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이 다가기 전에...
단풍잎 위에 쓴 편지🌹
풀꽃 향기가 날아와
그대 향기를 전 하더니
가을바람이 불어와
그대 그리움을 주고 가네요.
바람에 날려 나 뒹구는
빛 고운 단풍잎을 주어다가
아름답게 내 마음을 수놓아
그대에게 편지를 띄웁니다.
빠알간 단풍잎에는
사랑하는 애틋함을 수놓고
노오란 단풍잎에는
보고 싶은 기다림을 새기고
연초록 단풍잎에는
그댈 생각하는
절절한 그리움을 그려서
그대에게 편지를 띄웁니다.
갈색 단풍잎에는
그대 건강과 행복을 담아
기원하는 진솔함을 새기고
그리고,
연분홍 단풍잎에는
사모하는 간절함을 담아서
적갈색 단풍잎에는
검붉게 타오르는
내 심장의 정열을 수놓아
고운 단풍잎 사연마다에
가을꽃 향수를 뿌려서
그대 예쁜 마음에 전합니다.
-지인의 톡에서-
가을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4W3upJRGyoM
하늘이 흐려진다
농부들의 손길 바빠진다
용해 동생이 어제 하느님의 부름을 받았다는 톡 문자
저런
그런대로 투병생활을 잘해 오고 있다 생각했는데...
두세달 전에 내 톡은 잘 읽고 있지만 몸이 넘 힘들어 마지막 문자라며 항상 건강 하라고 문자를 보냈었는데 하늘나라로 떠나다니
어릴적 고향에서 함께 했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나완 앞뒷집 살고 한 살 차이라 초등학교 땐 같은반을 해서 서로 어울렸던 시간이 많았다
나와 달리 외향적이고 말도 재미있게 잘하는 동생
내가 한 살 많은 집안 형이라고 날 깍듯이 대하던 동생
그래 우리가 떠날 때가 되었나보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늘의 부름을 받게 되겟지
용해동생이 아픔 없이 천국에 가서 영면하길 기도했다
일찍 파크볼 치러 가자니 오늘은 몇가지 집안 일을 하고 오후에 가잔다
난 오후엔 바둑 모임인데...
그래 집사람이 같이 일하자고 할 때 하는게 좋겠다
식은 밥 데워 아침 한술
된장국에 말아 먹으니 먹을 만하다
동물 먼저 챙겨 주었디
싸래기와 미강을 버무려 주고 물도 충분히 떠다 주었다
모이를 잘 주는 편인데 알을 낳지 않는 이유가 뭘까?
암탉이 12마리나 되니 하루에 몇 개씩이라도 낳았음 좋겠다
집사람이 어제 배교장에게서 얻어온 애호박을 썰어 말리잔다
집사람이 애호박을 썰면 난 채반에 가지런히 놓고 건조기에 넣었다
모두 다섯 채반
이 정도면 우린 충분히 먹을 수 있겠단다
작은 함마를 가지고 솔밭으로
서리태 콩밭에 고라니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고추줄을 쳤는데 고추줄이 느슨하다
지주 사이사이에 지주를 하나씩 더 박아 고추줄을 팽팽하게 했다
고추줄이 퍂팽해야 고라니가 줄에 닿으면 놀래서 도망갈 것같다
11월이면 서리태 콩을 수확한다
그때까지만 고라니 피해를 입지 않았음 좋겠다
집사람이 내려와서 아래밭에 뽑아 놓은 고추대를 한쪽으로 치운다
같이 거들어 고추대를 치웠다
가지대도 뽑아 버리면 낫겠다고
가지대를 뽑는데 가지대가 크다 보니 넘 힘들다
겨우겨우 뽑았다
넘 힘을 주고 나니 허리와 고관절이 아프다
허리가 좋지 않아 허리숙여 힘주는 일을 하지 못하겠다
고추지주도 모두 뽑았다
뽑은 지주들을 집사람은 다음에 쓰기 편하게 간추려 묶어 놓는다
정리정돈을 참말 잘한다
내게도 그렇게 하라지만 아이구 난
들깨를 베어 놓고 털지 않은게 있다
큰 보자기를 가져와 들깨대를 담고 붉은 고추와 가지도 따서 올라왔다
어느새 10시가 훌쩍 넘었다
집사람은 가지를 썰어 채반에 담아 건조기에 넣는다고
난 엊그제 베어 놓은 토란대를 가져다 알맞게 자른 뒤 껍질을 벗겨 갈랐다
토란대를 말려 두어야 나물을 해먹을 수 있겠지
토란대 껍질을 벗기는 데 시간이 꽤 걸린다
앉아 있으니 좀도 쑤시고
12시가 다 되간다
점심이나 먹어야겠다고 일어서려는데
임사장님 전화
점심 약속 없으면 식사하러 가잔다
뭐 그도 좋겠다
집사람과 얼른 정리하고 나왔다
임사장님이 고창으로 초밥 먹으러 가자고
초밥을 잘하는 집이 있단다
난 본적이 없던 것같은데...
