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낯선곳을 처음보는 느낌
바보같이 전주에 첫발을 내려놓을때는
‘기차에서 내릴때 내 옆에 손님이 16만원을 주워서 당신꺼같은데요 라고한일.. 당황해서 고맙다는말도못하고 내꺼맞네요..하고 냉큼받아서 기차에서 내린일..큰일날뻔했다..다행이다‘ 등을생각하고있었다 (지금생각해도 이때가 가장 아찔한 순간 이었다)
이런는 사이에 전주는벌써 흐리멍텅하게 시야에 들어와 있었고
‘아 전주구나’같은 계단식감정이아니라 ‘음 전주네’같은 서서히 차오르는 비탈길식감정으로 무던하게 전주여행은시작되었다
일단 처음 오는 버스를 타고 번화가(잘모르면 불빛 많은곳에서내리면 된다)에서 내렸다
그곳이 ‘객사’
문화유적지 같은데 지금은보수공사중이라 보기흉하다
밤도 늦었고 하니 찜질방도 찾을 겸 주위도 둘러 보려고 어슬렁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jiff 영화의 거리 발견
대형멀티플렉스극장들 네 개 정도가 몰려있는 곳
그때가11시쯤이었는데 사람들도 많다
전주시민들 영화 많이본다
명화극장
전주시네마, 아카데미, CGV전주, 프리머스에 둘러싸여 문을 닫아버린 극장
확인할순 없지만 확실하다
전주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명화극장 앞에 서면 알 수 있다
가르쳐주지않아도 알 수 있는 것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
뭔가가 확 다가오는 느낌
그런것들
전주영화제의 유일한 피해자가 명화극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등 극장자체에대한 씁쓸한 생각들을 뒤로하고 다시 걸었다 찜질방을 찾아야 하기에
40분정도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찜질방을 찾았다
찾고보니 jiff 거리에서 50미터도 떨어져있지 않았는데 구제불능인 방향감각으로 몸만 피곤해졌다 머리나쁘면 몸이 고생한다고 그러는데 틀린거하나없다
여유와 나태를 지향한 여행
그첫날 전주에서 두시간만에 지쳐버렸다
7월29일
본격적인 전주탐방
아침 여덟시쯤 일어나서 편의점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다시 영화의거리를 한바퀴 돌고는 전주지리를 알아보기 위하여 버스를 탔다
전주에는 버스정류장마다 각방면의 버스노선이 그려져있어서 처음오는 이들에게 최대한의 도움을주려하고 있다
아마도 전주영화제 때문인 듯 (그럼에도 이 구제불능 방향치는 4일정도 머무는 동안에도 아주 희미하게 안개속의풍경마냥 전주의 지리를 내 멋대로 그려 넣게 됐는데 완산동-객사-전북대-덕진 정도의구간만이 안개가 좀 걷혀있고 그 외 지역들은 칠흙같은 어둠이거나 짙은안개로뒤덮여있다)
버스는 시원하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종점까지 갔다가 다시돌아와서 다른 방면 종점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곤 했다
지리파악에 도움이 안 된건 아니지만 너무 미약한 성과
하지만 몇 시간 정도를 시원하게 보낼 수 있었다
다시 객사(크게 보면 전주를 기점으로 돌아다녔고 전주에서는 객사를 기점으로 돌아다녔다)에서 전북대를 가기로 하고 전북대행시내버스를 탔다
청주에 청주대와 충북대가 있듯이 전주에는 전주대와 전북대가 있다
요런 단순비교로 전주대 보다는 전북대를 가고 싶었던 것이다;;
전북대 크기도 무진장하다
건물은 낡아서 세련미 같은건 없지만 그것이 국립대학교의 특색인양 하고 있는
그래서 후지다는 느낌보다는 편안하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곳
점심때가 되어서 식당을 찾아들어갔는데 역시국립대학교의 백반은 1200원
전라도음식이 맛있다고는 하지만 이 날 먹은 백반은 별로였다
조기구이가 나왔는데 튀김가루와 가시뿐이라 몇 번 파헤치다가 식사를 끝내버린..(전라도음식의 진수는 몇일 뒤에 맛보게 되었지라ㅎ)
식당 앞 벤치에 앉아서 좀 쉬다가 전북대학교 앞 상가를 구경하기로 했다
역시 술집과 밥집 게임방 악세사리 커피집 어느지역이나 같은풍경들 특색없는거리들
그래도 좋다
청주에서라면 그냥 지나쳐갔을 풍경들 거의 다르지 않은 풍경들인데도 이곳이청주가 아니기에 사소한 것에라도 눈길을 멈추고 한번 기웃거려도 보고
여유
낯선 것들에 대한 여유로운 태도
세시쯤 다시 객사로 돌아가려고 버스정류장으로 가는길에 ‘흥겨운 우리 가락’이 들리는 곳으로 가 보니 ‘전주 복숭아 큰 잔치’축제가 열리고 있는 전주종합경기장
복숭아꾸미기 구경도하고 복숭아도 한 조각 얻어먹고 품바공연도 보았다
걸걸한 전라도 사투리로 관객의 호응을 끌어내던 품바아저씨
슬랩스틱은 어설프지만 음담패설은 징하게 구사한다
30분정도 지켜보다가 천박한공연과 무더운 날씨에 왠지 씁쓸해져서 전주종합경기장을 나섰다
저녁때쯤 객사에 도착해서 다시 영화의 거리
