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높고 단풍과 억새가 이쁜~ 가을입니다
명절이 낀 긴~ 연휴가
며느리들에겐 바쁘기만 합니다
챙길 것도 많고
준비할 것도 많고
이곳 저곳 인사다닐 곳도 많은
추석이 끝난 연휴 끝자락~
2박 3일의 시간을 허락받아
나만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어디갈까...생각하다...
봄엔 지리산 화대종주을 했는데
이번엔 억새 길을 원~없이 밟아보자 싶어
영남 알프스 하늘억새길 환종주를 나서봅니다
새벽에 집을 나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고
배내고개를 들머리로 출발~
오늘은 안개가 많아
시야가 좋지 않지만
산에 오르니 가슴이 두근두근~설레네요 ㅎㅎ
아직까진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
시간이 갈수록 모습이 초췌해집니다 ㅋ
샘물상회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천황산을 향해 가는데
첫날이라 박배낭도 무거운데
전날 비가 와선지 길이 넘 미끄덩 미끄덩 ㅠ.ㅠ
천황산에 오르니
하늘이 열리며 날이 개이는 걸보니
낼은 분명 날이 좋겠죠~
오늘의 박지는 재약산 데크라
천황재를 통과해
바로 재약산으로 향합니다
이번에 종주 산행으로 구입한 세틀라이트~
정말 가벼운 무게에 깜놀~
빛의 속도로 텐트를 치며 한번 더 깜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자화자찬하며
수육으로 방전 된 체력을 보충하고
낼을 위해 잠자리에 듭니다
칠성급 박지에서 맞이하는 일출~
정상이 바로 머리 위라
떠오르는 해를 보며
상념에 잠겨봅니다.
자연이 주는 위대함과 감사함...소중함...
오래도록 느껴보고 싶네요
캬~ 오늘은 날씨가 굿~입니다
이제 막 피어오르는 억새가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반짝 반짝 빛을 내는데
발길이 떨어지질 않아 혼났네요
바람에 살랑거리는 억새길을 지나
재약산 죽전 삼거리 죽전마을로 하산해서
다시 영축산을 향해 올라갑니다
영축산으로 올라가는 청수좌골은
들머리 찾기가 워낙 어려운 곳인데
먼저 가신 이웃님이 친절히 알려 주셔서
알바 한번 안하고 능선에 올라섰네요
아~~근데 넘 넘 힘들어서
눈물이 날뻔 했네요 ㅠ. ㅠ
동생은 이번에 큰 배낭으로 바꿔
이것 저것 넣다보니
평소 무게보다 무거운 배낭으로
발걸음이 천근만근~
내가 대신 메줄 수도 없고...
그래도 간지랑 포스는 어느 산악인 못지 않네요 ㅋㅋ
오늘의 박지는 영축산 억새 속~
데크가 아닌 억새 속에서
하룻밤을 묵고 싶었는데
소원 성취했네요 ㅎㅎ
일단 식수가 있어야하니
단조성터 아래 샘터에서
정수기로 정수를 한 물을 보충한 다음
오늘의 박지을 찾아 나서봅니다
이웃님이 알려주신 소나무 아래 멋진 박지~
요~기 아래에 뭐가 있나 함 들여다 보고
옆에 좀 넓은 곳에 오늘의 사이트를 구축합니다
저녁을 준비하며 사케를 보는 순간
무식하게 이 무거운걸 왜 들고 왔나 싶었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의 힘듦을
새우딤섬과 오징어 볶음을 안주로 보상받았네요 ㅎㅎ
억새 속에서 멋진 일출을 감상하고~
아침 이슬을 머금은 억새 사이를
살방 살방~ 아침 산책 겸
가볍게 영축산을 다녀와
오늘 길을 준비합니다
멋진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꼭 한번은 찍어보고 싶었던
남들 다하는 텐트 거꾸로 든 샷도 함 찍어보고~
김치찌개와 계란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은 후 다시 출발~
억새 능선길을 걸으며 ~
햇빛이 비치는 곳마다
반짝이는 억새를 보며
가다 서다~가다 서다~하며
신불재에 도착
이런 가을 하늘 아래
영남 알프스 능선길을 걷고 있다는게
너무 행복했습니다
배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모델들 얼굴이 안사네요 ㅋ
어디을 찍어도 그림입니다
오늘은 배내고개까지 가야하니
자꾸 머무는 발걸음을 재촉하여
다시 능선길에 오릅니다
저~ 멀리 우리가 걸어온
능선 길도 한번 돌아보고~
천천히 가을을 음미하며~
가슴 속 깊이 꼭꼭 담아둡니다
아~ 오랜만이다
간월재...
멋진 뷰로 가을이면 항상 찾았던 곳인데
비박 금지이후론 가질 않아서
간만에 넘 반가웠네요
이제 2박 3일의 긴 여정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마지막을 향해 힘차게 또 오름질하여
간월산에 도착~
땀범벅에~피로에~ 쩔었지만
얼굴만은 활짝~
이제 마지막 배내봉을 향해 갑니다
배내봉을 마지막으로
영남 알프스 하늘억새길 5구간 환종주를
마무리하고 들머리였던 배내고개를 향해 갑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어둠이 완전히 내리고서야
배내고개에 도착했지만
사고없이 안전하게 종주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만 한가득 이었네요
무거운 박배낭을 메고
둘이서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을까...
날씨가 좋지 않으면 어쩌나...
계획했던 박지에서 못자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앞섰지만
그래도 도전하길 잘했다 싶습니다
몸은 천근만근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자연의 풍요로움을 가득 받고 왔습니다
@초록물결 영축산을 갔다가 신불재에선 아래 샘터에서 정수기로 정수한 물을 각 1리터만 가지고 간월재에 가서 간월재 샘터에서 또 각 1.5리터 보충하여 배내고개로 하산했습니다
저희가 가지고 간 음식이 물을 많이 필요치 않았고 마시는 물도 많이 먹지 않은 편이라 물은 조금씩만 들고 다녔습니다
이번에 정수기를 가지고 갔던게 유용했던것 같습니다 영축산과 신불재는 그냥 먹기엔 좀 찝찝했는데 정수를 한 물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억새를 맘껏 느끼고 오시길 빕니다~~^^*
네...감사합니다...정수기가 필요하겠근요...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