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간 조대병원 6103호에 있다 나왔단다.
<저승사자보다 무서운 급성폐렴>이라는 기사를 본 적 있었지.
평소에 급성폐렴이 위험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나와는 무관한 병.
급성폐렴은 죽음에 임박한 환자나 노인, 감기가 심해지면 오는 병으로만 생각했어.
김대중 전 대통령도, 박세직 재향군인회장, 백남봉 등 다른 병으로 치료를 오랫동안 하여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나 장기 노인사망원인의 90%에 달할 정도로 노인들에게 치명적인 질환이지 내게는 그런 병 따윈 안올줄 알았지.
8월 14일 토요일,
암드레 김이 급성폐렴으로 유명을 달리했다는 9시 뉴스를 보고있는데 갑자기 오른쪽 뒤쪽 허리부분이 담절리더라.
"여보! 파스 있어? 파스 좀 붙어주쇼. 담 절리네"
처음 시작은 이리 간단했어.
그러다가 1시간 뒤 옆구리가 심하게 절리더니 2시간정도 지나니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온 가슴이 칼로 도려내듯이 아파오는데 숨만 쉬려고하면 도려내듯이 아파
" 여보! 암만해도 담이 아닌 것 같혀요. 나좀 살려주세요. 숨 좀 쉬게 해줘요. 아이구 죽겄네. 살려줘요, 살려줘요"
응급실에 가는 동안 통증과 고통으로 허리를 펼 수 없었고 호흡이 더욱 곤란해져 곧 죽을 것만 같았어.
글에서 숨을 쉴 수 없는만큼 고통스러웠다는 표현이 있던데 바로 이런 것이더만.
< 비 전형성 급성폐렴으로 인한 늑막염>
나원참, 내가 감기가 들었다든지 기침을 한다든지 재채기 한번 한일도 없고
앙드레김 사망소식에 내 의상을 담당할 자가 없어 충격받은 것도 아니고 말야,
결핵도 아니고 아프지도 않다가 갑자기 호흡곤란과 고열로 폐에 물이 차서 순식간에 늑막까지 손상될 수가 있을까?
희한하데.
그런데 얼마나 미련한지.
이럴 때 누가 어디고등학교 나왔냐고 안물어보면 좋겠어.
모교 우세는 하기 싫으니.
처음에 조금 아팠을 때 바로 응급실에만 갔어도 늑막까지 염증이 가는 일은 없었을 것인데
혼자 진단해서 진통제와 근육이완제를 먹고 파스를 앞, 옆, 뒤, 3개 붙이고 견딘게 화근이 되어부렀더라고.
에어컨 빵방하게 틀어놓고 계속 새벽까지 연구실에서 있었더니 과로로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게 원인이래.
병원에 가려다가 토하고 차 안에서 토하고 응급실 들어서면서 토하고 의사와 얘기하다가 토하고 순식간에 빙빙 돌면서 6번을 토했다.
앙드레김 따라가는 것 아닌가...죽겄드라.
응급실 침대가 부족해서 소아응급실에 누워 아이들 틈새에서 토하고 또 토하는데 어른 체면도 안서고
애들이 쳐다보니 얼마나 창피헌지...
과로로 죽었다는 사람들이 다 급성폐렴이라고 또 옆에서 거드는데...아이고 나원참 내!
조금만 일찍 병원에 갔어도 늑막까지 염증이 가는 일은 없었을 것인데.
3일 있은 게 살살 샤워가 하고싶고 거울이 봐지더라고.
어떤 의사가 그랬대.
중환자실에서 환자가 거울을 보면 살아난거라고.
내가 거울을 보면서 혼자 웃었지.
음~ 인자 살만허냐?
폐에서 물이 빠지면서 호흡은 정상으로 금방 돌아오고 진통제와 항생제 치료로 회복했어.
혈관이 잘 안보여 인턴이 두차례나 사타구니의 동맥에서
세포배양 검사를 하기위해 6개병의 혈액을 빼내어 내는데 원래 그러면 안되는거래.
특히 나같이 심장부정맥이 있는 사람은 만약을 위해 그곳을 손대면 안된대.
위급상황일때 그곳에서 빼내야하므로 함부로 막히게 하면 안된다나 어쩐다나.
나중에 딸래미가 전화해서 그 인턴을 마구 혼내더라고.
친구들도 알아두소.
검사에 쓰는 아무리 많은 양의 피도 그냥 팔에서 빼내도록.
그리고 에어컨 틀어놓는 방 환기 잘하고, 에어컨 필터 청소 잘하고 , 쉬엄쉬엄 일하소.
그리고 나같이 무식하게 진통제는 안먹겄제?
1주일만에 밖으로 나오니
뜨거운 태양도 축복이고 폭염이라 해도 좋고 밀리는 차도 좋고 길가에 떨어져있는 쓰레기도 이쁘대.
이렇게 행복할 수가.
재발방지를 위해 6개월간 항생제를 먹어야 한다는데 그 정도는 해주지, 뭐.
아! 살아있다는 것은 이렇게 아름다운 축복!
다시 만난 우리 친구들! 사랑해!
첫댓글 허어...글쟁이는 글쟁이시. 술술읽어짐서 카메라들고 아픈넘 따라가는양 모습이 훤~~~히 보이네. 자기가 천하장사 강호동이라고 야심한밤까지 연구를 한당가. NolJool Molar 클럽회원이여?지구가 2012년에 멸망해불믄 우짤라고.ㅋㅋㅋ 큰고생했네그랴.
