조망만은 탁월했다. 해서, 지나가는 말로 인솔 대장에게 이 코스를 겨울에도 달리고 싶다고 얘기하자, 바로 12월 31일 송년 산행으로 계획이 잡혀 있다는 거다. 그럼 같이하겠다고 그 자리에서 답했다. 사실 겨울 남덕유는 두 번 다 새벽에 통과하고, 그 중 처음은 스패츠가 없어 심설에 등산화가 빠지고, 추위에 떨기만 했지, 경치가 어떤지는 잘 몰라, 한 번쯤 대낮에 달릴 생각을 하던 중이라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이후 안내산악회 사이트에 수시로 드나들며 일정 게시판에 남덕유산 계획의 공지 여부를 확인하다, 2024년 11년 22일 공지된 걸 발견하자마자, 첫 번째로 신청했다. 그리고 친한 목요 오지팀 산꾼에게 권하기도 해, 익숙한 산꾼 아홉이 함께하게 됐다. 이번에 공지된 산행 코스를 보면, 육십령에서 시작하는 A와 영각사에서 시작해 월성재에서 하산하는 B, 삿갓재에서 하산하는 C 등 총 3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에는 육십령에서 시작하는 A 코스를 달릴 생각이었으나, 달리기보다는 즐기자는 주변의 권유에 따라, 영각사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사실 육십령은 두 번 다 대낮에 산행을 출발해, 잘 아나, 영각사는 두 번 다 새벽이라, 아는 게 적다. 그나마 2024년 9월 19일 산행 때 영각사로 하산했으니, 반은 안다고 할 수 있어, 그 나머지 반인 오를 때의 경험은 이번에 하기로 했다. 다만, 남덕유의 월성재, 즉 월성계곡도 아직 경험하지 못해, 월성재에서 하산할 생각이나, 내가 생각하는 남뎍유 최고 전망대는 월성재를 지난 삿갓봉이라, 어디로 하산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으나, 겨울에 삿갓봉에 오른 적도 없어, 삿갓재에서 하산하는 코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산행 일인 2024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기상청 덕유산 산악날씨에 의하면, 산행 내내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기온은 -5℃~-9℃로 급격히 낮아지고, 바람은 내내 5㎧~4㎧로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13℃~-10℃ 사이로 이번 겨울 산행 중 가장 추울 날씨일 거라는 예보다. 거기다 하루 전 인솔 대장이 보내준 남덕유산 정상 부근 사진을 보면, 내가 아니 우리가 원했던 상고대와 눈꽃이다. 다만, 코스에 따라서는 러셀이 필요한 구간도 있을 듯하다. 해서 산행 준비도 거기에 맞춰, 최대한 따뜻한 차림에 평소 무거워서 신지 않는 심설 전용 등산화를 신고 간다. 그리고 얼음과자가 될 확률이 높지만, 사당역표 김밥도 준비한다. 물론 어느 코스를 달리던 한 시간 이상의 여유시간을 확보해 지난 2021년 10월 17일 육십령에서 삿갓재까지 달린 후 하산주를 마셨던 황점마을 식당에서 이번에도 늦은 점심을 먹을 예정이다. 와중에 일주일 전 인솔 대장이 황점마을 두 식당 중 영업하는 곳은 ‘황점식당도르리’라고 문자를 보내왔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하산주 식당으로 여전히 영업 중이라는 정보다. 하산주에 민감한 산꾼들이라 문자를 보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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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보다 일찍 기상해 아지트로 나와 밤새 변화가 있는지 살펴봤다. 성원을 채우기도 힘들어 보였던 산행이 어제저녁 취침 전까지만 해도 4명의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호황이다가, 아침에 보니, 그중 한 명이 취소해 대기자가 3명이다. 사실 대기자 때문에 혹시 28인승 버스가 31 인증으로 변경될까 봐, 걱정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날씨 또한 어제 확인한 예보와 크게 다르지 않고, 초미세먼지는 '나쁨', 미세먼지는 '좋음'이라, 먼 거리가 아닌 가까운 곳의 조망은 좋을 듯하다. 그리고 레이더 영상에 따르면 산행 중 갑자기 눈이나 비가 내릴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하다. 그렇게 산행 계획과 날씨를 확인한 후, 끓인 누룽지로 아침을 먹고, 6시 40분 사당에서 출발하는 산악회 버스라, 평소보다 20분 이른 5시 25분 집을 나서 지하철을 이용해 6시 20분경 사당역에 도착했다. 이후 틈새 상품으로 김밥을 파는 즉석 빵집에 가서 보니, 오랜만에 보는 산꾼이 떡과 빵 종류를 사고 있어,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김밥 한 줄을 사 주머니에 넣고, 화장실에 들른 후 1번 출구로 나갔다.
