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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무상심(聖人無常心)
성인은 항상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마음, 상심(常心)이 없다는 말이다.
聖 : 성인 성(耳/7)
人 : 사람 인(人/0)
無 : 없을 무(灬/8)
常 : 항상 상(巾/8)
心 : 마음 심(心/0)
출전 : 도덕경(道德經) 49장
고집과 편견이 가득한 사람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라이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모두 부정하고 욕하는 사람은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살아갈 뿐 아니라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을 상처나게 한다.
도덕경(道德經) 49장에 성인무상심(聖人無常心)이란 구절이 나온다. 성인은 항상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마음, 상심(常心)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상심은 고정된 마음이다. 변하지 않는 자신만의 아집이다.
자신의 생각을 고정시켜 놓고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배척하면 오로지 자신에게 복종하는 예스맨만 가득찰 것이다.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은 주위에서 견딜 수 없다.
성인은 리더이다. 리더가 고정되고 절대적인 마음을 가지면 다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용서할 수 없게 된다. 특정한 사람만 좋아하고 나와 다른 사람을 배척한다면 그 조직은 갈등과 반목만 가득할 것이다. 리더의 마음은 한 곳으로만 가서는 안된다. 모든 방향으로 열려 있어야 진정한 리더이다.
善者吾善之, 不善者吾亦善之 (선자오선지, 불선자오역선지)
信者吾信之, 不信者吾亦信之 (신자오신지, 불신자오역신지)
나에게 잘하는 사람에게 잘하라!
나에게 잘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잘하라!
나를 신뢰하는 사람을 신뢰하라!
나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도 신뢰하라!
지도자는 고집이 없는 사라이다. 오직 사람들의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삼는 사람이다. 언제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유연성과 여론을 받아들이는 겸손함을 가진 리더가 필요한 시기이다.
나의 뜻을 따르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나를 믿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어느 시대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들을 이해하고 모두 감싸 안을 때 그 조직의 미래는 밝다.
聖人無常心(성인무상심)
성인(聖人)은 상심(常心)이 없다.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는 리더에게 던지는 노자의 쓴소리이다. 내 고집과 아집을 버리면 모두를 얻을 수 있다.
성인무상심(聖人無常心)
아버지가 내게 해준 말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버지는 생전에 두 번 집을 지었다. 우리가 살던 집을 작은 아버지에게 넘기고 새로 집을 지었다. 중학교 1학년이던 내가 봐도 집 짓는 일이 순탄치 않았다. 지대가 낮은 무논에 잡석을 깔고 객토(客土)를 진흙에 섞어 며칠째 지반 다지는 일을 봤기 때문이다.
터다지기가 시작된 날 아버지와 나는 지붕에 씌울 기왓장을 사러 충주에 기차를 타고 갔다. 아버지 회사 트럭은 기와 상차(上車)를 위해 하루 전날 떠났다. 자리에 앉자마자 아버지는 충주까지 기와를 사러 가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기와공장 김 사장은 아버지보다 두 살 위였지만, 소학교에 같이 다닌 동창생이다. 8.15해방으로 더는 학교에 다니지 못한 뒤로 서로 연락 없었으나, 6·25전쟁 중 전상을 입어 같은 군 재활병원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지냈다. 아버지는 오른쪽 다리를, 김 사장은 오른팔을 잃었다. 전역 후 아버지가 상이군경회 진천군지부장 시절 그는 기와공장을 인수해 더욱 친하게 지냈다.
공장에 들어서자 김 사장은 양팔을 벌려 아버지를 반갑게 맞았다. 동창생이라던 그를 '형님'이라고 불렀다. 큰아버지와 외삼촌들 외에 그런 호칭을 쓰는 걸 처음 봤다. 사장님은 의수(義手)인 오른손을 내밀다 왼손으로 바꿔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차 한잔할 시간이 지나고 기와를 다 실었다고 할 때 김 사장은 보자기에 싼 걸 풀어 보였다. 지붕의 추녀 끝에 사용되는 막새(瓦當)에 아버지와 김 사장의 이름이 나란히 새겨있었다. 아버지가 대금을 치렀다. 차에 오를 때 김 사장은 "제천에서 사도 되는데 먼 길 찾아와 고맙네. 차비 좀 넣었네"라며 봉투를 아버지에게 건넸다.
