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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jeangenie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우연히 이 사진을 보게됐기 때문이야;
배바지 입고 편하게 서있는 이 애아버지가 누구인 것 같아? 그건 바로...
20세기 철학/문학계의 대표적 훈남 알베르 카뮈Albert Camus(1913~1960)야ㅋㅋㅠㅠ
최근에 카뮈의 딸 카트린이 모 인터뷰에 응해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카뮈와 자녀들 사진이 새롭게 관심을 받게 된 것 같애.
아래는 카뮈와 그의 쌍둥이 아이들 장Jean과 카트린Catherine의 사진들^^
↑ 딸을 보는 카뮈의 눈빛ㅋㅋ 당신을 실존주의계의 딸바보로 임명합니다~
아래는 아까 배바지 입고 찍은 사진하고 같은 날 찍은 사진들인 듯^^;
그리고 최근의 카트린 여사. 비록 열네 살 때 아버지와 이별해야 했지만
저렇게 예뻐해주고 사랑해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성장하는 내내 큰 힘이 되지 않았을까?^^
알파벳 순서대로 갈게. 이번에는 "1930년대 영시"의 대표적 시인 중 한 사람인
세실 데이-루이스Cecil Day-Lewis(1904~1972).
미남이심ㅎㅎ
↑ (왼쪽부터) "30년대 영시"를 대표했던 오든W. H. Auden, 세실 데이-루이스, 스티븐 스펜더Stephen Spender
데이-루이스는 1951년에 유대계 영국인 배우 질 밸컨Jill Balcon과 재혼하게 돼.
밸컨은 데이-루이스보다 무려 스무 살 연하였어!
↑ 세실 데이-루이스와 질 밸컨
↑ 그렇게 해서 꾸려진 가족^^
두 사람 사이에서는 딸 태머신Tamasin과 아들 대니얼Daniel이 태어났어.
↑ 아빠(할아버지 아님;)와 함께 아이스크림 먹는 대니얼 데이-루이스
응, 맞아. 우리가 아는 그 대니얼 데이-루이스! 얼마 전엔 영화에서 링컨 역을 맡았었지^^
다음은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1856~1939)
프로이트한테는 여섯 명의 아이가 있었는데
그 중 넷째 아들 에른스트 프로이트Ernst L. Freud(1892~1970)는 건축가였어.
↑ 에른스트 프로이트
에른스트는 다시 세 명의 아들을 낳았는데 각각
슈테판 가브리엘 프로이트, 루시안 프로이트, 클레멘트 프로이트라는 이름이었어.
↑ 1922년, 손자 슈테판 가브리엘을 안고 있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그 중에서 둘째 루시안 프로이드Lucian Freud(1922~2011)는 30년대 후반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망명해서
화가로 명성을 떨치게 돼^^
↑ 젊은 시절의 루시안 프로이드
↑ (왼쪽) 어머니 루시와 함께 있는 루시안 프로이드, (오른쪽) 역시 어머니 아말리아와 팔짱을 낀 지그문트 프로이트
↑ 말년의 루시안 프로이드. 할아버지와 상당히 닮은 외모야.
이번에는 역시 아주, 아주 유명한
후기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1853~1890)
아래 사진은 고흐(왼쪽)과 그의 헌신적이었던 동생 테오 반 고흐Theo van Gogh(1857~1891)의 모습이라고 해.
↑ 차례로 13살, 19살 때의 빈센트 반 고흐
↑ 그 자신 미술상으로 활동했던 테오 반 고흐
↑ 이 사람 역시 테오 반 고흐Theo van Gogh(1957~2004), 네덜란드 영화감독이었어.
빈센트 반 고흐의 동생 테오의 증손자였고.
무슬림에 비판적인 영화를 제작했는데, 그걸 빌미로 테러리스트에게 암살당했어ㅠㅠ
이 집안 사람들 인생이 참 평탄치 않은 게, 이 사람 아버지는 네덜란드 첩보부에서 일했었고
역시 이름이 '테오'였던 삼촌은 2차 세계대전 때 나치에 항거하는 레지스탕스로 활동하다가 나치에게 암살당하셨대;
다음은 독일의 유명한 가문 만Mann 집안 사람들.
독일 북부 항구도시 뤼베크의 상인이나 상원의원이었던 토마스 요한 하인리히 만 씨한테는
작가로 명성을 떨친 두 아들이 있었는데, 바로 장남 하인리히 만Heinrich Mann(1871~1950)과
차남 토마스 만Thomas Mann(1875~1955)이야.
↑ (위) 토마스 만과 하인리히 만, (아래) 하인리히 만, 토마스 만과 딸들
그 중 <마의 산>, <부덴브루크 가의 사람들> 등의 작품으로 명성을 떨치게 되는 차남 토마스 만은
수학자 겸 예술애호가인 알프레드 프링샤임과 여배우 헤드비히 프링샤임 사이에서 태어난
미모의 카티야 프링샤임Katia Pringsheim(1883~1980)과 결혼해.