새벽의 어둠을 뚫고 공영주차장으로 가, 우회전하자 처음 보이는 버스 앞창 LED에 '남덕유산'이라고 빛나고 있어, 버스를 찾느라 두리번거리지 않고, 바로 차에 탔다. 그리고 친숙한 산꾼 몇 명과 인사를 나누고 자리로 가, 배낭에서 보조 가방을 꺼낸 후 배낭은 선반에 올렸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등산화를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의자에 다리 받침대가 없어 생각보다 많이 불편해, 휴게소에 정차했을 때, 선반에서 배낭을 내려, 그걸 바닥에 두고 다리받침 대신으로 사용했다. 이후 숙취 때문인지 평소보다 일찍 기상한 후유증으로 다리가 다소 불편했으나,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바로 잠을 청해, 8시 10분이 조금 넘어 기상했다. 고로 1시간 반 정도를 자고 깼다. 그리고 현 위치가 궁금해 창밖을 보니, 오른쪽으로 꽤 큰 도시다. 고로 대전이다. 그럼, 금산인삼랜드에서 휴식한다는 얘기다. 예상대로 8시 35분경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20분간 휴식 후 버스가 출발하자, 인솔 대장이 이번 산행 코스와 주의 사항에 관해 설명을 시작했다. 덕유산 국립공원이 통제될 정도로 지난 주말에 눈이 많이 내려, 육십령에서 시작하는 A 코스는 러셀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가능하면, 영각사에서 출발하는 걸 고려해 보기 바란다는 말로 얘기를 꺼냈다.
그리고 국립공원이라, 길을 잃을 염려는 없어 일반적인 주의 사항을 얘기한 후 코스별 인원 파악을 했다. 육십령에서 시작해 월성재에서 하산하는 A 코스가 생각보다 많아 다들 놀라는 눈치다. 그리고 대다수가 선택할 거로 생각한 영각사에서 시작해 삿갓재에서 하산하는 C 코스는 내가 유일했다. 전부 예상을 깨는 선택이다. 어쨌든 설명이 끝나고, 다시 취침 상태로 들어갔으나, 잠이 오지 않아, 책을 보거나,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예정보다 1시간 가까이 이른 9시 반경 육십령에 도착해, A 코스 산꾼을 내려줬다. 그중에는 지난 지장산행 후 오랜만에 만난 후배 산꾼도 있다. 그리고 영각사로 향한 버스에서 슬리퍼를 벗고, 심설 산행용 등산화로 갈아 신은 후 롱 스패츠를 착용하고, 바람막이 안에 입고 있던 패딩을 벗어, 배낭에 넣는 거로 산행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조금 지난, 9시 55분경 영각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예정보다, 1시간 이르다. 와중에 러셀을 고려했음인지, 마감을 30분 늘린 15시로 해, A 코스 기준 7시간 30분, B, C 코스는 7시간이 주어졌다. 그럼에도 귀경 또한 예정보다 30분 이를 정도 일찍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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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각사 주차장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산길샘의 '기록 시작'을 누른 후 기상청 날씨알리미로 현 위치의 날씨를 확인했다. 바람을 제외하고는 새벽에 서울에서 확인한 것보다 따뜻하다. 버스에서 날씨를 확인한 건 아니나,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껴 패딩을 벗은 게 잘한 일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이다. 