CGV극장앞에 의자에 앉아서 생과일쥬스를 마시며 음악도듣고 일과를 메모하기도 하면서 사람구경을(보다 정확히는 하반신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도시에서는 역시 노이즈사운드가꽃히는구나, 저사람은 호쾌한 걸음걸이, 이 여자는 아까 그사람이랑 같은걸음 모양새, 내 걸음걸이는 어떤가, 등등을생각하며 여유와 나태의경계선을 걷고있었다
100%여유
바로 이것을 바랬던 것
7월30일
전라북도 부안군
전날 부안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은대로
아침에 나와서 완산동 버스정류장(청주의 북부터미널정도)으로 갔다
객사에서 걸어서 20분정도
전주천을건너가면 바로나온다 (아..전주천)
버스정류장 가는길에 1000원짜리 우동집을 발견
우동을 먹고 부안으로 갔다
* 깨순이김밥 - 티비에도 나왔다고 한다 지역구체인점인지 전주에서는 곳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 다른 지역에선 못봤다 국물에서 화학 조미료맛이 강하게 풍기는게 특색이라면 특색;;
국물까지 다 먹으면 배부르다 밑반찬도 두개나주고 물은 셀프
내년 전주영화제 가시면 이용해보세요 개인적으로는 몇 년 전 청주중앙도서관에서 800원짜리 우동이후로 제일 싼 우동이었음 *
직통버스를 탄덕에 1시간도안되서 도착한 부안
핵폐기처리장 건설 때문에 시끌시끌한 부안을 티비를 통해 보아왔고 당연히 그럴 것을 상상했는데 너무조용하다 곳곳에 노란깃발들이 보이지 않았다면 같은 이름의 다른 지방에 와있다고 착각했을 정도
일단 부안버스정류장이 있는 시장거리를 벗어나보니 길이 단순하게 쭉쭉 뻗어있어서 어디든 찾아가기 쉽게 되어있다
표지판을 보고 무작정 걷다가 교복입은 학생들도 보았다
뉴스에서 애들도 학교안가고 핵폐기처리장건설 반대를 위해 시위하고 그랬었는데 학교다니는 학생들을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일단은 사태가 잠잠해진 것 같았다
할아버지들이 정자에 앉아서 쉬고계시던 ‘아제마을’을 한바퀴돌고나서 ‘매창공원’으로 갔다
이매창 이라는 여류시인의 고향이 부안이었던 것 같다 몇 편 의 시를 돌에 새겨서 듬성듬성 세워놓고 그 주위를 공원으로 만들었는데 태양을 피할 곳 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다 나 말고 한명 더 있었다
태양을 피해 앉아 있자니 매미만 시끄럽게 떠든다
*취하신 님께 - 이 매 창
취하신 손님이
명주저고리 옷자락을 잡으니
손 길 따라 명주저고리
소리를 내며 찢어 졌군요
명주저고리 하나쯤이야
아까울게 없지만
임이주신 은정까지도
찢어졌을까 그게두려워요
애틋하고 심플하지라? 한자가 안 섞여 있어서 좋았던;;
한나절을 아제마을과 매창공원등을 구경하는데 보내고 부안버스정류장에서 변산으로 갔다
변산해수욕장
일년반만에 바다를 보았는데 사람들이많아서(다음날 대천의 무지막지한 인파를 보기 전 이었다;;)슈퍼앞 파라솔에 앉아서 구경만했다
바닷바람이 불어와 시원해서 음악도 기분에 맞춰 선곡하고 피서기분에 젖어있었다
변산까지 온 김에 그 밑에 있는 격포까지 가기로 하고 변산해수욕장의 간이 버스터미널로갔다
해수욕장덕분에 여름한철에만 운영을하고있는듯한 간이터미널
천막을쳐놓고 라면이며 음료를팔고 책상하나 갖다놓고 거기에선 버스표를팔고 하는곳이다
아버지와 딸과 어린아들 셋이서 하는데 마치 ‘집시가족’같다
아저씨는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여기서 기다리면 버스가온다’를 간간이 오는사람마다에게 얘기를하고 있고 딸은 책상에 앉아서 책을보다가 손님이 오면 표를팔고 어린아들은 심심한지 말없이 선풍기를 켰다껐다하면서 뒹굴뒹굴
한껏 여유롭고 조금 쓸쓸한 ‘집시가족’같았다
변산에서 이십분 정도 버스를 타고 격포에 도착
격포해수욕장 채석강은 입장료를 받는다
입장료를 받는곳이라그런지 경치가 민둥민둥했던 변산 보다 훨씬 좋았다
해수욕장의 경치는 그곳의 여인들의 수영복패션에 좌지우지되는게 사실이지만 격포해수욕장은 그 자연경관만으로도 시원해진다 바위들이많아서 바위에 앉아있으면 파도로 인해 들어왔던 물들이 소리를내며 빠져나간다
매미소리보다 훨씬좋다
바위에서 왼쪽으로 뚝이있는데 그곳에서 배를 탄다고한다 위도던가 외도던가 그섬으로 가는 배를 여기서 탄다고 한다
격포에서 전주로 가려다가 어차피 가는길에 있는 김제를 들러보기로했다
한번갔던 곳 이라 다시가고싶은 것
3년 전 생각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그때 햄버거 사먹었던 문구슈퍼도 그대로있고 게임방도 그대로 있고 아줌마들은 여전히 친절하고 새벽에 김제역에서 바라본 김제의 안개낀 새벽풍경도생각나고 겜방아가씨는 안보이고 역장아저씨는 전주가는 막차시간이 빠듯해서 못보고 역시 역장아저씨보다는 겜방아가씨가보고싶었던 것
3년사이에 변한 것이 거의 없는
계속 그대로 있어도 좋은곳
그리고 다시 전주로
다시 CGV앞에서 커피를
도시에서는 역시 노이즈폭풍!!
