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창령(王昌齡)-出塞行(출새행)(출전의 노래)
白草原頭望京師(백초원두망경사) 흰 쑥대 우거진 들판 언저리에서 서울 쪽 바라보면
黃河水流無盡時(황하수류무진시) 황하 강물만 끊임없이 흘러내릴 뿐이다
秋天曠野行人絶(추천광야행인절) 가을 하늘 넓은 들판엔 행인의 발길마저 끊겼는데
馬首東來知是誰(마수동래지시수) 동쪽을 향해 말 달리는 사람은 누구일까
*왕창령[王昌齡, 698~755, 자는 소백(少伯)]은 성당 때의 시인으로 변새시인으로 유명하였는데, 참고로 변새시인이란 성당에 이르러 전쟁이 더욱 빈번해짐에 따라 사회에 큰 영향을 주는 등 심각한 관심사가 되었고, 또, 벼슬길로 진출하지 못해 실의에 빠져 있던 많은 문인들이 애국 열정을 가지고 공을 세워 자신들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붓을 던져 버리고 분분히 전장으로 나갔고, 때문에 변새시인들은 변방의 풍부한 경험을 얻었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비분강개한 낭만주의적인 대량의 변새시를 창작함으로써 새로운 시파를 형성하였다 하며, 그 주요한 시인으로는 고적(高適), 잠삼(岑參), 왕창령(王昌齡), 왕지환(王之渙), 이기(李頎), 왕한(王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편저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인데, 맑게 갠 가을 하늘, 그것은 저 멀리 지평선에 맞닿아 있다. 그 끝없는 광야에서 작가는 고난에 찬 앞길을 생각하며 한없는 고독과 우수에 잠겨 있다. 황하의 흐름과 나그네를 태운 말은 그리운 서울(동쪽)을 향해 가는데, 작가는 홀로 그 반대쪽인 서쪽으로(변방인 안서도호부安西都護府 옥문관玉門關으로 발령을 받아 서쪽 임지任地로 가는 상황) 걸음을 옮기지 않으면 안 되는 심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형식 : 칠언절구
*出塞行 : 行은 노래의 뜻, 국경 지대에 출전하는 사람의 노래, 단, 전당시에는 ‘여망(旅望)’이란 제목으로 실려 있다.
白草原(백초원) : 白草는 흰쑥, 原은 언저리,가.
京師(경사) : ‘클 경, 스승 사’ 사師’에는 ‘많은 사람(衆)’의 의미도 있어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인 서울, 장안을 말함
曠野(광야) : 텅 비고 아득하게 넓은 들
馬首東來(마수동래) : 말머리를 동쪽으로 향해 달린다. 시인 자신은 서쪽 임지任地로 향해 가는데 임기任期를 마치고 동쪽 장안長安으로 돌아가는 사람에 대한 부러움을 나타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