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금) 점심 식사 약속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몸살기운이 있어 쉬려고 하는데 이웃에 사시는 어르신이 남편이 교통사고가 나서 장수의료원에 갔다가 전주 대자인병원 응급실로 갔다는 말씀을 들었다. 차가 없으신 어르신은 전주 대자인병원에 본인을 데려다 달라는 말씀이셨다. 절박한 상황 속에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있고 어르신을 모시고 전주를 향했다. 마을 초입 삼거리에 기초연금을 찾으러 가시던 어르신 남편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어 차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니 경찰 순찰차가 있었다. 경찰차에 가서 경찰에게 사고 경위를 물으니 직진하던 어르신 남편 오토바이를 우회전하던 봉고차가 뒤에서 들이받았다고 한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헬멧은 착용했는데 끈을 묶지 않아 벗겨졌지만 특별히 다치지 않았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전주 대자인 병원으로 가는 길은 1시간 조금 더 걸렸다. 가는 도중 별생각이 다 들었다. 서울에 있을 때 아버님이 응급하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운전하며 가던 생각이 났다. 다리가 후둘거려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대자인병원에 도착해 응급실에 들어가려 하니 코로나19로 한 명의 보호자만 들어갈 수 있고 해 어르신만 들어가셨다. 3시간에 걸친 뇌수술이 진행되었고 의식이 하루 뒤에 돌아왔다고 한다. 응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신 어르신이 고맙고 감사하다. 사고를 당하니 생각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어르신 아들은 멀리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 다녀와 몸살기운이 있어 이틀에 걸쳐 누워 있었지만 간절하게 내민 어르신의 손을 잡아드릴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전주 대자인 병원으로 가는 길에 시간을 다투는 위독한 사고면 가는 도중에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댓글 큰일 하셨네요. 어르신께서도 빨리 쾌차하시길 간절히 빕니다.
중환자실에서 일주일 정도 추이를 봐야 한다고 합니다.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역 쉬 회장님 다우십니다. 빠를 쾌유를 기원드립니다.
수고하셨어요.
복받으실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쾌유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