7월 31일
전주천, 대천해수욕장
아침에 일찍일어나 전날 빨아놓은 빨래를 걷으러 한증탕으로 가보니 맨바닥에 널어놓은 빨래들은 듬성듬성 타버렸다;;(꼭 수건 위에다가 빨래를 널어야합니다!)
전날 빨래하느라 늦게 잤고 빨래 때문에 일찍 일어나 피곤해서 잠깐 눈을 붙였는데 10시
점점 피로가 쌓이고 있었다
또 깨순이김밥에서 우동을 먹고 남부시장을 가기로했다 객사에서 그리멀지않은곳에있는데 걸어서 30분정도
사람들도 별로 없고 5일장도 아니라 재미가 없다 전주천위에 대로에 상점들이 모여서 파는형식으로 되어있는데 뒤에서 보면 예전에 있던 풍물시장 같기도하다
남부시장에서 별다른 구경거리를 찾지 못하고 뭘 할까 하다가 일찍 대천으로 가기로 했다
재경이형 혜미누나 재식이 선경이 를만나러
불꽃은 옵션일뿐이었다아아아아아아아....
남부시장에서 안내표지판을 보니 전주천을 따라가기만 하면 전주 시외버스터미널이 나오게되어있었다 그래서 전주천을 따라서 걷기로했다
전주천..
강변을 따라서 버들가지가 한없이 흐들흐들 늘어져 있는곳
흐르는땀을 식혀주는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곳
사람이다가가도 먹이찾기에열중하는 비둘기들이 있는곳
꼬맹이들이 물놀이를하는것을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지켜보는곳
그곳이 전주를 가로지르는 전주천
전주시민들은 최고의 산책로를 가지고 있다
쉬엄쉬엄1시간넘게 걸어가니 고속버스터미널 그리고 옆에 시외버스터미널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천해수욕장으로 바로가는 버스가있어서 대천해수욕장 코앞까지 편하게갈수있었다
주말이라그런지 물반 사람반
젖어버린 사람과 태울듯한 태양을피해
슈퍼앞 파라솔 해가 질때까지 거기에 앉아있었다
다시는 피서철 주말의 대천에 오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재경이형과 혜미누나와 재식이와 선경이를 기다리며
절대불꽃을 기다리지않으며어어어어
태양이 사그러들고 어둑어둑해져서야 대천해수욕장을 둘러보고 또 죽치고 앉아있었다
이때는 벌써 여유라기보다는 피곤이었다
재식이가 떨궈준 곳에 있는 찜질방은
사상최악의 숙소로 기억된다
차라리 노숙을 하는게 낳았을 정도
찜질방안에는 사람들이 빽빽하게 앉아있고 목욕탕 옷갈아입는쪽 에도 사람들이 누워서자고 있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벌거벗은 나체들이 돌아다니고 꼬맹이들은 어딜가나 장난치고 시끄럽게굴고 결국 목욕탕 문앞에 쪼그리고 앉아 잠들었다 깼다가를 반복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가장 굴뚝 같던 시간이었다
8월1일
한옥마을, 덕진공원, 그리고 자금의 압박
아침에 대천에서 바로 전주로 와버렸다
사람별로없는 찜질방이 있는곳, 천원짜리 우동이 있는곳
그리고 한옥마을과 덕진공원이 있는곳
이날이 실질적인 전주에서의 마지막날이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지리를 확실히 익힐 겸 전북대까지 갔다가
길거리에 꽃혀있는 전주안내도를 보고 한옥마을을 가기로 했다
객사가있는 시내쪽에서 반대블록에있는곳
이성계(맞나?)의 초상화가 있는 경기전을 둘러보고 한옥들이 즐비한곳도 돌아다니고 그러다가 티비프로그램 ‘단팥빵’촬영하는것도 구경하고 기념품 가게도 들어가보고
관광객들이야 이런곳을 구경해서 좋다지만 거기 사는 사람들은 계발할 수가 없어서 힘들다고한다
자기가사는집을 좀 편하게 고치지도 못하고 불편한 생활을 해야하니
한옥마을을 돌아서 풍남문(뭔지잘모르겠음)을거쳐서 다시 객사쪽으로가서 우동을 먹고 세븐일레븐앞에서 잠시 쉬다가 ‘덕진공원’을 가기로 했다
전북대학교에서 한정거장 더 가서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덕진공원이다
상당공원정도려니 생각 하고 갔는데 -0-
덕진연못이 있고 그연못을 둘러싸고있는 모양새로 공원을 만들었는데
그게 말이 연못이지 작은 호수같다(보트가 떠다니는 연못이 어디있단말인가)
연못의 크기도 크기려니와 그연못을 가로질르는 약간흔들거리는 철교를기점으로 연못의 반을 연꽃이 뒤덮고있는 장관을 보여주고있는 덕진공원
연못의 연꽃만으로도 멋진 볼거리었는데
때마침 이날 연꽃축제가 열리는 중이어서 재밌는 공연들도 많았다
전주예총(아마도 전주 예술인 총연합회 정도인듯싶은)에서 주관한 공연들이 계속이어 지고 있었다
한쪽에선 뮤지컬을하고
또 다른한 쪽에선 평균연령이 67세임을 강조하는 할아버지들의 아코디언 연주가 시작되고있었다
