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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상황이 왜 이렇게 꼬였지?
“설초현. 너 사실대로 말해.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어?”
무서울 정도로 착 가라앉은 목소리...
이럴 때 방법은..............!
“나 개 몰라! 근데 오늘 보긴 했어!! 맻어줄까?
난 개를 모르지만.. 그게 뭐라고!! 같이 알아내면 되잖아! 안 그래?”
“초.. 초현아아앙아아아앙.. 고마워! 사랑해!! 내일 봐, 니네 집 앞으로 갈게!”
“초희야! 잠깐만 초희...”
“뚝!”
아... 아!! 아!!!!!!!!!!!
“쏏더 뿩......... 씨!!!!!! 한초, 이 잡년!!”
“덜컹!”
“설초현, 여기가 너만 사는 집이야? 말 곱게 써. 그리고 좀 조용히 해. 여기 내 명의로 되 있어. 엄연히 내가 집 주인이야. 조용히 해. 나 두 번 말 안해. 알아들었지...........?!”
“어..”
“쾅!!”
하....... 잣 같아.. 그냥 가출해버려?
아, 그러기엔 우리집에 돈이 많아... 미련탱이 설초현..
걍 엄마 지갑들고 내일 토껴야지.
일단 초희한테 전화를....
“그댄 사랑했던 나를 기억하나요-- 그대 바라보는 나는 괴로운데요---
다시 돌아와— 제발 돌아와— 내게....”
다이얼 소리가 왜 이리 잣 같은지.....
그렇게 한참의 신호 후..
“어! 설초! 벌써 알아낸 거야?”
“어,아니! 초희야..있잖아.. 나 며칠만 니네 집에서 자도 되?”
“음....... 우리 마마한테 물어볼게.. 기다려. 내가 최대한 설득할게! 너만 들어오면 그 애 찾는 것두 빨라 질테고... 만사 오케이네!! 기다려용~~”
그 키다리 생각 밖에 없는 듯 (계속 그 애 라고 부르기 귀찮아서 키다리라고 부르기로 함)
“초현아! 듣고 있어? 된대!! 내일부터 우리집에서 자는거야!!
그럼 자세한건 내일 애기해!! 잘자앙!!”
됐다.. 그럼. 짐싸자. 학교가방에 통장 넣고. 돈 넣고. 카드 넣고.
일단 돈 되는 건 다 넣었고.. 옷이랑.. 생활용품만 챙기면.. 되겠다.
(잠시후)
안.. 들어 간다.. 학교가방에 다 안들어간단 말이다!!
쇼핑백 2개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내일 학교 갈 때는 뭐라고 하지?
아 몰라 짐이나 싸자. 내일 생각하지.
일단 짐 싸구 자야 겠다.
(다음날 아침)
더 이상 이 지옥같은 집에 있기 싫어서 빨리 나가야 겠다는 생각 뿐이다. 빨리 나가야지. 엄마한테 쇼핑백을 2개나 들고가는 이유는 맞닥뜨리면 엄마 기분보고 얘기하기로 결정했다.
“나 학교가!”
“왠 짐이 이렇게 많아? 옷가지만. 그것도 가방2개나?”
올.게.왔.다. 옷가지만.. 옷가지라.. 그래!!
“아 오늘 실과 하거든요오... 근데.... 어..........”
“뭐? 말을 해야 엄마가 알아 듣지 않아?”
“어.......... 애들 빌려 주려구요!”
“정.........말? 니가 애들한테 준비물을 빌려 줄 거라구?”
“응...! 그럼 갈게..”
“어머!! 살다보니 이런일이!! 다녀와!”
“응 갈게!”
온다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은채 나는 그렇게 집을 떠났다.
밑에 생활용품 넣고 위에 옷가지로 덮은건 참 잘한 듯 헤헤^_^
“설초!! 컴컴!”
“초희 찡--- 나 이제 오늘부터 니집에 숙박할거야! 준비 됐지?”
“그래그래! 학교가자!! 오늘부터 우리집에서 자는거야! 아니야!
자지도 말자! 그냥 계속 놀자, 꺄하학!”
(1교시 시작전 자습시간)
“야! 박초희! 화장실 가자!”
“그래, 초현아!! 가자구!”
“야 쫌 있으면 학주시간인데. 시간 잘 맞춰올 수 있냐?”
우릴 뭘로 보는지. 비꼬듯이 말하는 반장새끼.
“어, 우릴 뭘로 보냐?”
“미친년들”
“ㅗ”
나는 복수의 중간손가락을 바짝들어 올려주었고
반장새끼는 똥씹은 표정을 하며 똑같이 중간손가락을 두손 다 올려 우리 둘에게 엿을 하나씩 먹여 주었다.
(학주수업)
“자— 즐거운 내 수업시간이다. 돈 주고도 못 듣는 명강의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뭐가 그리 즐거운지 나를 바라보듯 하며 말하는 학주놈.
“자.. 내가 저번시간에 속담 4개 이상 공책에 조사 해 오라고 말 했지? 노트 한번 펴 볼까??”
“아-------”
여기저기서 야유소리가 울려퍼지고 나는 우리 집사가 숙제를 해 주기 때문에 걱정은 없었다. 항상 숙제는 A++을 받았고 내 글씨체를 바탕으로 한 집사의 숙제였으니까. 집사는 나를 언제나 철썩같이 잘 믿어 주었으니까.
“처억!”
“역시 우리 초현이는 숙제를 자뿌라지게(?) 잘해와요^_^ 넌 이번에도 에이뿔뿔이다 이자식아”
내 머리를 가볍게 콩 치고는 싱글벙글하여 다음 사람의 숙제를 검사하는 학주. 다음, 그 다음 아이의 숙제를 검사할 수록 점점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이내 초희 앞에서 굳은 얼굴로 멈춰선다.
첫댓글 즐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