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한국의 기업집단. 2019년 5월 기준으로 재계서열 22위다. 그룹명은 '샛별'이라는 뜻의 효성(曉星)에서 따왔다고 한다.
국내 대표 화학섬유 특화재벌로서 '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건설, 무역, 정보 통신, 금융'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기업 중 일반 소비재를 거의 취급하지 않는 B2B 기업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기업이다. 그나마 대중들에게 알려진 게 '스완카페트'나 '효성해링턴' 정도이다.
창업주인 만우 조홍제가 일제강점기 당시 호세이대학 졸업 후 귀국하여 1942년에 군북산업주식회사를 설립, 정미업을 운영한 것이 시초이다. 해방 후 1948년에는 삼성상회의 이병철과 공동출자로 삼성물산공사(현 삼성물산)를 설립하여 부사장으로 취임하였다. 이후 제일제당 사장을 역임하면서 삼성그룹에 종사하다가 1962년 삼성그룹에서 독립, 효성물산주식회사를 설립하였다. 현 효성그룹의 직접적인 연원은 효성물산에서 비롯한다.
이후 1966년 동양나이론을 세우고 1968년에 울산공장을 세워 사세 신장의 기틀을 다졌다. 1970년 한일나이론을 인수하고 1973년에는 동양폴리에스터 및 동양염공을 각각 세워 섬유사업군을 구축시켰으며, 다른 한편 1963년 대전피혁, 1967년 한국타이어를 각각 인수하고 1973년 효성증권, 1975년 동원철강 및 한영공업, 1977년 대동건설, 1978년 대성목재 및 효성기계 등을 각각 인수하거나 설립했으며, 1979년에는 옛 율산그룹 계열사 율산중공과 율산알미늄을 인수했다. 1978년 조홍제 회장이 건강 악화로 인해 동양나이론을 장남 조석래, 한국타이어를 차남 조양래, 대전피혁을 막내 조욱래에게 각각 맡겨 사업 일선에서 물러났고, 1984년 조홍제 회장 사후 조석래가 가업을 이었다.
1981년 종합조정실을 신설해 그룹의 모양새를 갖추었고, 1970∼80년대까진 재계 10위권 안에 들면서 유명세를 뽐내기도 하였지만, 섬유 산업의 하향세와 IMF 위기로 40대 그룹 밖으로 쫓겨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고, 그 타개책으로 1998년에 효성물산-효성생활산업-효성중공업-효성T&C 등 4개사를 '(주)효성'으로 통합하고 각 사업분야를 PG(Performance Group)로 나눴다. 효성바스프나 효성ABB 등 장기 사업플랜에 부적합한 계열사를 매각하는 한편, 특수목적 섬유 분야의 투자와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한 절치부심 등을 벌여 다시 20위권 수준까지 부상했다.
조홍제 창업주는 지수초등학교 출신 재벌 3인 중 1명으로, 이병철 전 회장의 삼성물산 창업에 사업자금을 대고 함께 운영하였던 인물이었다.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장남 조석래 회장이 효성그룹을 이어받았고, 1982년 들어 차남 조양래 회장은 한국앤컴퍼니를, 막내 조욱래는 DSDL을 각각 이끌고 있다. 2016년부터 3대인 조현준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2018년에 기존의 (주)효성을 지주회사로 개편해 사업부문을 여러 자회사로 나눠 지주사 총괄체제를 구축시켰고, 2019년 8월, 한일무역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탄소섬유 공장에 1조원 투자를 발표해 협약식에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하는 등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구 노틸러스효성. 1979년 금융IT 전문회사로 출범해 1980년에 국내 최초의 컴퓨터 전문공장을 설립하고 1983년 국내 최대의 금융자동화기기 Mechatronics 전문 연구소를 설립하였다. 국내와 미국 ATM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개발, 제조, 유지보수, 금융 VAN, 아웃소싱 서비스 등 금융자동화산업 전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 1998년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한 이래 미국 Retail ATM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 걸쳐 30여 개 국가에 자체 개발한 ATM을 수출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현금자동입출금기 (ATM), 현금자동출금기 (CDP), 공과금자동수납기, 자동입출금기, MoniManager (ATM Total Management System, ATMS), ATM Total 아웃소싱, MyCashZone, SmileEDI, 전자금융센타 등을 개발, 제조, 공급하고 있다. 홈페이지. LG엔시스와 함께 국산 ATM 양대 제조사다. 효성제 ATM의 특징 중 하나는 통장정리할 때 굴림체로 인자해 준다는 것. 신한은행의 ATM 중 네이버페이 현금출금이 가능한 기계는 노틸러스효성과 LG엔시스의 ATM 뿐이다. 1980년대에는 8비트 PC를 출시한 적도 있다. 조홍제 창립회장 항목에도 있지만 조홍제 회장 말년에 고향의 군북국민학교는 효성컴퓨터로 도배되어 있었고 80년대 초반에 도트프린터로 성적통지표를 뽑았다.