아코디언연주를 보기로하고 적당한곳에 앉아서 공연을 보았다
회장할아버지의 자부심이 대단하신 악단
‘브레스드오프’도 생각나긴 했지만 그렇게 좋은공연은 아니었다
맨 처음 곡인 스위스의 민요는
부드러운 아코디언 선율이 연꽃향을 싫어나르는듯한(앞에 플랭카드에 적혀있던 표현임;;) 아름다운연주였는데
두 번째부터는 가곡과 동요를 아코디언으로 연주하는데 거기에 할머니들의 보컬이더해져 아코디온 소리가 보컬소리에 묻혀버렸다
도대체 어떻게 앰프를 셋팅해논건가 할머니들 너무소리지르는거 아닌가 등등을 생각하며 찌푸리고 있었는데
뭐 이건 이것대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공연에서 무슨 앰프따지고 사운드따지고 이러는게 한심스럽기도하고
축제기분에 젖어서 할머니들이 노래를 크게 부를 수 도 있는 거고 약간 모자라는 실력은 동정으로 매워도 되는것이고 동정이나 나이도 이분들의 무기라는 생각이들었다
그러니까 이 공연은 비판을 해야하는 종류의 공연도 아니고 텍스트만 가지고 비판을하는공연은 더더욱 아니라는 것
아코디언할아버지들의 연주1부가 끝나고 바로 음악분수가 시작되었다
서울 예술의 전당 앞에서 본 것만큼은 안 되더라도 음악에 맞춰서 춤추는 분수는 또 봐도 재미있다
예술의 전당에선 행진곡풍의 음악등에 맞춰 춤을 추었고 여기에선 지나간 댄스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었지만 당연히 이쪽무대에선 이런선곡이 옳은 것이다
곧 전주예총에서 준비한 락 공연이 열린다고 해서 그 쪽 으로 자리를 옮기고 전주를 대표하는 밴드를 보게 된다는 기쁨에 설레이기까지 했다
운도 지지리 좋다ㅎ
“내림굿”
락 음악과 국악의 크로스오버 정도로 설명될 수 있는 내림굿
기타와 엄청 큰 북을 치는 보컬 장구 베이스 드럼 등으로 구성 되 있는 팀이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만족할만한 공연이었는데 처음 들어보는 노래인데도 귀에 확 들어올정도로 리드미컬
장구의 사운드가 많이 묻혀서 솔로할 때 조차 잘 들리지 않던데 전자장구가 없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인지
그래도 장구치는 분의 액션은 역동적이고 힘이 넘쳐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기타치는분은 노래실력도 상당하고 그래서인지 기타의 비중이 너무크다싶은 밴드였다
그다음나오는 밴드는 이름도 잘 모르겠다 그냥 별로였던;;
덕진공원을 끝으로 전주여행을 끝마치기로했다
막연한 예상으로는 전라남도 끝까지 갔다가 부산으로 가는거였는데
자금의 압박 때문에 다음날부터는 전라북도 남부 3곳(고창, 순창, 남원)을 둘러보고 일단 청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으며
전주에서의 마지막 밤을 또다시 CGV앞에서 음악과 냉커피와함께 여유로 치장한 피로에 몸을 늘어뜨렸다
피곤에 쩔어서 마지막 밤이라는 매리트도 그냥 날려버렸던 전주에서의 8월1일 밤
그때 전주는 이미 막연한 영화제의 도시도 아니고 막연한 전라북도의 도청 소재지도 아니었다
최고의 산책로와 최고의 공원과 최고로 싼 우동이 있는 도시,
한옥마을과 차이나타운이 공존하는 도시,
어느새 친근하고 익숙해진 주황색 시내버스가 다니는 도시
로 변해있었다
*영화‘대한민국헌법제1조’에 덕진공원이 나온다고 합니다 ‘생활의발견’에서 느끼한춤추는여자가주인공인(이름이생각안남)
덕진공원에서 촬영한 부분이 있나 봅니다*
8월2일
고창, 익산사는 아저씨
아침, 완산동에서 고창행 버스를 타고 한시간넘게 달려서 고창에 도착
고창행 버스에서 무겁게 들고간 책이 아까워서 몇글자 읽어 보려고 했는데 피곤해선지
폴오스터의 건조한문체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차라리 에쿠니가오리의 잔잔한 연애소설을 가지고 올걸 하면서 그저 창밖을 내다보다가 잠이 들어 버렸다
(처음 가보는 곳의 첫 느낌을 결정하는것중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사람이다
그런면에서 고창은 이번 여행에서 최악의 첫 느낌을 간직하게 하는 불명예를 안게되었다
물론 운이 나쁜것이었겠지만;;
터미널 매점에서 물한병사려고 들어갔는데 너무 불친절한 주인 아주머니 덕분에 고창과의 만남은 좋지않은 기분으로 시작되었다
아마 다른 매점으로 들어갔더라면 좋은 이미지의 고창으로 시작될지도 모를 것이었는데
그래서 처음이미지를 별로 신경쓰지 않으려하지만 그게 쉽지않은걸 어쩌겠나)