임사장님이 가르쳐 준대로 찾아 갔다
모양성 가는 길가에 ‘전수사’라는 참치 식당이 있다
난 이 길을 자주 다니는데 참치전문 식당이 있는 줄도 몰랐다
임사장님은 자주 다니셨단다
참치 정식을 시켰다
일인분에 23,000원
점심 한끼 식사하는데 넘 비싼 것 아닐까?
참치회와 초밥 등이 코스요리로 나온다
오랜만에 참치를 맛있게 잘 먹었다
다음엔 내가 한번 대접해야겠다
집사람은 파크볼 치러 나간다
난 오전 일과 대충 정리하고 전총무에게 전화
바둑 휴게실에서 김작가와 바둑을 두고 있다고
그럼 나도 나가봐야겠다
바둑 휴게실에 가니 둘이서 한창 어울렸다
바둑 티브를 보면서 시간 때우기
1시간여만에 바둑이 끝나 김작가가 한수 배우잔다
나에게 두점 바둑
백진에 뛰어들어 온 돌을 공격하며 집을 확정 지어 갔다
중후반에 가까우니 어느 정도 비등
흑이 선수권이 있어 큰 끝내기를 먼저 해버리면 이기기 어렵겠다 생각하는데 흑이 엉뚱한 수를 둔다
그걸 집요하게 파고 들어 흑돌을 잡아 버리니 돌을 던진다
전체적인 형세를 판단한 뒤 자기 돌의 안정을 취해 버렸으면 백이 이기기 어려운 바둑이었다
다시 한판
김사범님과 재봉동생도 나와 바둑을 둔다
이번엔 중반전에서 몰아 붙이던 돌이 끊기며 백 대마가 죽어 버렸다
더 이상 두는 건 무의미 하다며 돌을 던졌다
오늘은 1:1
다음에 승부 내자고
내일은 면민의 날
북이 면민의 날 축제 준비하느라 관계자들이 바쁘다
우리 바둑동호회에서 축제 때 찬조금을 좀 내는게 어떻겠냐는 의견
모두 찬성하면서 김사범님과 김회장은 따로 동호회 찬조금에 보태겠단다
그도 좋은 생각
노령바둑회 회원 일동으로 봉투를 만들어 행정복지센터에 가서 면장에게 전달했다
면장님이 감사하단다
십시일반하여 저녁이나 먹자고
호용동생 식당에 가서 곰탕 한그릇
난 낮에 잘 먹어 별 생각이 없다
그래도 억지로 한술 떴다
내가 술을 마시지 않으니 재미 없다며 언제까지 참으려냐고
내년 여름까지만 참겠다며 맛있게들 마시라고
이왕 마음 먹었으니 일년은 참아봐야겠지
난 사이다로 입가심했다
식사했으니 전총무가 한수 두어달란다
내일 바둑 대회나가니까 스파링 하자고
협공해 온 돌을 되협공하며 초반부터 전투가 벌어졌다
중앙에서 돌이 몇 개 잡혔지만 변을 크게 차지해 우세한 바둑
굳히기로 들어가는데 그만 잘못 받아 변의 돌이 크게 죽어 버렸다
세상에 대마 사활을 보지 못하다니
우세했던 바둑이 열세로 바뀌었다
돌을 거두려다가 좀더 두었다
흑이 욕심부리지 않고 집을 굳혔으면 백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바둑인데
과욕을 부려 백의 집을 더 부수러 침투하다가 죽은 변의 돌과 서로 얽혀 버렸다
난 수를 보고 있는데 전총무는 까맣게 모르고 살아가려 할 때 죽은 돌을 살려내버리니 역전
죽은 돌이 살아버리니 끝내기 단계라 더 이상 해볼데가 없다며 투석
몇군데 복기를 해주면서 자주 형세 판단을 해보고 우세하면 안전하게 두어야한다고
들을 때 뿐이란다
나도 마찬가지
그래도 다른 사람을 가르쳐주며는 내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내일 고창 바둑 대회에 김사범님과 전총무도 나간다
내일 9시 20분 경 바둑 휴게실에서 만나 같이 가자고
바둑 두다보니 넘 늦었다
오늘 피곤하게 일했으니 빨리 자야겠다
사위가 조용한 가운데
가로등만 깝빡깜빡 졸고 있다
님이여!
시월의 마지막 토요휴무일
아름다운 단풍 찾아 힐링하시면서
오늘도 행복의 주인공은 님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