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가는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 야속하게 흘러가는 세월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수명연장의 온갖 방법들이 나오지만 그러나 결국 가야하는 인생이다.
근육은 약해져 체력이 약해지고 시력과 청력이 떨어진다. 주름이 지면서 허리도 굽는다. 뛰기도 걷기도 힘들어진다. 젊었을 때와는 달리 몸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프며 저린 구석이 많이 생긴다.
이렇게 말하면 나이를 먹는 것이 비참하게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반적으로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행복해진다.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갤럽(Callup)이 지난 2008년에 전화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18세에서 85세의 각국 사람들 34만 명이 대답한 내용이다.
연구결과 사람은 죽음을 앞둔 황혼기인 74세 때가 가장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늙음이라는 세월의 궤적 속에는 삶을 음미하는 성숙한 철학과 가치관이 함게 한다.
전화 설문에는 나이, 성별, 현재, 이슈, 재정 상태, 건강 등 여러 질문이 포함됐으며, 10점 만점으로 인생의 만족도를 매기라는 요구와 더불어 "어제 가장 긴 시간 동안 느낀 감정을 고르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즐거움, 행복, 스트레스, 걱정, 분노, 그리고 슬픔 등 6가지 사항을 중심으로 한 설문조사였다. 그 결과 전 세계의 공통적인 답이 나왔다.
인생 만족도는 18세 때 가장 높았다가 이후로는 계속 낮아졌다. 그러다가 50세에 급격한 반전이 일어나 이후 85세까지는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85세의 만족도는 오히려 18세보다 높았다. 이 연구에 따르면, `분노`는 18세부터 점점 증가했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22세 이후로 감소하기 시작해서 85세 최저점을 찍으며 `걱정`은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되다가 50세에 급격히 하강했다.
`슬픔`은 50세에 정점을 찍고 73세까지 떨어졌다가 이후로는 다시 상승했다. `기쁨`과 `행복`은 비슷했다. 50세까지 점차 감소하다가 75세까지 조금씩 상승하더니 그 이후로는 약간 감소했다. 그러나 50대 초반만큼 낮지는 않았다.
늙음 속에는 심오한 철학과 가치관이 담겨
상당히 고무적인 연구 결과다. 젊은 시절보다 노년이 더 행복하며 나이를 먹으면서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는 주위에 발생하는 사선이나 겪는 크고 작은 사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늙음이라는 오랜 세월의 궤적 속에는 인간적이고 심오한 철학과 가치관도 담겨 있다.
50세에 인생이 바뀌기 시작한다는 뚜렷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다. 어쨌든 세월이 흐를수록 나이를 먹게 되고, 그에 따라 인생의 만족도와 행복은 점점 높아진다는 것이 전 세계 공통의 대답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70평생, 아니 80, 90평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행복한 때는 언제일까? 그야말로 물오를 대로 오른 왕성한 체력의 청춘 남녀들이 진한 사랑을 만끽하는 20대가 가장 행복할까?
사람들은 보통 학교 다닐 때를 가장 행복한 시기라고 말한다. 또 인생은 40부터, 60부터라는 얘기도 흔히 한다. 그러면 언제 가장 행복을 느끼는 시기일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놀랍게도 황혼기에 접어들어 죽음을 기다리는 74세에 해당하는 노년층에서 삶의 행복도가 오히려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희를 한참 넘은 75세다. 황혼기 노인들이 행복감을 더 많이 느낀다는 것이다. 이 때의 나이는 사회적 책임감이나 경제력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고, 이전 삶에서 맛보지 못했던 자기만족의 시간이 더 많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갤럽의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50대와 60대를 넘어 70대 중반인 74세에 행복감이 최고치를 이룬다.
사회적 책임감이나 경제적 부담감이 덜 한 시기
또한 20대를 넘어 한창 일할 때에 있는 중년층이나 장년층보다도 오히려 스트레스가 적고 덜 고독하기 때문이다. 승진 출세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는 시기다.
