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칠지심(膠漆之心)
아교와 옻칠 같은 마음이라는 뜻으로, 떨어지지 않고 변하지 않는 우정을 이르는 말이다.
膠 : 아교 교(肉/11)
漆 : 옻 칠(氵/11)
之 : 갈 지(丿/3)
心 : 마음 심(心/0)
출전 : 원미지(元微之)의 백씨문집(白氏文集)
친구 사이의 우정을 기리는 성어는 부지기수로 많다. 한자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竹馬故友(죽마고우),
管鮑之交(관포지교), 글자는 조금 어려워도 刎頸之交(문경지교)는 쉽게 떠올린다. 실제 고사로는 원래 큰 우정이 없었다거나 이기심이 따르는 것이 많지만 후세에 대부분 돈독한 사이를 가리키는 말로 남았다.
金石之交(금석지교)처럼 아주 쉬운 비유로 두터운 우정을 나타내는 성어가 다수 있는데 아교와 옻칠(膠漆)과 같은 마음(之心)이란 이 말도 그 중 하나다. 짐승의 가죽이나 뼈 등을 진하게 고은 阿膠(아교)를 바르고 윤을 내려는 가구에 옻을 칠하면 떨어지지도 않고 벗겨지지도 않아 꼭 필요한 존재라는 데서 나왔다.
중국 唐(당)나라의 유명시인 白居易(백거이)와 元稹(원진)은 과거 공부를 할 때부터 절친한 친구였다. 두 사람은 字(자)가 樂天(낙천)과 微之(미지)로 함께 과거에 합격하고 관료의 길도 함께 걸었다. 원진이 시로 이름이 먼저 알려져 元白(원백)으로 불렸고, 나중에 詩豪(시호)로 칭해지는 백거이는 長恨歌(장한가) 등으로 문명이 더 높았다.
현실을 반영하고 정치와 사회의 모순을 고발하는 新樂府(신악부) 운동에 백거이가 주체가 되고, 원진도 뜻을 같이 하는 사이였다. 이 운동으로 주체세력의 눈 밖에 난 두 사람은 각각 멀리 떨어진 지방으로 좌천되고 말았다.
백거이는 멀리 떨어진 원진을 그리워하며 편지를 보냈다. 미지에게 주는 글 ‘與微之書(여미지서)’에 두 사람의 우정을 아교와 옻에 비유한 글이 실려 있다. 부분을 보자. 헤어진 지도 벌써 3년이 됐다면서 이어간다.
‘인생이 얼마나 길다고 이렇게 헤어져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가(人生幾何 離闊如此/ 인생기하 이활여차), 하물며 아교와 옻칠 같은 마음을 가지고 북방의 호지와 남방의 월지에 몸을 두고 있으니 말일세(況以膠漆之心 置於胡越之身/ 황이교칠지심 치어호월지신).’ 그러면서 나아가도 만나지 못하고 물러서도 잊을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한다.
우정이 친족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다. 이렇게 되려면 두 사람 중 한 쪽의 인내가 필요하다. 죽고 못 산다는 친구 사이라도 조그만 이해관계에서 틀어지고 나중에는 원수가 되는 수도 있다.
앞의 管鮑(관포)와 刎頸(문경) 고사 중에 管仲(관중)과 鮑叔牙(포숙아)의 우정, 藺相如(인상여)와 廉頗(염파)의 의리는 한 쪽의 일방적인 양보로 빛을 발했다. 인생에서 우정을 제거한다면 세상에서 태양을 없애 버리는 것과 같다는 격언이 있는 만큼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마음이 있어야겠다.