아버지는 인사하고 봉투를 받았다. 차가 떠난 뒤 봉투를 확인한 아버지가 '한결같은 분'이라고 표현했다. '물건값을 한 푼도 깎지 않는 분이지. 파는 사람도 바가지 씌울 생각을 그러니 못 하지. 기왓장처럼 변함이 없어'라고 혼잣말을 했다.
기와를 가득 실은 차는 힘들어했다. 걷는 것만큼이나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날이 어두워져서야 제천에 도착했다. 저녁은 아버지가 늘 다니는 곰탕집에서 했다. 집 밖에서 곰탕을 사 먹는 건 처음이었다. 주인 할머니가 내게 고기를 한 줌 더 넣어줬다.
아버지는 '허 그 양반, 곰탕 같은 분이셔'라며 '사람은 이 곰탕 같아야 한다'며 김 사장을 입에 올렸다. "인간의 기억 중에 가장 오래가는 기억이 맛 기억이다. 맛있게 먹고 오래 잊지 마라. 그리고 이 곰탕 맛처럼 변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러줬다.
내가 커서 직장에 다닐 때다.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 사장 조문을 다녀왔다. '내가 다리를 잃어 권총 자살하려 할 때 말린 분이다. 결이 다른 사람이다'라고 죽음을 애석해했다. 그날 저녁 고인과 인연을 일일이 추억해가며 주로 변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결'은 물레를 사용해 목화에서 섬유를 뽑아 꼬임을 주고 잣는 실이 처음 것과 나중 것이 하나같다는 말이다. 그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중요한 가치, 신념, 인격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도덕적 가치관인 정직함, 책임감, 배려심, 공정성에서부터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에 이르기까지 도덕 교과서 만큼이나 가르쳤다.
그날 아버지는 '기왓장처럼, 곰탕처럼 사람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한결같음'을 노자(老子)는 무상심(無常心)으로 표현했다며 고사성어 '성인무상심(聖人無常心)'을 인용했다. '성인은 항상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마음, 상심(常心)이 없다'라는 말이다.
도덕경(道德經) 49장에 나오는 말이다. 성인은 고정된 마음의 상(相)이 없다(聖人無常心). 오로지 백 가지 성(姓)의 사람들의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삼을 뿐이다. 좋은 사람에게는 나도 그를 좋게 해주고 좋지 못한 사람이라도 나는 또한 그를 좋게 해준다. 그리하므로 나의 좋음이 얻어지는 것이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나도 그를 믿는다. 믿음이 없는 사람 또한 나는 믿을 뿐이다. 그리하여 나의 믿음이 얻어지는 것이다. 성인은 세상에 임할 때는 자신의 의지를 거둬들이고 세상을 위하여 늘 그 마음을 혼연하게 한다. 백 가지 성(姓)의 사람들이 모두 귀와 눈을 곤두세울 때, 성인은 그들을 모두 어린아이로 만든다.
아버지는 "성인이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묘사해 '흡흡언(歙歙焉)'라 했다"면서 "'흡흡'이란 들이마시는 소리나 모양'을 나타내는 의성어나 의태어라고 했다. 이어 "다른 이의 마음과 생각과 필요를 들이마셔라. 내 필요와 이익을 위해 남을 밀어붙이는 그런 강제하고 억압하는 태도가 아니다"라며 '한결같음'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깨우쳐줬다.
살아가면서 덕지덕지 붙은 네 고집과 아집을 버리면 모두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네가 없어야 네가 산다. 한마디로 '당신 마음이 내 마음이다'라는 말이니 잘 새기라고 해석해 쉽게 설명했다.
이제껏 들은 성어 중에 가장 쉽지만 실행하기엔 가장 어렵다. 고도의 포용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어렵긴 하지만 그 또한 어느 것보다 먼저 손주들에게 깨우쳐 줘야 할 소중한 품성이다.
성인무상심(聖人無常心)
이백성심위심(以百姓心爲心)
우주자연은 무한히 조화롭다. 하늘과 땅 사이의 세상도 그렇고 태양계도, 끝없이 광대한 우주세계도 그렇다.
불교에서는 일체 모든 것이 마음으로부터 나왔고 일체의 현상은 모두 그 마음의 그림자라고 한다. 조선 제일의 개혁 군주인 정조대왕의 개혁정책도 결국 모두 그 마음에서 나왔고 또한 그 마음의 그림자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聖人無常心, 以百姓心爲心
(성인무상심, 이백성심위심)
성인은 따로이 특별히 치우친 마음이 없다. 백성의 마음을 바로 성인의 마음으로 삼는다.
