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으라고 비싼 돈을 주고 먹는 건강기능식품이 독(毒)이 될 때가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8명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해본 경험이 있고, 10명 중 6명은 최근 1년 내 섭취한 경험이 있다. 많은 사람이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고 있지만, 잘못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오메가3지방산, 산패되면 독=기름 성분이라 산패(酸敗)를 조심해야 한다. 오메가3지방산이 산패될 경우, 화학변화를 일으켜 우리 몸을 공격하는 발암물질로 바뀐다. 산패된 오메가3지방산은 세포와 DNA의 변이를 유발한다. 그래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년부터 오메가3지방산의 산패 기준을 만들어 관리할 계획이다. 오메가3 제품은 냉장 보관을 하고, 빛에 의해서도 산패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불투명 용기에 보관해야 한다. 캡슐 색이 탁하고, 만졌을 때 물렁물렁하며, 캡슐 안에 든 기름에서 역한 비린내가 난다면 산패된 상태다.
▷유산균, 가려움증 유발하는 히스타민 생성=평소 피부 가려움증이 잘 나타나는 사람은 유산균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박석삼의원 박석삼 원장(대한통합기능의학연구회 회장)은 "유산균 종류에 따라 가려움증 등을 유발하는 히스타민을 많이 만들어내는 균주가 있기 때문"이라며 "연구에 따르면 락토바실러스 불가리, 락토바실러스 카제이 등의 유산균이 히스타민을 생산한다"고 말했다. 이들 유산균은 요구르트에 많이 포함돼 있다. 유산균을 먹고 피부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거나 두통, 콧물·코막힘 등의 증상 나타나면 해당 유산균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베타카로틴, 흡연자에겐 독=흡연자가 베타카로틴(비타민A 전구물질)을 먹으면 폐암 위험이 더 증가한다는 대규모 연구결과 있다. 베타카로틴을 먹고 피부가 노래지는 사람은 베타카로틴을 비타민A로 만드는 효소의 기능이 약한 사람이다. 그러므로 베타카로틴을 먹어도 항산화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없다. 헬스조선 약사자문위원 남창원 약사(새한솔약국)는 "비타민A는 과량 복용 시 기형아 출산 위험이 높아지므로 임신부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분·구리, 활성산소 생성=혈중 철분·구리의 수치가 높으면 활성산소가 많아지고, 동맥경화증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있다. 그래서 외국에는 철분·구리가 안 들었다고 표시한 영양제들도 판매하고 있다. 남창원 약사는 "어린 아이는 철분을 과잉 섭취하면 사망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며 "5세 미만 유아는 500㎎을 넘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칼슘·마그네슘, 결석·설사 위험=칼슘은 과량 복용하면 결석을 유발하고 심혈관 질환 위험도 증가시킨다. 마그네슘은 과잉 섭취 시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글루코사민, 알레르기 조심=게·새우 등에서 유래된 성분이라 갑각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