터미널에서 고창군 안내도를 보니 고인돌 유적이 있어서
거기를 찾아가기로 하고 버스노선을 알아보니 터미널에서 ‘안산’방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고
그래서 안산행 시내버스를 타고 기사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직접 고인돌군이 있는 곳까지 가는 버스는 하루에 한대뿐이고 이버스 타고가서 좀 걸어가면 된다고 한다
10분정도 버스를 타고 아저씨가 세워주셨는데
“여기서 저기 산.만.넘.으.면돼”
-0-
버스에서 내린곳은 ‘지동마을’입구
일단 지동마을 에도 북방식(탁자식-보통 생각 하는 고인돌모양)고인돌이 하나 있어서 일단 거기를 가보기로 했다 조금만 걸으니 가정집앞에 ‘고인돌있는집’ 이라는 표지판이 서있어서 들어가보니 정말 집안 뒤뜰에 커다란 고인돌이 서 있었다
교과서에서 보던 그 거대한 고인돌 직접 보니 정말 신기하기도 해서 접근금지 형식으로 둘러쳐져있는 줄을 넘어 만져보기도 했다
(나 고인돌 만져 봤다!!)
그곳을 나와서 기사 아저씨가 말해주신대로 산을넘어 (물도건넜다;;) 한시간정도만에 고인돌군에 도착
그곳엔 관광객들도 몇 명있고 (지동마을엔 관광객이 없었다)슈퍼도 하나있고 앉아서 쉴곳도 있었다
탁자식고인돌이 아니라 그냥 돌무더기 같은 것이어서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타이틀도 의아하게보이는 고인돌군
별 감흥없이 사진이나 찍고 그 앞 파라솔탁자에 앉아서 쉬고있었다
돈이 얼마남았나를 생각하며
올지 안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며
그렇게 앉아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담배를 빌려달라며 말을 걸어왔다
놀러왔나 혼자왔나 힘들지 않나 나도 혼잔데 나는 여기서 선운사로갔다가 구지포 해수욕장으로 갈껀데 동행하겠나
이렇게해서 익산에살고 봉고차를가지고계신 마흔정도 되셨다는 아저씨와 동행을 하게되었다
해수욕장은 이제 가기가 싫었지만 일단 이곳에서 올지 안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다 지쳐 터벅터벅 걸어서 나가느니 해수욕장 한번 더 가는게 낫겠다 싶어서 동행에 응해버렸다
(이 때 만해도 이 아저씨와 3일동안 같이 다닐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그럴 줄 알았으면 동행에 응하지도 않았을 것이었겠지만)
이때부터다
힘들고 찌질한 여행에서 효도관광수준의 아니 딱 효도 관광이 되어버린 것이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그만큼 불편한 효도관광
고창에서 만난 아저씨 덕에 여행은 전혀 예상치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되었다
아저씨는 휴가를 받으신 거고 나는 여행중이니 목적지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었고 간곳에서의 행동도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십여년의 세대차와
전라도토박이와 전라도를 단 두 번 가본 충청도토박이의 거리감은
뭐 별거 아니라고 한다면야 아무것도 아닌 것 이겠지만
일단 거리감을 두고 사람을 상대해야한다면 그 거리감은 갈수록 깊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거리감이 느껴지면 결국 서로 각자 갈 길을 가자고 하면 되는 것인데 이런감정이 나뿐이었다는게 문제가 되었다
아저씨는 전혀 아무렇지 않게 내가 있는 듯 없는 듯 행동하시면서도 간간히 말도 걸어오고 그러는데 나는 바늘 방석에 앉아있는 기분
결국 선운사를 돌아 구지포 그다음날 담양에 갈때까지 거의 아무말도 할 수 없는 지경까지이르게 되었다
그럼에도 각자 가자고 할 수가 없었다
아저씨는 그저 혼자서 돌아다니는게 싫은것이었고(이번휴가도 아내는 일하느라 아들은 교회에서 수련회간다고해서 혼자왔다고했다)그걸뻔히 알고있는나는 신세를 지게 되어서 서로 각자 여행을 하자고 말할 수가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신세는 더많이 지게되고 더욱더 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다시 선운산,선운사
국립공원인지 도립공원인지 입장료를 내야하는 곳 이다 역시 아저씨가 내주셨고 높지않은 산을 두시간여만에 올라갔다 도중에 선운사에들려서 사진도 찍고
