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 처음 한강물이 어는 등 한파와 폭설이 몰아친 주말 경기·인천 곳곳에서는 교통사고와 화재가 잇따랐다. 3·46·39번 국도 등 도내 주요 도로에서는 교통 혼잡이 빚어졌고 차량들이 빙판 도로에서 미끄러지면서 접촉 사고가 줄을 이었다. 18일 0시께 남양주시 호평동 호평사거리 인근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서울 방향으로 가던 박모(34)씨의 쏘나타 승용차가 마주 오던 2227번 시외버스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박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버스 운전사 김모(41)씨와 승객 2명이 다쳤다. 앞서 17일 오전 2시께는 파주시 탄현면 문지리 자유로에서 박모(30)씨의 SM7 승용차가 서울방면으로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엘란트라 승용차(운전자·김모·40)와 충돌해 김씨가 숨지고 박씨는 중상을 입었다. 또 최모(48)씨가 운전하던 BMW 승용차가 사고후 정차돼 있던 이들 차량과 충돌해 최씨가 다쳤다.
화재와 강추위로 인한 사망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17일 오후 8시30분께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에서 술을 마시고 길을 걷던 A(14·중3)양이 추위를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A양이 추운 날씨에 저체온증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중이다.
또 18일 오전 3시40분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채소재배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나 비닐하우스 안 숙소에서 잠을 자고 있던 70대 여성이 숨지고 50분만에 꺼졌다. 이어 오전 4시30분께에는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K빌라 6층 여모(47)씨 집에서 불이 나 같은 동 주민 고모(31)씨 등 6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도내 스키장과 눈썰매장은 눈을 만끽하려는 인파로 하루종일 붐볐다. 이천 지산리조트에는 5천여명의 스키어들이 한꺼번에 몰렸고 용인 양지 리조트, 포천 베어스타운, 남양주 천마산 리조트에도 각각 2천~3천명의 스키어들이 찾았다. 또 용인 에버랜드와 과천 서울랜드 눈썰매장에도 1천500~2천명의 시민들이 찾아 매서운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오후 한때를 보냈다.
/ 강주형·김창훈·cubie@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