그리고 대기질 정보도 다 '보통'으로 조망 또한 좋을 듯하다. 이후 등산 앱이 위성과 동기화하는 동안, 비록 추석 다음 날 남덕유산에서 하산한 영각사 주차장이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주변을 둘러봤다. 뭐 변한 건 없다. 그래도 정상이 하얀 눈으로 덮인 남덕유산을 포함, 이정표가 될 만한 걸 몇 장 기록으로 남긴 후 앱의 지도로 현 위치의 고도를 확인했다. 영각사 주차장은 이번까지 네 번째 방문이나, 고도를 확인한 건 처음인듯하다. 어쨌든 596.1m~621m로 생각보다 높다. 그래서 남덕유산행을 영각사 주차장에서 많이들 시작하겠지?! 그리고 오늘 오를 최고봉인 남덕유산의 정상이 해발 1,507m니, 고도차는 886m로 한국 산 기준 꽤 차이가 난다.
날씨와 고도차를 확인한 후 저만큼 앞서가는 선두의 뒤를 따라, 영각탐방지원센터까지 이어지는 아스팔트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10시 11분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해,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 차단봉을 지나, 갑판 계단으로 아치문을 통과하는 거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10시 20분 남덕유산 3.1km 이정표를 지났다. 그런데, 비록 돌길에 쌓인 눈을 오고 간 등산객이 다져 놓기는 했으나, 전혀 미끄럽다고 느껴지지 않아, 불편하기만 한 아이젠을 꺼낼 필요를 느끼지 못해 그대로 가, 남덕유산 정상까지 아이젠 없이 갔다. 그리고 10시 44분 남덕유산 정상까지 1.9km 남은 안전쉼터를 지나고, 10시 46분 산경표 지도에만 있는 정상 갈림길에 도착했다. 물론 실제 등산로는 없고, 과거 등산로의 흔적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왼쪽의 비정규 탐방로에 관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어, 혹시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처음에는 오르기보다는 이 길로 하산해 볼 생각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길을 재촉해, 11시 정각 해발 1,160m의 두 번째 안전 쉼터를 지나, 11시 12분 영각재로 오르는 갑판 계단에 도착했다. 다 왔다!
갑판 계단으로 영각재를 향해 오르는데, 숨이 가쁘다, 물론 계단이라는 것도 있지만, 비록 경사가 급하고, 눈이 쌓인 돌길이나, 길 상태가 좋아, 나도 모르게 페이스가 도를 넘은 듯해 계단에 멈춰서, 울창한 숲 사이로 보이는 육십령에서 남덕유산 서봉에 이르는 백두대간의 모습을 감상하고 사진으로도 남겼다. 물론, 아직은 명확하지는 않으나, 나뭇가지에 조금씩 핀 상고대의 모습도. 당연히 그러는 중 가쁜 숨도 가라앉히고! 이후 동영상을 촬영하며 다시 걸음을 재촉해, 11시 17분 ‘진양기맥’의 주요 고개 중 하나인 ‘영각재’에 올라섰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진양기맥이 진양호를 향해 뻗어가는 방향인 오른쪽은 출입 금지 구역이다. 말인즉 진양기맥을 종주했다는 건 불법을 저질렀다는 거다. 하긴 대한민국 1대간 9정맥 6기맥 162지맥 중 불법 구간이 포함되지 않은 맥이 있기는 있을까? 고로 저 모두를 종주했다고 자랑하는 건 온갖 불법을 다 저지른 걸 자랑하는 것에 불과하다. 물론 나도! 어쨌든 영각재에는 세 번째 안전쉼터가 있고, 이른 점심을 먹기 위함인지, 그 쉼터 갑판에는 비닐하우스를 치고 그 안에서 무언가를 먹는 등산객의 모습도 보였다. 물론 우리 일행은 아니고, 그것도 불법이다! 어차피 법 없이 사는 무법자들이니, 무슨 상관이겠냐만!
