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사람은 대개 자기의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다
운명이란 외부에서 오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자기 자신의 약한 마음, 게으른 마음 성급한 버릇,
이런 것들이 결국 운명을 만든다
어진 마음 부지런한 습관, 남을 도와주는 마음
이런 것들이야말로 좋은 운명을 여는 열쇠이다
운명은 용기 있는 사람 앞에서는 약하고
비겁한 사람 앞에서는 강하다
어떠한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냉철한 이성으로써 일을
처리하는 사람은 위대한 것이다
운명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사실 자신이 운명을 무겁게 느끼기도 하고
가볍게 여기기도 할 따름이다
운명이 무거운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약한 것이다
자신이 약하면 운명은 그만큼 강해진다
운명의 장난은 재물을 빼앗아 갈 수 있지만
마음의 용기까지 빼앗아 가지 못한다
운명은 우리에게서 부귀를 빼앗을 수 있지만
용기를 빼앗을 수는 없다
-글 김동범- ( 옮긴 글 )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운명을 거슬러
https://www.youtube.com/watch?v=_i0YF5tCQ6E
하늘이 흐려진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가을이 깊어간다
일어나니 새벽 3시
어젯밤 일곱시부터 자기 시작했으니 8시간을 잔 폭
참 많이도 잤다
어제 바둑두는 게 힘들었을까?
일기 마무리하고 맞춤법을 검토해보니 틀린게 많다
자판을 정확히 두드리지 못한 것도 많다
체조와 스쿼트
팔굽혀 펴기를 하는데 오른팔이 아프다
생각해보니 독감 예방 주사 맞은 곳
이제 근육이 풀릴 때도 되었을건만 아직도 아프다
근육이 풀리지 않는 것같은데 이도 나이든 탓일까?
나이가 들어가니 조금 힘들면 몸의 회복이 느리다
그러니 항상 조심해야한다
아침밥을 지었다
새 쌀에 보리쌀과 귀리를 넣어 잡곡밥으로 지었다
집사람이 당 있어 될 수 있는 한 잡곡밥을 지으려한다
오늘은 목욕장 문여는 날
목욕하고 와서 밥 먹자고
일곱시 다되어 목욕장에 갔는데 목욕하는 사람들이 많다
목욕장 관리인이 어제 문을 열지 않아 오늘 아침에 많이 나오신 것같단다
샤워하고 탕에 들어가니 상오형님이 온탕에서 몸 담그고 계신다
반갑게 인사 나누고 형수가 병원에 입원해 계셔 얼마나 힘드시냐고
금요일에 심장 수술받고 지금 중환자실에 계신단다
수술결과가 좋다니 빨리 회복해 퇴원했으면 좋겠단다
잘 될 것이라고 위로
사람들이 많아 반신욕을 오래 하지 못하고 냉탕과 온탕을 몇 번 오간 뒤 샤워하고 나왔다
몸이 개운하니까 기분이 좋다
몸무게를 재보니 조금 줄었다
아침을 먹지 않아 줄었나 보다
집사람이 아침을 차리는 사이 동물 챙겨 주었다
닭장의 닭들이 알을 낳지 않는다
왜 낳지 않는 걸까?
알 낳을 닭이 12마리나 되는데 모두 감감
모이에 문제 있을까?
싸래기와 미강을 버무려 주고 작은 사돈이 소사료를 한포 주어 그걸 먹였는데...
혹 소사료를 먹여 알을 낳지 않는 걸까?
