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주민여론 높은 사상구 등 도시정비구역 8곳 한꺼번에 해제
시, 28일 도시계획위서 결정
부산시가 도시정비(예정)구역 8곳을 한꺼번에 해제한다. 2013년 초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도시정비구역을 해제하기 시작한 이후 이번처럼 대규모로 구역 해제에 나선 것은 2년여 만에 처음이다.
부산시는 오는 28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주례3재개발구역 등 8곳을 풀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도시정비구역에서 해제되는 곳은 ▷모라1주택재개발 ▷주례4주택재개발 ▷감전1, 2 주택재개발 ▷괘법2 도시환경정비 ▷모라1재건축 등 사상구 7개 구역과 남구 문현6주거환경개선지구다.
시는 지난 2년간 8차례에 걸쳐 22개 구역의 도시정비구역 해제를 고시했다. 2013년 2월 중구 남포1도시환경정비구역 등 8곳을 해제한 이후 1~4곳씩 도시계획위원회를 통해 해제를 결정했다.
시 도시정비과 정정규 과장은 "이번에 사상구에서 구역해제가 많은 것은 주민들의 해제 요구가 컸기 때문이다. 사업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곳의 주민 여론을 수렴해 구역 해제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례3구역은 사상구 주례2동 213 일대(보훈병원 남쪽)를 재개발하기 위해 2003년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설립되고 950가구 규모의 아파트 건축을 추진했으나 부동산 경기 위축 등으로 사업이 무산됐다.
사상구청은 주민들의 요구로 지난해 4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추진위 승인을 취소했다. 사상구 모라동 648의 1 모라1재건축조합(모라맨션 유진맨션)은 2006년 조합 추진위 승인을 받고 9만1000여 ㎡에 약 1400가구를 신축할 예정이었으나 구역지정 단계에서 진척이 없어 지난해 7월 추진위 승인이 취소됐고, 재건축구역 해제 절차를 밟아왔다.
남구청에 따르면 남구 문현6주거환경개선지구는 주민의 70% 이상이 구역 해제를 요구했다.
시 정태권 재개발담당은 "지난해 도시정비구역 조합원들과 진행한 면담 결과와 토지 소유자의 동의를 받아 구역을 해제하는 것으로, 올 한 해 주민들의 해제 요구가 높은 23개 구역의 해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잘되는 곳은 인센티브 등을 통해 사업이 추진되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가능성이 낮은 곳은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가 가능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올 연말까지 사업이 진행 중인 약 150개 정비구역 가운데 45곳을 해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