지도자의 좌우명 통해 정책ㆍ업적나와
역사에 남는 위대한 인물들은 대부분 훌륭한 좌우명을 지니고 있다. 정조대왕도 역시 노자의 도덕경 49편(聖人편)에 나오는 이 가르침을 좌우명으로 삼았다. 거처하는 3칸 방의 한쪽 편에 항상 이 좌우명을 써놓고 그 뜻을 다짐했다.
벽지를 새로 바르면 그 자리에 다시 좌우명을 써놓아서 그 부분이 항상 검게 비쳤다고 한다. 백성의 행복을 위한 좌우명을 실천하기 위해 '대동사회론'을 기본 철학적 바탕으로 삼았다. 신분과 경제적인 차별을 넘어서서 조화롭고 행복한 크게 하나 되는 세상을 이루자는 철학적 개념이다.
정조대왕은 자신의 내면속에 다음과 같은 주제로 스스로의 삶과 정치의 좌표로 삼았다. 우선은 입지(立志)이고, 둘째는 이치를 배우고 밝히는 일이고, 그 다음은 학문과 역사를 공경함이고, 하늘의 뜻을 본받고, 올바른 말을 수용하는 자세이다.
또한 학교를 일으켜 백성을 일깨우는 것이고, 인재를 잘 기용하며, 사치를 멀리하고 검소함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정조의 마음에서 서얼허통을 이루고 노비제도를 혁파하며 불쌍하고 버려진 어린아이들을 국가가 보호해주고 책임지도록 하는 자휼전칙도 제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18세기의 실학사상을 관통하는 하나의 큰 개념이 있는데 바로 이 손상익하(損上益下)의 정신이다. 대동사회를 이루기 위해 손해는 윗사람들이 보고 이익은 아랫사람들이 누리게 하자는 것인데, 이 개념은 주역에 나오는 내용이다.
손상익하(損上益下) 민열무강(民說無疆), 위를 덜어내어 아래에 보태우면 백성들이 끝없이 기뻐한다. 이 말은 바람이 거세면 우레가 되고, 우레가 치면 바람이 세게 부는 것처럼 서로 도우면 유익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불교에서는, 약사여래불께서 상주하시는 세계를 유리광세계(瑠璃光世界)라고 한다. 이 세계는 서로가 서로에게 빛이 되고, 서로가 서로를 비추어 밝게 빛나는 완전한 행복의 세계이다. 이 유리광세계를 괴로움이 많은 이 사바세계에서 이루고자 하는 수행을 예토성불(穢土成佛)의 수행이라고 한다.
정토성불(淨土成佛)은 깨끗한 부처님 세상에 나서 성불을 이루는 것이고, 예토성불은 어리석음과 괴로움이 많은 세계에서 부처님의 행복세계를 이룸을 말한다. 우선 마음세계에서부터 예토성불을 이루면 곧이어 그 모습이 현실로 한 가지씩 나타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번 우리 사회에 다가온 6월 지자체 선거에 임하는 모든 정치인들은 각자 스스로 모든 국민들의 행복, 모든 도민들의 행복을 위해 훌륭한 좌우명을 지니고 실천하기를 바란다.
발전속도 맞게 정치도 더 성숙되길
동양 성현들의 깊은 가르침을 내면으로부터 깊이 받아들이고 존중하여 스스로의 좌우명으로 삼고 실천했던 정조대왕이 있었기에 서얼 출신의 이덕무, 박제가, 유득공 등의 검서관들과 백동수 등이 이론과 실제, 그리고 문과 무를 두루 갖춰 우리 민족사에 뛰어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한 지도자의 좌우명과 큰 결단에서 우리 문화를 풍요롭게 한 정책과 업적이 나오게 된 것이다.