모를 일이다
병아리장 수탉은 울기 시작한다
이젠 중닭이 되었다
내년엔 녀석들도 알을 낳기 시작하겠지
집사람이 호박잎 데치고 상추를 몇잎 따다 놓았다
상추와 호박잎을 싸 먹으니 맛있다
밥 한그릇을 맛있게 먹었다
문사장 전화
웬일이냐니 어젯밤 갈치 낚시 갔는데 많진 않지만 한두마리 가져다 주겠단다
아이구 고맙다
우리가 성당에 가야하니 베란다 탁자에 놔두라고
알겠단다
오늘 미사에 우리가 독서
집사람이 일찍 가서 준비하잔다
성당 사무실 들러 다음달 미사책을 샀다
매달 끝주 미사시에는 다음달 미사책을 사두어야한다
이미 많은 분들이 나와 묵상을 하고 계신다
나도 독서자 자리에 앉아 묵상
신심이 깊어야하는데 아직도 건성이다
노열동생 전화
문사장이 갈치를 자기 집에 가져다 놓았으니 가져가라고
성당 끝나고 간다고 했다
오늘은 연중 제 30주일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간절한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우리가 아드님의 모습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깨달아 아버지를 바라보며 나아가게 해달라고 미사시작
제1독서
예레미야서 31,7-8
(눈먼 이와 다리 저는 이를 위로하여 이끌어 주리라)
제 2독서
히브리서 5,1-6
(너는 멜키체택과 같이 영원한 사제다)
신부님께서
마르코 복음 10,46-52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를 봉독하시고 말씀을 통해
신실한 믿음만이 구원을 얻을 수 있단다
너희가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다면 저 산을 옮길 수 있다고 하신 예수님 말씀처럼
그런 순수한 믿음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믿음이란 신앙생활을 통해 주님을 알아가는 것이라는데 난 아직 모르겠다
눈먼 봉사거지가 자기의 겉옷을 벗고 예수님께 나아가듯이 자기의 소중한 것을 모두 내려놓고 주님을 믿을 때 기적이 일어난다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나도 진실된 믿음을 갖도록 노력해야겠지
봉헌금을 정리해 사무실에 납부했다
독서자는 항상 봉헌금을 정리해야하는데 난 돈 세는게 서툴러 이시간이 힘들다
노열동생 집 들러 갈치를 가져다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저녁에 호박 넣어 맛있게 지져 먹잔다
오늘 점심 땐 서삼 시제
서삼에 있는 제각으로 갔더니 모두들 와 있다
소문중 시제로 5대조부터 7대조까지 모신다
우리 형제들과 완도아제, 노숙이형은 오지 못하고 대신 큰애가 왔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후손들이 다같이 참석했는데 점차 줄어들더니 이젠 세집안 대표만 참석한다
아마 이 시제도 큰형님이 계시지 않으면 지내기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 세대에는 제사 시제 차례등을 지내는 집안이 얼마나 될까?
집안의 뿌리조차도 잃어버리지 않을까?
시제 모시고 점심 식사
안주가 좋으니 술한잔 하면 딱이겠는데...
막걸리 대신 물로
그래도 밥을 맛있게 잘 먹었다
작은형수님과 제수씨는 나서서 수돗가에서 그릇을 설거지
작은형님께서 입으신 가죽잠바가 멋있어 보인다
쇼핑몰에서 싸게 사셨다고 한다
집사람이 옷이 괜찮다며 나에게 한번 입어보라고
입어 보니 딱 맞다
당신이 입으니 괜찮다며 형님은 다시 쇼핑몰에서 사시라하고 나에게 입으란다
형님도 선선히 그렇게 하라고
아이구 갑자기 옷이 생겼다
형님이 신고 계시는 운동화도 괜찮아 보인다
칫수를 물어 보니 내 발칫수와 똑 같다
이 신발도 쇼핑몰에서 싼 가격으로 사셨단다
파크볼 치러 갈 때 신으면 좋겠다니 집에 또 한 켤레 있으니 나에게 신으란다
이거 횡재한 기분
옷과 신발이 하나 생겼다