진양기맥에 올라서 정상 방향으로 조금 가자, 오른쪽으로 덕유산의 주 능선이 보인다. 백두대간이다. 그런데, 향적봉은 가려서 안 보이는데, 가장 뚜렷하게 보이는 정상이 혹시 이번 산행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인 삿갓봉이 아니길 빌었다. 혹시 저게 삿갓봉이라면 포기다! 해서 유심히 살펴봤는데, 정상에 통신탑이 없다. 고로 저건 삿갓봉이 아니라, 그 직후의 무룡산일 확률이 높다. 삿갓봉은 울창한 가지에 가려 안 보이는 그 직전의 봉이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애초 삿갓봉 등산은 오늘 상황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는데, 현재 시각 11시 18분, 이 페이스라면, 12시 전에 정상 도착이고, 마감인 5시까지는 딱히 할 일도 없어, 어쩔 수 없이 삿갓봉에 올라 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확실히 국립공원이다! 급한 것도 없고 남는 게 시간이라 걸음을 재촉하기보다는 능선 곳곳의 전망대에서 가던 길을 멈추고, 주변의 절경을 기록으로 남기며 가는데, 가장 반가운 건 천왕봉부터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의 전경을 볼 수 있었다는 거다. 그렇게 유유자적 가 11시 34분 동영상을 촬영하며 첫 번째 갑판 전망대에 올라섰다. 그 전망대에서는 남덕유산 정상과 그 직전의 두 번째 갑판 전망대, 그리고 저 멀리 하얀 정상의 향적봉과 코 앞의 통신탑이 솟은 삿갓봉의 모습도 보인다. 물론 지리산의 전경도!
갑판 전망대에서 주변을 감상하고, 기록으로도 남기며 계단으로 내려가며 보니, 같이 출발했으나, 뒤에서 노닥거리느라 헤어진 선배 산꾼이 사진을 찍고 있다. 들머리에서 헤어져, 정상 직전에서 다시 만난 거다. 아마, 주변 절경을 기록으로 남기느라, 속도를 유지할 수 없어 따라 잡혔을 거다. 해서 그때부터 둘이 같이 움직여, 황점마을까지 동행했다. 그런데, 영각재에 올라서자, 강함 바람에 손이 얼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정도라, 장갑을 꺼내려고 보니, 버스에서 벗어 배낭에 넣은 패딩 주머니에 있다. 해서 귀차니즘에 손을 번갈아 주머니에 넣는 거로 손이 어는 걸 무시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더는 못 버티고 배낭을 내려놓고 장갑을 꺼냈다. 귀차니즘이 뭔지, 사서 고생하는 버릇을 없애야 하는데, 쉽지 않다. 이후 다시 갑판 계단으로 두 번째 전망대를 향해 올라가며, 상고대와 설국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으나, 아래 전망대에서 찍은 것과 대동소이하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계속 찍으며 올라, 11시 53분 설국을 즐기는 등산객으로 붐비는 남덕유산 정상에 도착했다.