선운사는 동백꽃나무에 둘러쌓여 있었는데 겨울에 와야 선운사의 진짜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다고 한다
선운산에 올라가다보면 동굴이 있는데 그안은 정말 시원하다 물도 시원하고
선운산 앞에는 유쓰호스텔이 있어서 엠티나 야영을 가도 괜찮을 듯 싶은 곳이었다
그리고 산에서 내려오다가 어떤 학생이 말해줘서 알았는데
이산에 ‘대장금’의 장금이 엄마의 묘가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촬영을 했나본데 올라갈때나 내려올때나 보진 못했다
선운산을 나와 차를 타고 구지포 해수욕장으로 가는길에
서해 해수욕장을 일주한다던 경북대학교 무전여행 동아리 사람들을 태워다주기 위해 동호해수욕장에도 들르게 되었다
(참 대단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하고 부럽기도하고 한번 해보고싶기도하고 전라도에서 대구사투리를 듣는 것이 재밌기도 했던 그네들, 무사히 예정대로 일주했나 궁금하다)
여기까지 온김에 동호해수욕장을 둘러보게되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없었다
주말기간이 지나기도 해서겠지만 백사장도 작고 대천이나 다대포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없는 그래서 왠지 물이 깨끗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곳 이었다
잠깐 둘러보고 다시 구지포 해수욕장으로 가는길
해수욕장 거의 다와서 저녁을 먹으러 식탁이 세 개뿐인 식당에 들어갔는데
여기에서 전라도음식의 진수를 맛보게 되었다
메인은 갈비탕(아저씨는 보신탕)이었는데 갈비탕 맛 같은건 역시 잘 모르겠지만
그 밑반찬으로 나온 것들은 대단했다
게장을 큰거 두마리를 주고 모자르면 더준다고하는
조개젓을 지름10센치 정도의 그릇에 가득담아서 나오고
김치는 몇 년 숙성했다던
그리고 이름도 모르는 짭짜름한 젓갈들
그 식당 이름을 못알아둔걸 지금까지 후회하고 있다
아저씨말로는 보신탕도 잘만든다고 하신 그 식당
5000원짜리 식사에 그렇게 밑반찬을 내오면 뭐가 남을까싶은 그 식당
8월2일 저녁 난 전라도에서 올해 최고의 식사를 했다
저녁을 마치고 구지포해수욕장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날은 깜깜해져 있었고
바닷물은 저만치 빠져있었다
부드럽고 하얀 모래사장과 달리 시커먼 속을 드러내고 있는 물 빠진 바다는 지저분하고 흉물스럽고 미끄덩거린다
그곳에서 비닐을 깔고 아저씨와 소주랑 맥주를 마셨다
술마시는 도중에도 할말을 찾느라 시선만 왔다갔다했는데 결국 입을 다물기로 생각하니
할말이생각나지 않아 안절부절하던 마음은 조금 가신다
결국 이렇게 되버린다
두시쯤 너무 피곤해서 먼저들어가서 자겠다고 하고 아저씨 차로 들어갔다
어째서 이렇게 됐을까 그때 동행하는걸 거절하지 못한걸 후회하며 집 떠난지 6일째날 익산사는 아저씨소유의 차속에서 불편한잠을 청한다
항상 선택을 후회하고 과거에 얽매인다 지금상황을 타개할 생각보다 이렇게 된상황을 후회하기 급급하다 왜 틀린것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가
8월3일
전라남도 (담양, 보성, 율포해수욕장)
차의 흔들림에 깨어났는데 아저씨는 운전을 하고 계셨고 밖은 하얗게 밝아있었다
10시 술때문인지 전날 너무 피곤해서였는지 늦잠을 자버렸다
아저씨에게 아침인사도 못하고(나는 이런거에 타이밍을 놓친다)그저 묵묵히 앉아있었다
아저씨는 담양으로 가자고 했고 나는 그러자고 했다
침묵이 흐르는 적막한 봉고차 안에서 눈만 깜빡이고 있는 동안
나는 이십여년 인생에서 처음으로 전라남도에 도착했다
담양은 대나무로 유명하다 제일 처음 간곳이 죽림원이었는데 대나무가빽빽히 심어져있는 조그만 동산에 길을 내어서 만들어놓은 곳이다 햇빛이 잘들어오지 않아 시원했던느낌뿐
그리고 간곳이 대나무박물관
별로 관심을 끌만한 것은 없지만 역시 태양을 피할수있어서 시원했던것뿐
그리고 소쇄원
기억에 맞다면 사미인곡인가 속미인곡인가 하는 것(;;)이 씌여진 곳이라고한다 조선시대 누군가의 휴양소를 그대로 보존해 놓았다는 곳인데 유명한 모양이었다
관광객들도 많았고 나도 죽림원이나 박물관보다야 이곳이 훨씬 좋았다
아저씨는 암자 같은곳에서 주무시길래 혼자 여기저기 사진도 찍고 물에서 풀잎을 떠내려보내면서 놀다가 지루해져서 아저씨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렸다