정조대왕이 참으로 그리워지는 시절이다. 경제, 사회, 문화의 발전 속도에 맞게 우리의 정치도 더욱 더 성숙되고 발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聖(성인 성)은 ❶형성문자로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귀 이(耳; 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呈(정, 성)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呈(정, 성)은 가리켜 보다, 똑똑히 나타나다, 또 壬(정; 바로 나가다)이나 程(정; 근거)의 뜻과 통한다. 귀가 잘 들리다, 사리(事理)에 잘 통하고 있다, 뭐든지 다알고 있는 사람, 등으로 전하여 성인을 일컬는다. ❷회의문자로 聖자는 '성인'이나 '임금', '거룩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聖자는 耳(귀 이)자와 口(입 구)자, 壬(천간 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聖자는 본래 '총명한 사람'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聖자의 갑골문을 보면 큰 귀를 가진 사람 옆에 口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누군가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聖자는 타인의 말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아는 '현명한 사람'이나 '총명한 사람'을 뜻했었다. 하지만 후에 뜻이 확대되면서 지금은 '성인'이나 '거룩하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聖(성)은 (1)종교적 사물이나 종교의 본질을 규정하는 독자적인 성질 또는 가치. 곧 초월적(超越的) 존재로서의 신(神), 또는 신성(神性)의 숭엄(崇嚴), 능력(能力) 및 접근(接近) 불능(不能)을 나타냄 (2)신성(神聖) (3)성인(聖人) (4)큰 공로자(功勞者)의 이름 위에 덧붙여 존경(尊敬)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성인(聖人) ②임금, 천자(天子)의 존칭(尊稱) ③걸출(傑出)한 인물(人物) ④신선(神仙) ⑤슬기, 기술(技術) ⑥맑은 술 ⑦거룩하다, 신성하다(神聖--) ⑧성스럽다(聖---), 존엄하다(尊嚴--) ⑨뛰어나다 ⑩슬기롭다, 총명하다(聰明--) ⑪약다, 약삭빠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성인의 지위 또는 거룩한 지역을 성역(聖域), 사리에 통달하고 덕과 지혜가 뛰어나 길이 길이 우러러 받들어지고 만인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성인(聖人), 성인과 현인을 성현(聖賢), 거룩한 임금을 성군(聖君), 성인이 쓴 고귀한 책 또는 성인의 언행을 기록한 책을 성전(聖典), 거룩한 사업 또는 임금의 업적을 성업(聖業), 거룩한 도시 또는 성스러운 도시를 성도(聖都), 훌륭한 아버지 또는 그 존칭 또는 삼위일체의 제1위로서 개신교에서는 하나님 카톨릭교에서는 천주를 이르는 말을 성부(聖父), 성인의 지은 서적 또는 교리를 기록한 경전을 성서(聖書), 임금의 크고 높은 은혜 또는 하나님의 성스러운 은혜를 성은(聖恩), 거룩한 땅으로 종교적인 유적이 있는 곳 또는 종교의 발상지를 성지(聖地), 신 앞에 피우는 신성한 불 또는 예수님이 재림함으로써 나타나는 불을 성화(聖火), 예수가 못 박힌 십자가를 성가(聖架), 거룩한 신도나 순교자를 이르는 말을 성자(聖子),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성의(聖意), 하나님에게 공물을 바치고 의식을 행하던 거룩한 곳을 성소(聖所), 거룩하고 깨끗함을 성결(聖潔), 뛰어난 임금이 다스리는 세상 또는 그 시대를 높이어 일컫는 말을 성세(聖世), 신과 같이 성스러운 일이나 거룩하고 존엄하여 더럽힐 수 없는 일을 신성(神聖), 역사상에 뛰어난 위대한 시인을 시성(詩聖), 가장 뛰어난 성인을 현성(玄聖), 뛰어나게 슬기로움 또는 그런 사람을 혜성(慧聖), 성인 다음가는 현인을 아성(亞聖), 세상에서 알아주지 않는 성인을 고성(孤聖), 걸출한 바둑의 명수를 기성(棋聖), 부처에게 공양했으나 아무런 공덕이 없다는 뜻으로 남을 위하여 노력만 하고 얻은 것이 없다는 말을 성공무덕(聖供無德), 지식과 인격이 함께 뛰어난 훌륭한 사람 또는 덕망이 있어 세상에 모범으로 우러름을 받는 인물을 일컫는 말을 성인군자(聖人君子), 성인은 인애를 모르는 불인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백성을 자연의 순리에 맡기는 성인의 대인大仁을 이르는 말을 성인불인(聖人不仁), 성덕이 있는 사람은 심신이 편안하여 번민이 없으므로 꿈을 꾸지 않는다는 말을 성인무몽(聖人無夢), 성인의 언행을 잘 생각하여 수양을 쌓으면 자연스럽게 성인이 됨을 이르는 말을 극념작성(克念作聖), 사람은 마음을 먹기에 따라 광인도 될 수 있고 성인도 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작광작성(作狂作聖), 안으로는 성인이고 밖으로는 임금의 덕을 갖춘 사람 곧 학식과 덕행을 겸비함을 이르는 말을 내성외왕(內聖外王), 범인과 성인의 구별은 있지만 본성은 일체 평등하다는 말을 범성불이(凡聖不二), 어질고 착한 임금이 다스리는 태평한 세상을 일컫는 말을 태평성대(太平聖代)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인간 생활에 있어서 겪는 중대한 일을 이르는 말을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은 죽고 집은 결딴남 아주 망해 버림을 이르는 말을 인망가폐(人亡家廢),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려 있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산과 사람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다른 것은 얼굴 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인심여면(人心如面), 