11시 53분 정상에 도착하기는 했으나, 타이밍에 문제가 있는지, 정상석 주변은 인증을 찍는 등산객으로 붐벼, 먼저, 주변의 절경을 감상하고 기록으로 남겼다. 그리고 서봉이 보이는 곳으로 가, 역시 장수 덕유산으로 불리는 서봉도 사진에 담았다. 그리고 한가해진 정상석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 먼저 정상석을 기록으로 남기고, 선배와 둘이 서로의 인증을 남겼다. 이후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주 능선, 백두대간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긴 후 혹시, 아래 영각사 주차장과 정상의 기상 예보가 다른지 궁금해 ‘날씨알리미’를 확인했다. 그런데, 예보의 위치가 동일하다. 아니, 당연한 건가, 핸드폰에 기상 관련 센서가 있지 않는 한, 기상청으로부터 특정 지역 정보를 수신하는 거라! 당연한 걸 확인 후 정상을 떠나, 13시 3분 서봉 갈림길에 도착했다. 삿갓재 대피소까지 남은 거리는 4.2km로 생각보다 가깝다. 그런데, 정상으로 올라갈 때는 몰랐는데, 내려올 때는 등산객이 심설을 다져 놓은 등산로가 미끄러워, 거의 뛰다시피 내려왔다. 빙판이 아닌 심설이라, 별 필요는 없을 듯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배낭에서 아이젠을 꺼내 착용했다.
예상대로 별 쓸모없는 아이젠을 착용하고 다시 뛰다시피 내려가, 12시 8분 두 번째 서봉 갈림길에 도착했다. 위의 갈림길과 다른 점은 여기서는 남덕유산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서봉으로 갈 수 있다는 거다. 바쁘고 지친 대간 종주꾼이라면 힘들게 남덕유산 정상으로 올라가지 않고, 여기서 바로 좌회전해 삿갓봉으로 향할 거다. 아니, 당장 우리 일행 중 A 코스인 육십령에서 시작한 산꾼도 시간에 쫓기면 이 갈림길에서 좌회전해 바로 월성재로 향할 수도 있다. 남아도는 게 시간인 우리는 설국이 주는 모든 절경을 기록으로 남기며 유유자적 가고자 했으나, 쌓인 눈을 오고 간 등산객과 산꾼이 잘 다녀 놓은 급경사 등산로라, 원하지 않아도 빠른 속도로 내려가야 했다. 물론 미끄러지듯 내려온 내리막이 끝나면 한숨 돌리며, 전후좌우를 둘러보고 눈에 띄는 게 있으면, 기록으로 남기며 가, 12시 20분 동엽령 9.5km 이정표를 통과했다. 그리고 12시 29분 월성재에 도착해, 생각보다 가까워 깜짝 놀랐다. 해서 다들 여기서 하산하는 듯하다. 이번 산행에서 B 코스를 선택한 일행은 여기서 하산하면 된다. C 코스를 선택한 산꾼이 하산할 삿갓재 대피소까지 남은 거리는 2.9km!
월성재에 먼저 도착한 선배가 쉼터에 배낭을 내려놓고, 양지바른 곳으로 가는 게 점심을 먹고 가자는 듯해, 역시 따라갔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강한 바람에 손이 시렸으나, 선배가 있는 곳으로 가니, 바람은 없고, 햇살은 따뜻한 게, 마치 따뜻한 봄인 듯했다. 고자 4~5m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거다. 어쨌든 배낭에서 사당역표 김밥을 꺼내, 요기를 한 후, 선배가 여기서 내려갈지 삿갓봉에 오를지 물어 당연히 덕유산 최고의 조망처 삿갓봉에 오르겠다고 했다. 애초 선배는 여기서 하산할 예정이었는데, 내가 삿갓봉에 오르는 C 코스에 손을 드는 걸 보고 생각을 바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묻는 거다.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지나온 능선, 백두대간을 사진에 담은 후 삿갓봉을 향해 출발했다. 12시 42분 무명봉 정상에 올라서자, 그렇게 보고 싶어 했던 정상에 통신 철탑이 있는 삿갓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누가 보더라도 삿갓을 닮은 봉우리다. 그리고 보기에는 별로 멀어 보이지 않는데, 실제는 덕유산 종주 구간 중 가장 힘든 코스인 월성재에서 무룡산까지의 2시간 20분 구간 중앙에 있다.