소쇄원을 나와서 아저씨는 보성으로 가자고 했다 너무 멀지않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역시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곳이기에 그러자고했다 몇시간정도 차를 달려 광주를 지나 보성에 도착했지만
깜깜해져서 녹차밭의 선명한초록빛은 제대로 보이지않았다
그래서 바로 밑에있는 율포해수욕장으로 가게 되었다 녹차밭은 다음날 아침에 보기로 하고
율포해수욕장은 바다쪽으로 곧게 뻗어나있는 뚝이 있어 그쪽으로 나가면 돗자리가 없어도 아무데나 앉아서 시원하게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바닷가에 야외 풀장이 있어서 해변보다 풀장에 사람들이 더 많은 특이한 곳이다
갯벌이 발달해서 바닷물은 더러워보이지만 지금까지 갔던 해수욕장중에서 가장좋았던(다대포제외)곳이었다
이날도 아저씨는 술을 마시자고 했고 나는 어쩔 수 없이 또 술을 마시게 되었다
이 지방에서는 이것만 먹는 다고 주인아저씨가 내주신 술은 ‘잎새주’
생전 처음보는 술 (서해를일주한다던 경북대학생들도 돌아다니면서 각 지역의 소주를 맛본다고했던 말이 생각났다)
도수는22 양은 참이슬보다 50밀리 적다
둘이서 소주 네병을 마셨다 주인아저씨도 몇잔 드시긴했지만
소주두병당 180밀리리터짜리 녹차를 섞어서 마셔서 이런 놀라운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인데 녹차의 효과에 놀라고 다음날 뒷끝 없음에 또 놀라고
굉장한 녹차
그리고 이 비율을 손수 실험해 보신 주인아저씨에게도 감탄!!
8월4일
녹차밭, 순창, 남원, 그리고 그립던 전주로
녹차밭의 진한초록, ‘크리미날러버(오종의 영화)’의 초록과는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크리미날러버의 초록이 어둡고 강렬한 초록이었다면 녹차밭 에서의 햇빛을 받은 초록은 밝게 빛나는 생명력 넘치는 순수한 초록빛쯤
그런데 솔직히 금방 질려 버린다
더군다나 가까이서 가보면 그저 흔하디 흔한 초록색 식물이기에 멀리서 봤을때 느끼던 통일감의 매력은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사람이 화장빨과 조명빨을 받아 새롭게 태어난다면 자연경관은 거리빨(?)을받아 새로이 태어난다고나 할까
뭐 이런 쓸데없는 생각들에빠져있다가 녹차도 한잔 마셔보고 녹차아이스크림도 먹고 다시 출발
보성 녹차밭 관광을 마치고 아저씨는 집으로가는길에 가는곳까지 태워다 주신다고하셨다
나는 순창까지 태워달라하였고
예정보다 3일 늦게, 하지만 어찌했든, 순창에 도착했다
버스터미널을 통해 들어오는게 아니라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해 들어온 순창은
고속도로톨게이트에서 일하는 아줌마의 친절함덕분에 첫인상이 좋은곳이었다
톨게이트에서 10분정도 차를타고가면 순창 고추장마을이 나오는데 생각했던것보다 볼것이 없었다
그저 장독대만 즐비해있고 각자 집에서 고추장을 팔고있는집들이 모여있는것뿐이었다 좀더 구수한 시골을 생각했는데 좀 실망스러운 광경에 머릿속에선 다음행선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아저씨는 여기에서 마지막으로 밥을 사주시고는 나를 순창 터미널에 내려주셨다
간단히 인사를 마치고는 아저씨와 헤어졌는데 고마우신 아저씨다 생각할수록
아저씨와 함께 다니면서 알게된 것 인데
나는 목적지 자체보다는 목적지에 도착하는 과정에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어딘가를 물어물어 찾아 간다거나 표지판을 보고 이쪽길에서 저쪽으로 꺽어서 다시 이쪽으로 이런식으로 찾아가는 길
그래서 알게 되는 것들
그래서 알게 되는 지역들
그래서 느껴지는 뿌듯함
뭐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이것이 여행의 이유도 될 수 있고 목적이 될 수 도 있고 의미 또한될 수 있다
날이 저물기 전에 순창에서 남원으로 갔다
순창에서 한시간이 안걸려서 도착했는데
남원은 몇일동안 지내면서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 곳이다 관광도시답게 볼거리들도 많고
차 시간에 떠나오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곳이다