↑ 카티야의 부모님과 카티야 프링샤임(아래). 프링샤임은 유대계 가문이야.
↑ 토마스 만과 카티야 만 부부가 이룬 가족^^
두 사람의 자녀 중에 가장 잘 알려진 이들은 아마도
장녀 에리카Erika Mann(1905~1969)와
소설 <메피스토>의 작가인 둘째 클라우스 만Klaus Mann(1906~1949)일 거야.
↑ 에리카(왼쪽)와 클라우스
아래 역시 에리카와 클라우스의 사진들.
둘은 "쌍둥이처럼" 평생을 서로 아주 가까운 사이로 지냈어^^
↑ 위가 클라우스, 차를 몰고 있는 아래 사진 속 인물이 누나 에리카^^
↑ 에리카와 안네마리 슈바르첸바흐Annemarie Schwarzenbach(1908~1942).
담배를 들고 있는 쪽이 안네마리. 그녀는 스위스 태생의
작가이자 여행가, 저널리스트, 사진작가였어.
↑ 에리카와 시인 W. H. 오든(위에, 세실 데이-루이스 얘기할 때도 나왔던 그 사람^^).
1936년에 두 사람은 결혼을 한다. 오든은 사실 동성애자였는데
에리카가 나치를 피해 영국 시민권을 딸 수 있게 해주려고 정략결혼을 한 거였어.
아래는 2차 세계대전 특파원으로 활동하던 시기의 에리카(맨 오른쪽).
같이 있는 사람들도 모두 특파원으로 활약했던 여자 저널리스트들이야^^
↑ 아버지 토마스 만과 함께 있는 에리카
다음은, 앤디 워홀의 뮤즈이자 벨벳언더그라운드의 독특한 보컬이었던 니코NIco!
그녀의 본명은 크리스타 패프겐Christa Paffgen(1938~1988)이야.
1962년에 니코는 아리Ari라는 사내아이를 낳는데
아리의 친부는...... 프랑스의 절세미남 배우 알랭 들롱Alain Delon(1935~)으로 추정?의심?되고 있어.
아리는 어려서부터 벨벳언더그라운드의 음악을, 그것도 라이브로 듣고 자랐고ㅎㅎ
엄마가 바쁘면 워홀 아저씨가 놀아줬어ㅋㅋㅋ
이 아이는 커서, 이런 외모의 청년이 됨.
어릴 때 아리는 한동안 알랭 들롱의 어머니(그러니까 아리의 친할머니일 수도 있는 분) 손에서 자랐어.
자신의 생활환경 속에서는 아리를 제대로 보살필 수가 없겠다 싶었던 니코가 알랭 들롱의 어머니에게 편지를 써서
사정을 이실직고했는데, 어찌어찌해서 아리를 대면하게 된 어머니는 그 애를 딱 보자마자 '내 손자구나!' 싶었다는 거야^^;
결국 1977년에 알랭 들롱의 어머니와 계부가 아리를 입양해서, 아리는 알랭 들롱 친모의 성을 딴 이름
크리스티앙 아롱 불로뉴Christian Aaron Boulogne를 풀네임으로 갖게 돼.
다음은, 알파벳 순대로 비운의 시인 실비아 플라스Sylvia Plath(1932~1963).
미모의 재원이었던 그녀는 역시 훤칠한 외모에 전도유망한 신세대 영국 시인이었던
테드 휴즈Ted Hughes(1930~1998)와 결혼해. 두 사람 사이에선 딸 하나, 아들 하나가 태어났고.
하지만 다들 아는 것처럼, 실비아는 스스로 세상을 등지고
테드는 혼자서 아이들을 키우며(불륜을 저지른 데 대해 세상의 비난을 받고
아내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며) 꾸준히 집필활동을 하고 말년에는 암으로 투병하다가 세상을 떠났어.
↑ 테드 휴즈와 두 아이들.
딸 프리다 휴즈Frieda Hughes(1960~)와 아들 니콜라스 휴즈Nicholas Hughes(1962~2009).
프리다는 시인이자 화가로 몇 권의 어린이 그림책을 출간했고, 니콜라스는 생전에 어류학자였어.
↑ 1999년 아버지 테드 휴즈의 추모식에 참석한 프리다, 테드와 재혼했던 캐롤, 그리고 니콜라스.
이 가족 역시 안타까운 경우인데, 알래스카에 살면서 연구에 매진하던 니콜라스는
역시 우울증을 앓다가 2009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아ㅠ 이 사진이 찍힌 뒤 꼭 10년 만이었네.
나도 인터넷으로 그 소식 접하고 얼마나 안타까웠는지...ㅠㅠ
다음은, 역시 유명한 비평가이자 이론가 수전 손택Susan Sontag(1933~2004).
십여 년 전쯤에 우연히 접한 앙리 카르티에-브레송Henri Cartier-Bresson 사진집에서 이 사진을 보고
그녀가 누구인지 뭘 하는 사람인지도 모른 채 반해버렸던 기억이 있어^^
그녀가 외아들 데이비드 리프David Rief를 흐뭇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모습^^
다음은, 역시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가문이었던 비트겐슈타인Wittgenstein 가문 얘기야.