12시 52분 동엽령 8.3km 이정표를 지나, 10여 분 동안 눈 쌓인 급경사를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르자, 앞에 봉우리다. 물론 아닌 걸 알면서도 하도 힘들어, 진심 저게 삿갓봉이기를 빌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 구간이 덕유산 최고의 지옥 구간이다. 그런데, 조금만 지나면 잊어버린다.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 살아갈 수 있다고 누군가 얘기한 듯한데?! 다시 힘을 내, 1시 6분 삿갓재대피소 1.7km 이정표를 지났다. 그리고 1시 12분 세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물론 셋 다 넘어야 한다. 아, 마지막 봉우리인 정상에 철탑이 있는 삿갓봉은 피하고 싶으면 우회해도 된다. 하지만, 저 위에 올라가기 위해 여기까지 왔으니 올라야 한다. 일단 동영상을 촬영하며 또 다른 전망대인 첫 번째 봉우리로 오르다, 가쁜 숨을 고르기 위해 가던 길을 멈추고 주변 경치를 사진에 담았다. 이후 다시 동영상을 촬영하며 올라, 1시 15분 도착해 역시 보이는 모든 걸 기록으로 남겼다. 그래봐야, 다른 사진과 크게 다른 것도 없지만. 이후 두 번째 봉우리의 모습을 사진에 담으며 보니, 그 뒤로 통신 철탑이 보인다. 말인즉 저걸 넘어야 삿갓봉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봉우리를 떠나, 두 번째 봉우리로 향해, 1시 18분 향적봉 12km 이정표를 지나, 갑판 계단으로 두 번째 봉우리 정상을 향해 갔다. 그런데, 계단 정상에 올라서서 보니, 두 번째 봉우리는 암봉이라 넘을 수가 없어, 정상 바로 아래 우회하는 갑판 등산로가 있다. 그 길로, 전진해 고개를 돌아서자, 드디어 정상에 통신 철탑이 있는 삿갓봉이다. 그 삿갓봉의 모습을 바라보며 다시 급경사를 올라, 1시 33분 삿갓재대피소 갈림길에 도착했다. 시간에 쫓기고 지친 산꾼은 여기서 직진하면 된다. 그 갈림길 이정표에 의하면 우회전해 올라가는 삿갓봉까지의 거리는 0.3km다, 그런데, 지난번에 올랐을 때 든 생각이 0.03km의 오기가 아닐까 하는 거다. 당시 잔뜩 긴장하며 올랐는데, 어느 순간 정상이라 깜짝 놀랐었다. 그런데, 그때는 늦가을이고, 지금은 한겨울 심설을 뚫고 가는 거라, 당시만큼 쉽지 않아, 심설에 미끄러져 일어나는 걸 여러 차례 반복하며 올라, 1시 39분 삿갓봉 정상에 도착했다. 고로 6분이 걸렸다. 2021년과 큰 차이가 있을 듯해 찾아보니, 당시 5분 걸렸으니, 별 차이도 없다. 느낌상 차이일 뿐이라는 얘기다.
내가 생각하는 덕유산 최고의 조망처 삿갓봉 정상에 올라, 먼저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을 남기 후 주변의 절경을 동영상에 담았다. 그리고 사방을 파노라마로도 남겼다. 이후 통신 철탑의 모습도 기록으로 남기고 반대편으로 삿갓재를 향해 내려가, 1시 49분 남덕유산 갈림길에 도착했다. 이전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여기로 온다. 거리라고 해봐야, 0.1km에 불과하고. 대피소까지 남은 거리는 0.9km, 다 왔다. 역시 동영상을 촬영하며 삿갓재로 향해, 2시 정각, 대피소에 도착했다. 이후 대피소 앞 쉼터에서 잠깐 숨을 고르고 저 앞에 보이는 우로부터 월봉산, 거망산, 황석산, 기백산, 금원산, 현성산의 모습을 파노라마로 남기고, 끝으로 대피소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긴 후, 갑판 계단으로 황점마을을 향해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했다.