맨 처음 간곳이 지리산 입구가 있는 관광단지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체력도 없어서 지리산엔 올라갈 엄두도 못내고 옆에 기념관같은곳에 들어가서 구경하고 볼 것은 많은데 시간은 부족했던 남원이었다
남원엔 요천이 흐른다
지리산을 타고 내려오는 물줄기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요천’
국가하천 이라는 타이틀이 걸려있는 요천은 그 물도 물이지만 강을 가로지르는 ‘승월교’가 너무 멋진 구조로 되어 있다 97년이던가 만들었다는 다리인데 다리의 모양도 멋지지만 다리한쪽에서 뿜어낸는 물줄기로 무지개모양을 이루는 것이 괜시리 건너가고 싶어지는 다리다
승월교를 왔다갔다 하다가 표지판을 보고 광한루를 가기로 했다
광한루 입구에서 안 사실 이지만 입장료를 받는다;;
돈이있긴하지만 최대한 아껴보려고 매표소 아저씨한테 사정을 말하고 부탁을 하자 흔쾌히 그냥 들여보내 주셨다
춘향전의 태생적 배경이된 광한루
문화 유적지중에서 가장 볼만했던 곳이다
갖가지 유적들과 연못과 조형물들 그런 것이 한데 어우러져
광한루를 채우고있는 공기마저 조선시대 것 인것처럼 느껴지는
직접가서 느껴보지 않고서는 모를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곳
왠지 어릴때 동네에서 놀다가 엄마가 저녁먹으라고 부르던 것이 생각나버린곳(왜그랬을까;;)
그곳이 남원의 광한루이다
남원구경은 전주가는 차시간에 쫓기다시피하여
몽룡을 서울로떠나보내는 춘향의 안타까움에 못지않은 안타까움으로 끝내게 되었다
언젠가 남원에서 관광객이 아니라 남원시민처럼 지내보기위해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전주로 가는 차에 올랐다
아 다시 전주로 간다
전주
첫날 생각도나고 익산아저씨 찜질방아저씨 미안 할 정도로 친절하던 미니스탑 야간 알바생 담배 달라던 백수아저씨 무전 여행하던 학생들 기차에서 돈 주워준 아저씨 등등 지나쳐갔던 사람들도 생각나고
갔던 곳 걸었던 길 그곳의 모양들 색깔들
전주 세븐일레븐 앞에 멍하니 앉아있자니 이런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도로에는 주황색 시내버스가 지나가고
담배 사 가지고 나오는 청년도 지나간다
한없이 여유롭고 조금 쓸쓸했던
전주의 밤이 지나가고 있다
디 엔드
*부산까지 쓸려다가 힘들어서 이걸로 끝냅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버려서 사실 부산에서는 락페스티벌 얘기 뿐이기도하고
*떠날때는 두가지만 기억하세요 북소리,박소리 북소리 박소리 북소리박소리북박북박
*180도turn 메모지로 유용하게 썼습니다
*후반작업(띄어쓰기)까지 하느라 더 힘듬
*전주영화제 특별한 컨셉이 없어서 그런지 올해로 벌써5회째인데 좌석점유율이 많이 낮아요, 올해는 개막, 폐막작품만 매진이 됐다던데 내년에 전주영화제 갑시다 가서 천원짜리 우동도 먹고
*한번에 써내려간게 아니라서 분위기가 변덕스러움
야... 할일이 없어서 끝까지 다 읽었다... 잼있네... ㅋㅋ... 이거 완전히 전라도 탐방기구나... 나도 안 가본 곳들을 잘 다녀왔구먼... 음... 명화극장은 결국 망했구먼... 원래 잘 안되는 곳이었지... 오래되기도 했고... 나름대로 재미있는 경험을 한것 같구나... 특히 익산에 사는 아저씨와의 경험은... ㅋㅋ...
첫댓글 오빠 미안...길어서 한번에 못읽겠어....
디엔드만 읽었어.. 부산을 듣고 싶은데..ㅎㅎ 안해주네.. 아쉽다 못가바서
야... 할일이 없어서 끝까지 다 읽었다... 잼있네... ㅋㅋ... 이거 완전히 전라도 탐방기구나... 나도 안 가본 곳들을 잘 다녀왔구먼... 음... 명화극장은 결국 망했구먼... 원래 잘 안되는 곳이었지... 오래되기도 했고... 나름대로 재미있는 경험을 한것 같구나... 특히 익산에 사는 아저씨와의 경험은... ㅋㅋ...
여어~ 다 읽었어...율포는 아직도 쓸쓸하지?
명화극장앞에..나이트웨이터'반장'씨 명함만 덕지덕지붙어있어요..율포는 쓸쓸하지않아
그 아저씨가 널 멸치잡이 어선에 팔면 어쩔라고...
보려니 눈도라가서 못보겟다 오우 ~
낙 아저씨랑 사기는건 아니지? 그러지마 ㅡㅡ ㅎㅎ
내스타일이 아니라..동방신기계통이거나 마를린맨슨계통이아니라면..즐
아,읽으면서 여기도,여기도하고 리플을 달아야지 했는데..글이 너무 길어져버려서 방대한 리플은 달지 못하겠구나..내가 갈때 명화극장에는 일그러진 얼굴의 권상우를 가진 친근해보이는 말죽거리잔혹사의 그림이 걸려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