비트겐슈타인 가는 철강재벌 가문이었고, 1880년대 후반에는 유럽 최대 갑부 가문 중 하나였대.
특히 비트겐슈타인 가 사람들 중에는 천재적일 정도로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많았어. 유명한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1889~1951)의 형제들 역시 범상치 않았는데
그런만큼 예민하고 엄청 신경질적이어서, 이런 일화도 있어. 훗날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떨치는 형 파울이
피아노 연습을 하다가 다른 방에 있던 루트비히한테 이렇게 소리쳤다는 거야, "네가 집안에 있으면
연습을 할 수가 없어! 내 실력을 네가 미심쩍어하는 게 문 밑으로 여기까지 그대로 흘러든단 말이야!"
그래서 실제로, 루트비히와 파울의 형제 중 셋이 모두 자살로 생을 마감했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오른팔을 잃는 사고를 당하고도 전혀 좌절하지 않고 한 손으로 연주를 계속했던
파울 비트겐슈타인Paul Wittgenstein(1887~1961)의 정신력을 생각하면, 의아하기도 한 부분이야.
↑ 비트겐슈타인 가족. 여기가 가족의 집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부자였는지 알겠지?^^;
왼쪽 가운데 앉은 사람이 형 파울. 루트비히는 오른쪽 정면에 내성적인 사람 특유의 포즈로 앉아있어.
그 곁에서 루트비히를 보듬어주고 있는 인상 좋은 여자분은 루트비히가 특히 친했다던 누나였을 걸. 그 옆은 어머니고.
↑ 파울과 루트비히의 누나 중 하나였던 그레틀 비트겐슈타인. 다름 아닌, 구스타프 클림트가 그려준 초상화야!
아래는 젊은 시절 루트비히와 파울.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젊은 시절은 언뜻 조니 뎁을 닮은 것 같지 않아?^^;
↑ 파울 비트겐슈타인(왼쪽)과 말년의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마지막 포스팅의 주인공은 바로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1882~1941)야.
이 집안 역시, 어머니가 미인이셨어!
↑ 처녀 때 이름이 줄리아 덕워스Julia Duckworth였던 스티븐 여사님.
작가 겸 비평가 레슬리 스티븐Leslie Stephen 경과 재혼한 아내 줄리아 사이에서 태어난 두 딸이
바로 버지니아 울프, 그리고 화가였던 그녀의 언니 바네사 벨Vanessa Bell(1879~1961)이야.
↑ (위로부터) 버지니아(왼쪽)와 바네사,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 경과 버지니아 울프,
언니 바네사(왼쪽)와 버지니아
* 예전에 이와 비슷한 포스팅을 두 개 한 적이 있는데
오늘 자료 찾다가 예전 포스팅에 추가할 만한 사람을 한 사람 더 찾아냈어!^^
바로, 프랑스 소설가이자 문화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던 앙드레 말로Andre Malraux(1901~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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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흥미돋
너무 재밌게봤어 !! 글쓴여시 고마웡!!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444나도!!! 뭔가 시크하고 쿨내 풀풀 일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이건 교양과제 해서 검색해볼때도 알까말까한건데 완전 흥미돋!!!신기하다 예술가들이 가정에서 평범하게 지내는게 뭔가 신기해ㅋㅋㅋ
와 진짜 흥미돋 bbbbbbb
글 잘봤어 여시야!!! 잘 모르는 인물들은 찾아봐야겠어.. 여시 글보면 인문학과 예술에 지식이 많은거같아! 전공이 뭔지 궁금해진당ㅎㅎ좋은 글 고마워
흥미롭다!
얼마 전에 카뮈 책 읽고 리포트 썼는데...! 이런 건 처음 알았어!
완전 흥미 돋았다 덕분에 재밌게 읽고가~
예술가의 가족 우왕 이런 얘기는 그 사람의 업적이 아닌데도 참 재밌더라!!
근뎅 프랑스쪽 사람들은 다들 부모님앞에서 자식이 또는 부모가 자식앞에서 서슴치않고 담배를 피워?
흥미돋는다...아 근데 고흐집안..너무 안타까워. 테오 반 고흐의 증손자분도 안타깝고..테러라니..ㅜ
우와... 언니 이런 지식을 어떻게 아는거야 대체... 너무 부러워
완전 흥미돋 ! ! ! ! !! !!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울프는 주머니에 돌 넣고 강으로 들어가서 자살... 오븐은 저기 나온 실비아 플라스!^^ 댓글 달아줘서 고마워^^*
@Tang Wei 와ㅋㅋㅋ 언니 덕에 수정했다; 여시엔 그냥 자동기술로 올리고 다시 읽어보지도 않아서, 나중에 보면 캐민망ㅠ 그래서 거의 안 읽어봐ㅋㅠ 자세히 읽어봐줘서 고마워, 관심 가져줘서^^ 난 문학 전공은 아니고 그냥 문학 좋아하는 타전공이야^^
잼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