갑판 계단 정상의 이정표에 의하면 황점까지는 4.2km, 참샘은 0.06km, 즉 60m 아래에 참샘이 있다. 그런데, 원래 같은 이름의 샘인지, 표기 실수인지는 모르나, 남강의 발원지인 ‘참샘’은 영각재 부근에 있고, 삿갓재 60m 아래에 있는 황강 발원지는 ‘삿갓샘’이라 부른다. 그런데, 이정표에는 참샘이라 표기하고 있어, 초면의 산꾼이나 등산객은 혼동하기 쉽다. 해서 2021년 황점마을로 하산할 때도 둘을 혼동해 욕을 한바탕 퍼부었었다. 어쨌든 갑판 계단으로 내려가, 2시 6분 황강의 발원지 삿갓샘에 도착해, 그 모습을 동영상과 사진에 담았다. 그리고 컵이 없어, 엎드려서 샘물을 바로 받아 마시고 다시 갑판 계단으로, 날머리로 향했다. 그리고 2시 36분경 '황점마을 1.7km' 이정표를 지나, 100여 미터를 내려가다, 부부로 보이는 한 쌍이 올라오다가, 해가 떠 있는 동안, 대피소에 도착할 수 있을지 물어, 핸드폰을 꺼내, 시계를 보고 가능하다고 답해줬다. 사실 이 부부를 만나기 전, 한참 위에서 역시 대피소로 향해 오르다, 쉬고 있는 부부를 지나친 후 선배와 둘이 왜 그들이 대피소로 향하는 얘기를 나눴다.
처음 쉬고 있는 부부를 봤을 때는 보통의 등산객이라 생각했다. 대피소에서 1박하고, 향적봉까지 달린 후 곤돌라를 타고 내려가는! 그런데, 선배가, '삿갓봉에서 일출을 보고~~~'라는 말을 꺼내는 순간, 내일이 1월 1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대화를 나눠보지 않아 정확한 건 아니나, 두 부부 다 신년 일출을 보기 위해 대피소로 향하는 게 아닐까? 뭐 그런 생각하며 내려가다, 2시 40분경 아이젠이 불편해, 가던 길을 멈추고 그걸 벗었다. 그리고 등산지팡이와 함께 계곡물로 깨끗이 씻은 후 아이젠은 봉지에 넣어 배낭에 넣고, 등산지팡이는 배낭에 걸었다. 덕분에 손과 발이 홀가분한 상태로 다시 길을 재촉해, 2시 50분 인가가 보이기 시작해, 2시 51분 탐방지원센터 차단봉을 통과했다. 이후 포장 임도로 마을을 향해 가다, 우연히 뒤를 돌아보니, 삿갓봉이 보여, 그걸 기록으로 남겼다. 그리고 2시 54분 '황점마을 0.6km' 이정표를 지나, 300여 미터가량 내려가자, 위치를 묻는 대장의 전화가 왔다. 분위기로 봐서는 대장 팀은 벌써 식당에 도착한 듯해, 300여 미터 남았다고 알려줬다. 그리고 2시 59분 하산주 식당 '도르리'에 도착하는 거로 사실상 산행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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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7일 육십령에서 삿갓재까지 달린 후 황점마을로 내려와 들른 식당의 이름을 몰라, 지도 앱에서 찾아본 결과 유일한 식당이 '도르리'라 당연히 그 식당일 거로 생각했다. 그리고 인솔 대장 또한 '도르리'라는 식당만 영업 중이라고 문자를 보내기도 했고. 그런데, 2시 59분 사실상 산행의 날머리인 도르리에, 막상 도착해 보니 아니다! 말인즉 2021년에 하산주를 마셨던 식당이 아니다. 지도 앱에 그 식당 건물은 있으나, 식당 이름이 없는 거로 봐서, 폐업한 듯하다. 어쨌든 광고판을 보고 좌회전하자, 마당에 비닐하우스가 보이고 거기서 인솔 대장을 비롯한 익숙한 산꾼의 목소리가 들려, 그곳으로 들어가자, 영각사에서 시작해 월성재로 하산하는 B 코스를 달린 인솔 대장 포함 예닐곱과 A 코스를 달린 후배 등이 막 자리를 잡고 앉은 듯했다. 해서 우리도 대장에게 주문을 부탁하고, 하우스 밖에서 짐을 정리한 후 다시 하우스로 들어가, 냉장고에서 막걸리, 이슬이, 맥주 등을 꺼내, 청국장에 따라 나온 밑반찬과 함께 무사 산행을 축하하는 건배를 했다. 물론 그 청국장은 먼저 도착한 산꾼이 양보한 거다!
