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기회 모임에 나갔더니...

[남청도]

날이 풀릴 때도 됐는데도 연일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아침 일찍 부산 강총장으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왔다.

금년들어 첫 모임이 서면 진주집에서 1시에 있다고

많이 참석하란다.

회사에 나갔다가 서면에 다시 나가려면 오늘 차도 두고 가야되는

날이어서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추워서 이불 속에 있다가

시간돼서 나서기로 했다.

10시반경 옷을 챙겨입고 코트까지 걸치고 집을 나섰다.

동래에 있는 병원에 서류를 전달할 것이 있어서 일찍 나선 것이다.

서면역에서 내리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영광도서에 들러 2층 문학코너에 가서 책을 몇권 들어 책장을 넘겨 보다가

'버지니아 울프, 문학에세이'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생 텍쥐페리의 행복어 사전.1'

두 권을 샀다.

그럭저럭 시간이 돼서 전에 두어번 갔던 기억이 조금 남아있어

영광도서 앞 복개도로를 따라 죽 올라갔다.

옛날 부산진구청 으로 가는 도로가 나오는 부근 골목에

있어야 할 '진주집'이 보이지 않았다. 이제 나이가 드니 내 기억력도

많이 떨어진 것 같았다. 그렇지만 분명히 큰 도로에서 조금 들어간 골목 안에

있었던 기억이 분명하였으므로 롯데호텔쪽으로 조금 이동해 보기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청과조합 바로 옆, 서면성당 맞은편에 '진주집;간판이 눈에

띄였다. 골목길로 접어드니, 김영주선생님과,조광래 교장선생님,황차웅 친구

셋이서 골목길을 걸어오고 있었다.

진주집으로 들어서니 아주머니가 마산고 모임에 오신 손님인가 물어보고는

저 안쪽 1번 방으로 안내를 해주었다. 방문을 여니 친구들이 한방 가득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할 일이 별로 없는 나이들이고 보니 미리 와서 점심 때만

기다리는 처지가 아닌지 싶었다.

오늘 호스트는 노 전회장인데 오는 도중에 급한 일이 생겨 참석치 못했다고 하며,

오 전회장도 마찬가지였다.

박회장의 인사말과 자신의 입장을 밝혔으며, 이어서 강총장의 장기연임에 대한 해명과

업무방침 그리고 지난해 결산시 오류에 대한 해명이 있었다.

공지사항으로 설친구의 소식, 홍민희 친구의 49재가 오는 2월20일 사하구청 뒤 작은 암자에서

있을 예정이니 평소 그와 잘 지냈던 친구들의 참석이 요망된다고 했다.

그리고 마산총동창회장 자리가 우리26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서울, 부산 등지의

유력인사와 타진을 해 본 결과 모두 극구사양하여, 그냥 후배들에게 넘겨주기 보다는

마산에서 회장을 맡는 것이 좋겠다고 내일 마산 모임에 강총장이 내려가기로 했다.

마산에서는 안병기사장을 회장으로 김지언사장이 강력추천한다고 한다.

회장업무를 수행하려면 적어도 일년에 5천이상을 공식적으로 내어놓을 수 있는

재력가여야 한다는데 모두 입을 모았다.

그리고 마산동기회에서도 임원 개편으로 김승렬친구가 회장을 맡고, 전에 부산에 있었던 정규암 친구가

총무를 맡기로 했다고 한다. 정규암 친구는 부산 친구들 사정도 다 잘 알기 때문에

마산과 부산의 가교 역할을 잘 할 것으로 믿는다.

이어서 지난번 혼사에 동기생들의 협조에 감사한다는 김광주 친구의 인사말과 찬조30만원

그리고 아들이 6년만에 교사임용교사에 합격하여 울산으로 발령을 받았다고 최배신 친구가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했다.

참석자:

박판구,강재주,김광주,김창하,김영주,김진호,안기영,배종웅,서양원,최배신,조광래,조용태

박항목,신기도,황차웅,홍성재,여경주,추헌순,황규성,이무원,서성근,허일회,신용무,이상현

이상25명

사진:회장 ,총장 인사와 식사하는 모습

[이길수]

많이도 늙었다. 살이 많이 찐 것 같다. 막걸리도 많이 먹고 소주병보다 막걸리 병이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막걸리가 장에 좋겠지. 즐거운 시간 함께 보니 좋다.

[박판구]

재부 회장을 맡은 박판구 입니다. 댓글을 통하여 동기님들께 인사드리는 무례함을 양해해 주실 것으로 믿고 감히 몇 자 올립니다.
훌륭한 동기님들이 있어서 행복하고 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3년간 재부 동기회를 잘 이끌어 주신 오찬세 회장님, 제가 회장 맡았다고 첫 모임에 호스트를 해 주신 노창환 회장님, 수년째 총장을 맡아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강재주 총장님, 모일 때 마다 사진찍고 메모하여 까페에 올려 주시는 남청도 교수님,
열성으로 참여해 주시는 모든 동기님들께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면서 앞으로도 많은 지도편달과 협조를 부탁 드립니다. 마산, 서울 친구님들께도 전과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