▶️ 膠(아교 교, 어긋날 호, 어지러운 모양 뇨/요)는 형성문자로 胶(교)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육달월(月=肉; 살, 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기름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글자 翏(료, 교)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膠(교)는 ①아교, 아교풀(짐승의 가죽, 힘줄, 뼈 따위를 진하게 고아서 굳힌 끈끈한 것), 갖풀(아교풀) ②학교(學校)의 이름 ③달라붙다 ④아교풀칠하다 ⑤아교로 붙다 ⑥굳다, 단단하다 ⑦섞이다, 뒤섞이다 ⑧좌초(坐礁)하다(배가 암초에 얹히다) ⑨거리끼다, 구애(拘礙)되다 ⑩집착하다 ⑪궤변으로 속이다 ⑫머무르다, 정체하다 ⑬움직이다 그리고 ⓐ어긋나다, 어그러지다(호) 그리고 ㉠어지러워지다, 혼란하다(뇨) ㉡어지러운 모양(뇨)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단단히 달라붙음을 교착(膠着), 친한 친구를 교우(膠友), 단단히 붙음 또는 붙임을 교접(膠接), 사귀는 사이가 아주 친밀하여 서로 떨어질 수 없음을 교칠(膠漆), 전례에 얽매임을 교례(膠例), 풀을 쑤려고 마련한 가루를 교말(膠末), 풀을 쑤려고 마련한 쌀을 교미(膠米), 판자를 갖풀로 붙여서 만든 배를 교주(膠舟), 아교로 붙인 것처럼 굳음을 교고(膠固), 아교의 성분을 교분(膠分), 물질의 끈끈한 성질을 교질(膠質), 아교처럼 끈기가 있는 상태를 교상(膠狀), 아교가 묽음 또는 아교로 붙임을 교점(膠粘), 아교같이 진득진득한 약제를 교제(膠劑), 쇠가죽을 진하게 고아 굳힌 것을 아교(阿膠), 품질이 썩 좋은 투명한 아교를 명교(明膠), 소의 가죽을 진하게 고아서 만든 아교를 우교(牛膠), 빛깔이 흰 갖풀을 백교(白膠), 아교와 옻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매우 친밀한 사귐을 이르는 교칠지교(膠漆之交), 또는 교칠지심(膠漆之心), 비파나 거문고의 기러기발을 아교로 붙여 놓으면 음조를 바꾸지 못하여 한가지 소리밖에 내지 못하듯이 고지식하여 융통성 없음을 교주고슬(膠柱鼓瑟), 뇌의(雷義)와 진중(陳重)의 굳음이라는 뜻으로 대단히 두터운 우정을 이르는 뇌진교칠(雷陳膠漆) 등에 쓰인다.
▶️ 漆(옻 칠/일곱 칠, 삼갈 철)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桼(칠)로 이루어졌다. 본래 강의 이름 桼(칠)은 木(목; 나무)과 水(수; 물)로 이루어져, 나무에서 나오는 물의 뜻으로 옻나무의 뜻의 본디 글자였다. 나중에 桼(칠)이 쓰이지 않게 되어 漆(칠)을 옻나무의 뜻으로 빌어 쓰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漆자는 ‘옻’이나 ‘옻나무 진’, ‘검은 칠’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漆자는 水(물 수)자와 桼(옻 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桼자는 가지가 뻗어있는 옻나무를 그린 것으로 금문까지만 하더라도 ‘옻’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하지만 소전에서는 ‘옻나무의 진액’이라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水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의 漆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옻은 색이 어둡다 하여 ‘검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漆(칠, 철)은 (1)옻칠 (2)도료(塗料)로 쓰는 물질, 또는 그것을 바르는 데 쓰임, 등의 뜻으로 ①옻, 옻나무 ②옻나무 진 ③검은 칠 ④일곱, 일곱 번 ⑤문체(文體)의 이름 ⑥옻칠하다 ⑦검다, 까맣다, 그리고 ⓐ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철) ⓑ전심(專心)하다(마음을 오로지 한곳에만 기울다)(철) ⓒ공경(恭敬)하고 삼가는 모양(철)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옻칠을 하여 아름답게 만든 그릇을 칠기(漆器), 분필로 글씨를 쓰는 대체로 검은칠을 한 판을 칠판(漆板), 옻칠처럼 검음을 칠흑(漆黑), 옻칠을 한 기물을 통틀어 일컬음을 칠물(漆物), 칠한 위에 더 칠함을 가칠(加漆), 사귀는 사이가 아주 친밀하여 서로 떨어질 수 없음을 교칠(膠漆), 한 번 칠한 물건에 다시 고치어 칠함을 개칠(改漆), 옻나무 진을 끓여서 만든 칠을 화칠(火漆), 옻나무의 진이 아닌 딴 물질로 만들어 바르는 칠을 가칠(假漆), 옻칠을 함을 착칠(着漆), 옻나무의 즙을 말리어 만든 약을 건칠(乾漆), 산에 저절로 나는 옻나무를 산칠(山漆), 옻나무 진을 끓여서 만든 칠을 숙칠(熟漆), 광택이 나는 칠을 광칠(光漆), 빛깔이 나게 칠을 바름 또는 그 칠을 색칠(色漆), 불에 달이지 않은 옻칠을 생칠(生漆), 아교와 옻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매우 친밀한 사귐을 이르는 교칠지심(膠漆之心) 또는 교칠지교(膠漆之交), 몸에 옻칠을 하여 나환자처럼 가장한다는 칠신위라(漆身爲癩), 몸에 옻칠을 하고 숯불을 삼키다라는 칠신탄탄(漆身呑炭), 뇌의(雷義)와 진중(陳重)의 굳음이라는 뇌진교칠(雷陳膠漆), 칠실 고을의 근심이라는 뜻으로 제 분수에 맞지도 않는 근심을 이르는 말 칠실지우(漆室之憂)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心(마음 심)은 ❶상형문자로 忄(심)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심장의 모양, 마음, 물건의 중심의, 뜻으로 옛날 사람은 심장이 몸의 한가운데 있고 사물을 생각하는 곳으로 알았다. 