여러 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인중지말(人中之末),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곤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은 궁해지면 부모를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궁반본(人窮反本),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인비인(人非人),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아주 못된 사람의 씨알머리라는 뜻으로 태도나 행실이 사람답지 아니하고 막된 사람을 욕하는 말을 인종지말(人種之末), 남이 굶주리면 자기가 굶주리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인기기기(人飢己飢), 인마의 왕래가 빈번하여 잇닿았다는 뜻으로 번화한 도시를 이르는 말을 인마낙역(人馬絡繹),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을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은 모두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목석과 같이 무정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비목석(人非木石),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에 쓰인다.
▶️ 無(없을 무)는 ❶회의문자로 커다란 수풀(부수를 제외한 글자)에 불(火)이 나서 다 타 없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없다를 뜻한다. 유무(有無)의 無(무)는 없다를 나타내는 옛 글자이다. 먼 옛날엔 有(유)와 無(무)를 又(우)와 亡(망)과 같이 썼다. 음(音)이 같은 舞(무)와 결합하여 복잡한 글자 모양으로 쓰였다가 쓰기 쉽게 한 것이 지금의 無(무)가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無자는 ‘없다’나 ‘아니다’, ‘~하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無자는 火(불 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無자를 보면 양팔에 깃털을 들고 춤추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무당이나 제사장이 춤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춤추다’가 본래의 의미였다. 후에 無자가 ‘없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 되면서 후에 여기에 舛(어그러질 천)자를 더한 舞자가 '춤추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無(무)는 일반적으로 존재(存在)하는 것, 곧 유(有)를 부정(否定)하는 말로 (1)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공허(空虛)한 것. 내용이 없는 것 (2)단견(斷見) (3)일정한 것이 없는 것. 곧 특정한 존재의 결여(缺如). 유(有)의 부정. 여하(如何)한 유(有)도 아닌 것. 존재 일반의 결여. 곧 일체 유(有)의 부정. 유(有)와 대립하는 상대적인 뜻에서의 무(無)가 아니고 유무(有無)의 대립을 끊고, 오히려 유(有) 그 자체도 성립시키고 있는 듯한 근원적, 절대적, 창조적인 것 (4)중국 철학 용어 특히 도가(道家)의 근본적 개념. 노자(老子)에 있어서는 도(道)를 뜻하며, 존재론적 시원(始原)인 동시에 규범적 근원임.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실재이므로 무(無)라 이름. 도(道)를 체득한 자로서의 성인(聖人)은 무지(無智)이며 무위(無爲)라고 하는 것임 (5)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없다 ②아니다(=非) ③아니하다(=不) ④말다, 금지하다 ⑤~하지 않다 ⑥따지지 아니하다 ⑦~아니 하겠느냐? ⑧무시하다, 업신여기다 ⑨~에 관계없이 ⑩~를 막론하고 ⑪~하든 간에 ⑫비록, 비록 ~하더라도 ⑬차라리 ⑭발어사(發語辭) ⑮허무(虛無) ⑯주검을 덮는 덮개 ⑰무려(無慮), 대강(大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공(空), 빌 허(虛)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그 위에 더할 수 없이 높고 좋음을 무상(無上), 하는 일에 막힘이 없이 순탄함을 무애(無㝵), 아무 일도 없음을 무사(無事), 다시 없음 또는 둘도 없음을 무이(無二), 사람이 없음을 무인(無人), 임자가 없음을 무주(無主), 일정한 지위나 직위가 없음을 무위(無位), 다른 까닭이 아니거나 없음을 무타(無他), 쉬는 날이 없음을 무휴(無休),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이 거저임을 무상(無償), 힘이 없음을 무력(無力), 이름이 없음을 무명(無名), 한 빛깔로 무늬가 없는 물건을 무지(無地), 대를 이을 아들이 없음을 무자(無子),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을 무형(無形),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이 없음을 무념(無念), 부끄러움이 없음을 무치(無恥),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무리(無理),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있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전무후무(前無後無), 일체의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무아의 경지에 이르러 일체의 상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념무상(無念無想), 