아따! 고생했네.. 나는 뭔 연구는 절대 안할라네..ㅎㅎ
얼른 회복되길....
아픈만큼 성숙해 지셨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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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입니다 ()()()
고생했다 참 다행이다.
연구보다 집에가면 덥잖아. 학교에 있으면 남들이 보기에 연구허는 것 맹키로 생각하고 또 전기세도 아끼고 그럴줄 알았제. 방학내내 아낀 전기세 1주일에 털어먹었제.
그렇게 갑자기 아플수도 있대? 말만 들어도 무솨~
니가 회복되고 이 사실을 알아서 다행이다~~글안했으면 내 심장이 어긋났을지도.. ㅠㅜ 이제 파리라도 열어야 하는 거 아녀~?
폐렴에늑막염, 나도 2년 전에 앓아봐서 아란이 고통이 생생하게 느껴지네... 기침하면서 옆구리 아프고 결리면 늑막염을 의심해야 되나벼~ 암튼 죽다 살아난 친구 반갑네. 제 2의 인생이라??
의사선생님 모시고 살아도 그런겨? 아이구~ 재발하면 안된디야. 조심해라.
천만다행이에요. 옆지기님은 또 을마나 놀라셨을까요.화이팅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맘보클럽에 나오셔서 건강관리하셔요. 무엇과도 비꿀수 없는게 건강이지요.
기존 심장부정맥에 겹쳐서...엄청 고생 했구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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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나이가 그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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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진불도 다시 보고 무리말고 회복에 홧팅![~](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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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쵝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5.gif)
생생한 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정감잇어 좋고 잉![~](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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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병원이라면 지긋지긋한데 아란이가 회복하고 나서 올린 글 보니 다행이다. 길거리 다니는 사람만 봐도 축복이고 나도 그 대열에 끼고 싶어서 안달이 난 기억이 또 나네~~
그래그래. 자네도 아팠었능가? 우리 나이가 그런겨? 걷고 뛰고 오르고 건강에 도움되는 짓을 그리 하건만 그런것과는 무관하게 오는 것들이 많더라. 더욱 조심혀~.
큰일날 뻔 했네요. 정말 다행이에요. 고생은 했지만 그래도 세상은 달라보이지요? ㅎㅎㅎ 소중한 걸 얻으셨으니 값진 여름이 되었네요.^^
감사감사. 혹시 장샘? 얼마전 강철마누라로부터 들은 그 고맙다던 홈스위트홈 저자이신 바로 그샘?
맞습니다, 맞고요! 저도 강철 샘으로부터 누나 이야기는 귀에 닳도록 들었습니다. 어찌나 자랑을 하던지...^^
큰 고생했구나 이제 울 나이를 생각해야해 나도 2년전에 조금 무리했더니 폐렴에 걸려 3주간 입원한적이 있어 지금은 정말로 내 몸보다 오버한 그 어떤것도 안할려고 작정하고 있어 빨리 기운차리고 얼굴보자
아니? 너도? 친구말이 딱 와 닿네. 내 몸보다 오버되는 짓은 이제 말어야겄어. 용량이 아닌가벼. 시원해지면 갈게.
흐미나 큰일날뻔 했구만요... 조심 명심 또 명심해야 것구만요... 수고하셨네요 아란님
아이구 내주변사람도 힘없이 하루만에 호전이 안되고 갔는데 살아서 천만다행이여 조심 조심 또조심
맛깔스럽기도하다 건강해라
오메..클날뻔 했다..흐미..결석보다 더 무섭당..암튼 건강에 대해선 오바하지 말드라고..그만허기 다행이구만..아란이..
저런...엄청 놀랐겄다...그래도 넘겼으니 다행이고..앞으로 더 조심하라는 교훈이 되었으니 인자는 계속 건강하겄지야.
아이고 큰일 날 뻔 했네 그랴 울때는 찬게 안좋은가벼 내 근무처가 에어콘 빵빵아니냐? 올 여름 유난히도 더워 찬물로 목욕 팍하고 어제 오늘 병원순례했다 연골주사 맞고 침 맞고 한약지고 내 자력으론 혼자 앉을 수가 없는겨인날수도 환장하겄드라이러다 앉은뱅이될까싶고 ㅎㅎ 지금도 불편하지만 서서 기대는 쪽으로 지낸다 다들 찬물로 목간하지마라잉~
옥희도 조심혀. 하루종일 에어컨 속에 있는 것, 그것이 몸 축내는것이여.
아란이 고생 많았네.. 회복 됐다니 다행이다 건강하게 보여도 항상 건강조심해라..
보기에는 건강하게 보여 안아프게 보이드만 그렇게 아픈줄 꿈에도 몰랐다 아뭏든 그만하길 천만 다행이다 항상 몸조심 해라^***^
아따! 금옥아! 오랜만이다. 잘 지내쟈?
다행이다. 좋아져서 이리 매끄러운 글로 살아있음이 서로간에 축복임을 알게하니 고맙네. ~ 그래도 몸조리 잘 하시게.^^
이제 제2의 인생이다라고 여기고 건강에 조심하거라^^ 글 아주 실감나게 잘 읽었다~근데 옆구리 오랫동안 쑤시고 아프면
무조건 병원으로 달려가야겠구나^^ 천만다행을 이럴 때 써야겠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