가을이니 형제들 함께 어디 나들이라도 추진해 보는게 어떠냐고 동생에게 말했더니
동생이 다음달 15일 저녁에 작은 형님 딸 영신이가 우리 형제들 식사대접 한다며
다른 약속 잡지 말란다
그땐 서울 형님네도 내려오시기로 했다고
또 17일은 작은 형님 손녀 돌이란다
아이구 잘 되었다
그럼 15일은 저녁 먹고 16일은 펜션이나 하나 잡아 형제들끼리 놀고 17일엔 손녀 돌잔치 가자고
작은 누님도 오시라하면 좋겠단다
그래 이젠 형제들 나이가 모두 많으니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이번 기회에 모두다 함께 했으면 참 좋겠다
동생과 작은형님네는 석정 온천으로 목욕 간다며 같이 가잔다
우린 아침에 목욕했으니 파크볼 치러 가겠다고
황룡 파크장을 가는데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진다
많은 비가 아니어서 볼은 칠 수 있겠다
파크장에 볼치는 분들이 많지 않다
치고 나가려니 아는 장성클럽 박회장이 같이 치자고
박회장은 볼을 안정적으로 잘 친다
친구 정구하고도 파크볼 모임을 하고 있다
정구가 볼을 아주 잘친다고 칭찬한다
난 5홀과 7홀에서 오비를 냈다
아직도 볼치는게 서투르니 별 수 없지
집사람은 한바퀴 돌고 지인들과 포섬한다고 빠진다
박회장과 치는데 한분이 같이 치자며 3홀마다 천원씩 내기하자고
3홀을 쳐서 가장 타수를 많이 친 사람이 적게 친사람에게 천원을 준단다
난 내기를 해보지 않았는데 해보기로
첫 한바퀴를 돌았을 땐 본전
두 번째 돌 땐 오비를 두 번이나 내버려 두 번 졌다
오비만 내지 않아도 충분히 할만한 경기
그런데 왜 오비를 자주 내지
세바퀴를 돌고 나니 고관절이 아파 못돌겠다
난 그만 쉬겠다며 아웃
무리해가면서까지 운동할 필요 없겠지
문사장에게 전화
저녁약속 있냐고 물어 보니 없단다
그럼 퇴근하면 집에 와서 술한잔 하라고 했다
닭백숙이나 만들어 안주로 내놓아야겠다
빗방울이 좀더 굵어진다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려나 보다
집사람이 아웃 하길래 집으로
황금물결 이루던 조양뜰에 공룡알만 굴러다닌다
벼 수확이 끝났다
올핸 벼멸구 피해로 예년보다 수확량이 확 줄었단다
그럼 농사지어 남는게 있을까?
풍요로운 가을이란 말이 자꾸 서먹거려진다
인삼 마늘 녹두 밤 대추 등을 넣어 닭백숙을 끓였다
약물을 끓이면 더 좋은데 언제 끓일 시간이 없다
이것만 넣어도 괜찮으리라
노열동생에게 전화
저녁에 닭죽 먹으러 오라고
5시부터 닭백숙을 끓이기 시작
30분 지나니 압력솥이 딸랑거린다
딸랑거릴 때부터 10분이 지난 후 중불로 15분을 끓였다
불을 끄고 뜸을 들이고 있으니
문사장과 노열동생이 올라왔다
압력이 다 빠져나가지 않아 압력솥을 찬물에 담갔더니 압력이 빠진다
뚜껑을 열어 보니 닭이 알맞게 잘 삶아졌다
먼저 곤 물 한잔씩
맛이 괜찮단다
그 사이 닭을 찢어 큰 접시에 놓았다
남은 물에다 찹쌀을 넣고 죽을 쑤었다
문사장에게 닭고기에다 술한잔 하라고
나와 노열동생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
혼자 마시려니 맛이 없단다
우린 당분간 술을 참아야하니 자네나 맛있게 마시라고
하기사 술도 동무해주는 사람있으면 더 맛있다
문사장이 자기집에 단감과 대봉이 있다며 따가란다
자네가 따주면 몰라도 내가 가서 어떻게 따겠냐고
그럼 다음주 일요일엔 쉬는 날이니 그 때 같이 따잔다
그래도 좋겠다고
문 사장도 나누어 먹길 좋아한다
작은거라도 있으면 남들에게 나누려한다
고마운 생각이다
문사장 혼자서 술을 마시니 술자리가 빨리 끝났다
같이 어울리면 콩이야 팥이야하면서 술자리가 끝날 줄 모르는데...
하루 일과 대충 정리
오늘도 일찍 잠자리에 들까?
스므 엿새 눈썹달이 노적봉 위로 떠 오른다
님이여!
시월의 마지막 주가 문을 열었습니다
단풍은 더욱 고와지며 떠날 준비를 하겠지요
시월 마무리 잘해가시면서
이 주에도 건강 행복 평화가 늘 님과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