끝이 없고 다함이 없음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무궁무진(無窮無盡), 학문과 지식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학무식(無學無識), 아무 재능도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재무능(無才無能), 해로울 것도 없고 이로울 것도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해무득(無害無得), 모든 생각을 떠나 마음이 빈 상태를 이르는 말을 무상무념(無想無念), 하는 일이 없으니 탈도 없음이나 하는 일도 없고 할 일도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위무사(無爲無事), 하는 일도 없고 일할 능력도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위무능(無爲無能), 한도 끝도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진무궁(無盡無窮), 사심이나 편파됨이 없다는 뜻으로 매우 공평함을 이르는 말을 무사무편(無私無偏),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우환을 당하지 아니함 또는 뒷걱정이 없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유비무환(有備無患), 눈 아래에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사람됨이 교만하여 남을 업신여김 또는 태도가 몹시 거만하여 남을 사람같이 대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안하무인(眼下無人) 등에 쓰인다.
▶️ 常(떳떳할 상/항상 상)은 ❶형성문자로 㦂(상)은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수건 건(巾; 옷감, 헝겊)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尙(상; 더하다)으로 이루어졌다. 아랫도리에 입는 속바지 위에 받쳐 입는 긴 치마라는 뜻에서 길다, 전(轉)하여 오래 계속하다, 항상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常자는 ‘항상’이나 ‘일정하다’, ‘변함없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常자는 尙(오히려 상)자와 巾(수건 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常자는 본래는 ‘치마’를 뜻했던 글자였다. 그래서 常자는 집을 그린 尙자에 ‘천’이라는 뜻을 가진 巾자를 결합해 집에서 항시 두르고 있던 옷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집에서 항시 편하게 입는 옷이라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후에 ‘항상’이나 ‘변함없이’라는 뜻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지금은 尙자에 衣(옷 의)자가 더해진 裳(치마 상)자가 ‘치마’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常(상)은 ①떳떳하다 ②항구(恒久)하다, 영원(永遠)하다 ③일정하다 ④범상하다, 예사롭다, 평범하다 ⑤숭상(崇尙)하다 ⑥(변함없이)행하다 ⑦항상(恒常), 늘, 언제나 ⑧늘 ⑨일찍이(=嘗), 애초에 ⑩도리(道理) ⑪법도(法道), 규율(規律), 통례(通例) ⑫평소(平素), 평상시(平常時) ⑬범상(凡常) ⑭길이의 단위(單位) ⑮천자(天子)의 기(旗) ⑯나무의 이름 ⑰땅의 이름 ⑱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떳떳할 용(庸), 떳떳할 이(彛),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나눌 반(班)이다. 용례로는 일정한 직무를 늘 계속하여 맡음을 상임(常任), 항상 살고 있음을 상주(常住), 두루 많이 있는 일을 상례(常例), 늘 준비하여 둠을 상비(常備), 늘 고용하고 있음을 상용(常傭), 매일 일정한 시간에 근무함을 상근(常勤), 보통 때의 모양이나 형편을 상태(常態), 임시가 아닌 관례대로의 보통 때를 상시(常時), 일반인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거나 또는 가지고 있어야 할 보통의 지식을 상식(常識), 날마다 보는 업무나 보통 업무를 상무(常務), 떳떳하고 바른 길을 상궤(常軌),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설비나 시설을 갖춤을 상설(常設), 늘 하는 버릇을 상습(常習), 일정한 직무를 늘 계속하여 맡음 또는 맡은 사람을 상임(常任), 대수롭지 않고 예사로움을 심상(尋常), 내내 변함없이나 언제나 또는 자주나 늘을 항상(恒常), 날마다 또는 늘이나 항상을 일상(日常), 예사롭지 않고 특별함을 비상(非常), 정상이 아닌 상태나 현상을 이상(異常), 특별한 변동이 없이 제대로인 상태를 정상(正常), 특별하지 않고 예사임을 통상(通常), 계속하여 그치거나 변하지 않음을 경상(經常), 대수롭지 않고 예사로움을 범상(凡常), 괴이하고 이상함을 괴상(怪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보통의 인정 또는 생각을 이르는 말을 인지상정(人之常情),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집에서 먹는 평소의 식사라는 뜻으로 일상사나 당연지사를 이르는 말을 가상다반(家常茶飯), 만년이나 오래도록 항상 푸르다는 뜻으로 언제나 변함이 없다는 말을 만고상청(萬古常靑), 덕을 닦는 데는 일정한 스승이 없다는 뜻으로 마주치는 환경이나 마주치는 사람 모두가 수행에 도움이 됨을 이르는 말을 덕무상사(德無常師), 언행이 이랬다 저랬다 하며 일정하지 않거나 일정한 주장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반복무상(反覆無常), 열에 아홉이란 뜻으로 열 가운데 여덟이나 아홉이 된다는 뜻으로 거의 다 됨을 가리키는 말을 십상팔구(十常八九) 등에 쓰인다.