2016년 말, 조석래 회장은 장남 조현준 사장과 핵심임원 등 4명과 함께 조세포탈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2016년 1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재판부가 건강 상태를 고려해 법정구속은 면했다. 검찰이 구형한 10년형보다 형량이 낮은 것은 배임·횡령과 상법 위반에 대해서 무죄로 판단되고 조세포탈 혐의만 인정됐기 때문이다. 효성측은 "IMF 외환위기 당시 정부와 금융권의 강요에 효성물산과 합병해 떠안은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회계분식과 조세포탈이 불가피하게 발생했고, 사적 이익을 취한 적도 없다"며 항소해 2심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2014년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둘째 아들 조현문 미국변호사가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 등으로 형인 조현준 사장과 류필구 전 노틸러스효성 대표 등 효성그룹 계열사 임원 8명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다만 이것이 후계 구도에서의 분쟁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 조석래 회장은 세 아들에게 그룹의 각 계열사를 나누어 맡기고 성과가 가장 좋은 사람에게 그룹을 물려주겠다고 하여 아들들을 경쟁시켰으나, 중공업 부문을 맡은 조현문이 처음엔 잘 나가는 듯 보였으나 결국 회사에 손실을 입혀 후계구도에서 멀어지자 이와 같은 일을 벌였다는 것. 허나 반대로 조현문 변호사 측은 조씨 일가의 불법 정황을 도저히 두고 볼 수 없어 나라도 총대 매자는 심정으로 나서게 됐다는 정반대 주장을 하고 있다. 어찌됐든 이런 갈등으로 현재 조현문 변호사는 효성 일가와 사실상 남남이 된 상태다.
한편, 이런 일련의 과정들과 조현준 사장의 비자금, 스폰서 의혹을 2015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영하기도 했으나, 효성 그룹은 방송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반박하였다.
2019년 9월 1심에서 조현준 회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다만 구속사유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고, 200억원대의 배임 혐의는 대부분 무죄로 판단했지만 개인미술품을 고가에 편입시켜 회사에 손해를 입힌 업무상 배임 혐의와 허위로 직원을 등재하여 급여를 받은 횡령 혐의는 유죄로 판단했다. 그밖에 류필구 전 효성노틸러스 대표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조 회장 비서 한모씨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같이 고발된 효성 전현직 임원 2명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1심 결과에 대해 검찰과 효성 모두 항소할 뜻을 밝혔다.
9. 여담
창업주 만우 조홍제 회장은 호사가들에게 풍수지리 관련으로 많이 엮인다. 일단 조 회장의 생가와 재실이 있는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은 의령 정암바위(솥바위)와 엮이고, 신창리 생가터도 절대 얼지 않는 빨래터와 엮인다. 군북역 문서 참조. 그리고 이후 효성 문중 재실 뒤로 경전선 이설 철로가 지나가면서 산을 깎아버린 탓에 한번 더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는데, 상술된 일련의 사건들이 경전선 이설 직후 굴비두름 엮이듯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스포츠팀으로 동양나이론 배구단-효성 여자배구단을 운영했지만 1997년 외환 위기 때 해체되었다. 참고로 1992년 당시 효성 여자배구단은 소속팀 선수들에게 매질을 시전하여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 중엔 강주희, 이선희 선수 등이 있었다.
2015년 북한 목함지뢰 장병을 위로하기 위해 2억원을 들여 발모양 조형물을 설치했다. 신입사원의 초봉은 타 대기업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회사의 언플이고 현실은 성과금을 연봉에 집어넣은 수치로, 초봉 역시 타 대기업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때문에 실제로 효성 신입들은 연봉을 말할때 성과금을 포함해서 말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잦다.
로고가 (구)축산업협동조합중앙회와 매우 비슷하다. 효성그룹의 로고는 거목을 상징한 것이고, 축협의 로고는 황소의 뿔과 머리를 상징하는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모양새가 정말 비슷해져서 결국 법적 분쟁으로 번졌다. 효성에서 1993년 자사 로고의 상표등록 출원을 낸 것에 대해 축협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 대법원까지 간 끝에, 축협과 동일한 업종의 경우 효성이 자사 로고를 쓸 수 없도록 판결이 났다. 하지만 2000년 7월에 축협이 농협과 통합되어 축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해체되어 더 이상 축협의 로고는 사용될 일이 없게 되었다.
2021년부터는 산하 기업인 효성중공업이 K리그2의 프로축구팀 FC 안양의 메인스폰서로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