이후 각자 주문한 청국장, 김치찌개 등이 나와 거기다 밥을 말은 걸 안주 삼아, 이슬이를 몇 병이나 마셨는지 기억이 없다. 물론, 그렇게 마시는 중에 속속 산꾼이 도착해, 다른 하우스에 자리를 잡고 혹은 하산주를 마시고 혹은 하산식을 먹었다. 나야 초면인 산꾼이 많으나, 인솔 대장은 다 익숙한 산꾼들이라, 그들의 산행 경험치를 잘 알고 있어, 공식 마감보다, 30분 이른 4시 반경 서울로 출발하기로 하고, 4시 20분경 식당에서 나왔다. 고로 3시부터 1시간 20분 동안 하산주를 마셨다. 황점마을을 출발한, 버스는 6시 49분 천안삼거리 휴게소에서 10분간 휴식했고, 음주 후유증으로 버스에서 내려 화장실에 들렸다. 그런데, 후배 산꾼이 자양강장 음료수를 하나 건네, 고맙게 받아 마셨다. 휴식이 끝나고 출발한 버스가 예정보다 많이 이른 7시 53분 양재 국립외교원 앞에 도착해, 거기서 내려 족발을 안주로 하산주 2차를 했다. 그리고 지하철로, 집으로 향해 정신을 차려보니 원흥이라,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 거로 산행을 최종 마감했다. 와중에 역촌 사거리를 지나쳐 역촌 오거리에서 내리는 바람에 집에까지 700m가량을 걸어갔다.
안내산악화 남덕유산 C 코스인 ‘영각사 주차장 → 영각탐방지원센터 → 영각사 → 영각재 → 남덕유산 → 월성재 → 삿갓봉 → 삿갓재 대피소 → 황점마을’의 13.75km(산길샘)를 5시간 4분 동안 달렸다. 이동 4시간 22분, 휴식 42분!
영각사 주차장에서 시작해 삿갓봉을 찍고, 삿갓재에서 하산해 황점마을로 내려간 건 처음으로 생각보다 적은 5시간밖에 걸리지 않아 약간 놀랐다. 육십령에서 시작해 같은 코스로 내려간 2021년 10월은 7시간 16분이 걸린 걸 고려하면, 꽤 빠르다, 아마, 심설이라 내리막에서는 거의 미끄러져 내려온 덕이 아닐까?
비록 앞선 산꾼이 러셀한 상태라, 그나마 편하게 갈 수 있기는 했으나,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고, 양다리에 힘이 잔뜩 들어가 막판에는 종아리에 쥐가 날 정도라, 겨울 육구종주는 쉬운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산행이다. 하지만, 일단 삿갓재까지만 오면 반은 달린 거라, 그대로 향적봉까지 가도 될 듯도 해,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일단 이번 산행 인솔 대장이 계획한 봄 육구종주에 참여해 보고 겨울 육구종주도 고민해 볼 생각이다.
남덕유에서 향적봉까지의 영구종주, 육십령에서 삿갓재까지 등 덕유 주 능선뿐만 아니라, 백두대간도 다 연결한 후라, 육구종주가 아니면, 몇 년 내에 덕유산을 찾는 일은 없을 듯하다. 하지만, 국립공원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념에 따라, 힐링 산행이 필요하면 언제 다시 찾을지 나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