▶️ 心(마음 심)은 ❶상형문자로 忄(심)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심장의 모양, 마음, 물건의 중심의, 뜻으로 옛날 사람은 심장이 몸의 한가운데 있고 사물을 생각하는 곳으로 알았다. 말로서도 心(심)은 身(신; 몸)이나 神(신; 정신)과 관계가 깊다. 부수로 쓸 때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로 쓰이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心자는 '마음'이나 '생각', '심장',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心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心자를 보면 심장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심장은 신체의 중앙에 있으므로 心자는 '중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감정과 관련된 기능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마음이나 감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心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위치에 따라 忄자나 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心(심)은 (1)종기(腫氣) 구멍이나 수술한 구멍에 집어넣는 약을 바른 종이나 가제 조각 (2)나무 줄기 한 복판에 있는 연한 부분 (3)무, 배추 따위의 뿌리 속에 박인 질긴 부분 (4)양복(洋服)의 어깨나 깃 따위를 빳빳하게 하려고 받쳐 놓는 헝겊(천) (5)초의 심지 (6)팥죽에 섞인 새알심 (7)촉심(燭心) (8)심성(心星) (9)연필 따위의 한복판에 들어 있는 빛깔을 내는 부분 (10)어떤 명사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마음, 뜻, 의지(意志) ②생각 ③염통, 심장(心臟) ④가슴 ⑤근본(根本), 본성(本性) ⑥가운데, 중앙(中央), 중심(中心) ⑦도(道)의 본원(本源) ⑧꽃술, 꽃수염 ⑨별자리의 이름 ⑩진수(眞修: 보살이 행하는 관법(觀法) 수행) ⑪고갱이, 알맹이 ⑫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물(物), 몸 신(身), 몸 체(體)이다. 용례로는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마음의 상태를 심경(心境), 마음 속을 심중(心中),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어떤 일에 깊이 빠져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심취(心醉), 마음에 관한 것을 심적(心的),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가슴과 배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를 심성(心性), 마음의 본바탕을 심지(心地),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 마음이 통함을 이르는 말을 심심상인(心心相印),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꿈을 일컫는 말을 심기일전(心機一轉),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을 일컫는 말을 심열성복(心悅誠服), 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을 일컫는 말을 심광체반(心廣體胖),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심복지인(心腹之人), 높은 산속의 깊은 골짜기를 이르는 말을 심산계곡(心山溪谷), 심술꾸러기는 복을 받지 못한다를 이르는 말을 심술거복(心術去福), 마음이 번거롭고 뜻이 어지럽다는 뜻으로 의지가 뒤흔들려 마음이 안정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심번의란(心煩意亂),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심심풀이로 어떤 일을 함 또는 그 일을 일컫는 말을 심심소일(心心消日), 마음이 움직이면 신기가 피곤하니 마음이 불안하면 신기가 불편하다를 이르는 말을 심동신피(心動神疲), 심두 즉 마음을 멸각하면 불 또한 시원하다라는 뜻으로 잡념을 버리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불 속에서도 오히려 시원함을 느낀다를 이르는 말을 심두멸각(心頭滅却), 마음은 원숭이 같고 생각은 말과 같다는 뜻으로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생각을 집중할 수 없다를 이르는 말을 심원의마(心猿意馬)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