독일과 미국 연구진은 공동으로 성인 남녀 2만1000명을 대상으로 1점부터 7점까지 매긴 점수를 기준으로, 그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7점은 행복감과 만족감이 가장 높다는 뜻이다.
10대~40대 사람들은 행복도가 그다지 높지 않고 하락 수준을 보였다. 이러한 추세는 46세까지 이어지다가 74세가 되면서 행복도가 높아지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후반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행복도 점수가 평균 5.5점을 나타냈고, 40대에서는 5점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74세에서 행복도 점수가 5.9점으로 나타나 가장 높았다.
20대와 30대에서는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고, 집을 사야 하고, 직업을 갖어야 한다는 압박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행복도도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행복도가 다르게 나타난 데 대해 연구진은 이런 결론을 내렸다.
"젊은 층에 비해 나이 든 사람들은 삶에 대해 더 감사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일 수 있다. 또 노년층은 사회 상호작용에서 감정적 측면을 더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그들의 경험을 통해서 얻은 만족감을 감성적으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 연구에서 영국의 응답자들은 나이에 따라 행복도가 차이가 심하게 나타난 반면 독일 사람들은 나이에 따라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심리학자인 카를로 스트렝거(Carlo Strenger) 교수는 "인생 초반기에 당신에 대해 당신이 발견한 좋은 점을 잘 이용한다면 인생 후반기에 그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제2의 인생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Happiest at 74’
중년과 노년은 결코 초라한 쇠퇴기가 아니다. 그들은 죽음을 맞이할 준비한다. 죽음이 두렵지가 않고 겸허하게 받을 준비가 돼 있다. 그래서 그만큼 여유가 있다. 그래서 하루하루를 더 충실하게 인생을 살아간다. 그래서 인생 최대의 행복감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죽음에 처할 운명에 이르렀다는 것은 결코 초라하거나 슬픈 일이 아니다. 인간이 지난 경험과 지식 그리고 쌓은 경륜으로 얻은 최고의 지혜가 발휘될 때다. 발생하는 문제들은 긴 안목으로 바라볼 수 있는 나이다.
중년은 결코 쇠퇴기도 아니며, 그렇다고 노년이 몰락하는 시기가 아니다. 오히려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 환상을 깨고 차분한 자기 성찰로 돌아오는 시기다. 아름다운 우리의 인생철학이 결실을 맺을 때다.
그래서 황혼은 아름답다. Happiest at 74!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첫댓글 노년기 즐겁게 삽시다요.! 좋은자료글 잘 읽고 가요 감 사 합니다.
공감 동의 함니다
100세 시대 라고 하지만 남자는 75세가 최고 절정 황금기 이고
79세 통과 패스도쉽지 않고 85세면거의 생을 마감 함니다
나는 15년 후면 85세 인데 생을 마감하는 나이 라니 서글 퍼지네요 후후껄껄
인명은 재천 이라고 하늘만 안다고함니다
어찌되든 70대 부터는 밤새 안녕 임니나 어느날 훅 덧없이 떠나는 인생입니다
남은여생 후회 미련 아쉬움 없이 통크게 멋지게 활달하게 살고
만나는 분들께 밥사고 술사고 안주사고 커피사고 아이스크림 사고 지갑을 팍팍 여세요갈때는 빈손 입니다 하하하
80대는 지갑에 용돈 있어도 외출하기도 어울리기도 힘들고 한잔 하기는 더더욱 어려워요(나는술을 엄청 좋아하는데 70대 일때 실컷 마셔야 함니다) 후후껄껄
70대분들 여한없이 가고싶은것 보고싶은것 먹고싶은것 등등 실컷 즐기세요 떠날때는 빈손 입니다 하하하ㅡ
70대에는
70대에 느낄 수 있는
관조와 여유의 미가
생겨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사유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