말로서도 心(심)은 身(신; 몸)이나 神(신; 정신)과 관계가 깊다. 부수로 쓸 때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로 쓰이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心자는 '마음'이나 '생각', '심장',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心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心자를 보면 심장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심장은 신체의 중앙에 있으므로 心자는 '중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감정과 관련된 기능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마음이나 감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心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위치에 따라 忄자나 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心(심)은 (1)종기(腫氣) 구멍이나 수술한 구멍에 집어넣는 약을 바른 종이나 가제 조각 (2)나무 줄기 한 복판에 있는 연한 부분 (3)무, 배추 따위의 뿌리 속에 박인 질긴 부분 (4)양복(洋服)의 어깨나 깃 따위를 빳빳하게 하려고 받쳐 놓는 헝겊(천) (5)초의 심지 (6)팥죽에 섞인 새알심 (7)촉심(燭心) (8)심성(心星) (9)연필 따위의 한복판에 들어 있는 빛깔을 내는 부분 (10)어떤 명사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마음, 뜻, 의지(意志) ②생각 ③염통, 심장(心臟) ④가슴 ⑤근본(根本), 본성(本性) ⑥가운데, 중앙(中央), 중심(中心) ⑦도(道)의 본원(本源) ⑧꽃술, 꽃수염 ⑨별자리의 이름 ⑩진수(眞修: 보살이 행하는 관법(觀法) 수행) ⑪고갱이, 알맹이 ⑫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물(物), 몸 신(身), 몸 체(體)이다. 용례로는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마음의 상태를 심경(心境), 마음 속을 심중(心中),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어떤 일에 깊이 빠져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심취(心醉), 마음에 관한 것을 심적(心的),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가슴과 배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를 심성(心性), 마음의 본바탕을 심지(心地),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 마음이 통함을 이르는 말을 심심상인(心心相印),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꿈을 일컫는 말을 심기일전(心機一轉),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을 일컫는 말을 심열성복(心悅誠服), 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을 일컫는 말을 심광체반(心廣體胖),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심복지인(心腹之人), 높은 산속의 깊은 골짜기를 이르는 말을 심산계곡(心山溪谷), 심술꾸러기는 복을 받지 못한다를 이르는 말을 심술거복(心術去福), 마음이 번거롭고 뜻이 어지럽다는 뜻으로 의지가 뒤흔들려 마음이 안정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심번의란(心煩意亂),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심심풀이로 어떤 일을 함 또는 그 일을 일컫는 말을 심심소일(心心消日), 마음이 움직이면 신기가 피곤하니 마음이 불안하면 신기가 불편하다를 이르는 말을 심동신피(心動神疲), 심두 즉 마음을 멸각하면 불 또한 시원하다라는 뜻으로 잡념을 버리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불 속에서도 오히려 시원함을 느낀다를 이르는 말을 심두멸각(心頭滅却), 마음은 원숭이 같고 생각은 말과 같다는 뜻으로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생각을 집중할 수 없다를 이르는 말을 심원의마(心猿意馬)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