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오전에 골프 라운딩을 하고 점심 먹고 집에 도착하니 오후 2시쯤 됐다.
몸이 노곤해서 침대위에서 이불을 덮지않고 잠깐 낮잠을 잤다.
깨고 나니 몸에 약간 한기가 느껴지고 목이 칼칼한 느낌이였다.
코로나 사태 이후엔 3년 가까이 감기를 앓아 본 기억이 없는데 감기 기운이 있나하며
좀 지나면 괜찮으리라 생각하고 별 생각 없이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은 점심 약속이 있어 외출했다 돌아오니 목이 다시 잠기는 느낌이 들었다.
저녁을 먹고 며느리가 전해 준 자기진단 키트로 체크해 보니 코로나 양성이란다.
아내 또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요새 하루 30만명 넘게 확진자가 발생하는 중에
우리 부부도 코로나를 피해가지 못하게 된 것이다.
수요일에 코로나로 별세한 집안 친척 조문, 금요일과 토요일엔 골프 라운딩으로
외부활동이 있었는데 혹시나 하는 추측을 해 보았다.
한편 함께 사는 아들 내외와 2명의 손주도 걱정이 됐다.
바로 온 식구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가 격리를 하기로 했다.
확진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아내는 침실을 쓰고 나는 서재를 쓰기로 했다.
자녀들과는 화장실도 따로 쓰기로 하고 세면도구도 별도로 보관하는 걸로 했다.
아이들은 자기 방으로 들어가 출입을 삼가하고 집의 거실 창문을 모두 열어 두었다.
서재 바닥에 얇은 가을 이불 덮고 잠을 자니 참도 자주 깨고 잠자리도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몸을 따듯하게 하고 잠을 자야 하는데 컨디션도 좋지가 않다.
아침 6시쯤 일어나 관내 선별 검사소를 검색해보니 동네 목동운동장 임시진료소는
오후 1시부터 진료를 시작하는 걸로 안내 되어있었다.
양천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기로 하고 8시쯤 집을 나섰다.
보건소에 도착한게 8시 반쯤 됐는데 이미 대기자 줄이 장사진이였다.
주차장 입구 임시진료소에서 보건소 마당을 지나 양천구청 사이 통로로 양천 경찰서
뒷쪽으로 이어진 것이 내 앞으로 300명 정도 되는 듯 했다.
9시 검사 시작될 때 쯤엔 내 뒤로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안내하는 직원의 말로는 10시 정도까지 도착하면 당일 검사가 가능하단다.
11시쯤 도착하면 당일 검사를 할 수 없고 차라리 다시 목동운동장 임시진료소로 가서
줄을 서야할 판이다. 사태가 이렇게 심각할 줄 몰랐다.
9시쯤 전자 문진표를 작성하고 계속 줄을 서며 조금씩 앞으로 이동해 나갔다.
10시가 됐는데도 아직 내 앞에 50명 정도 줄이 이어져 있었다.
10시 20분쯤 내 차례가 되었다. 검사자료를 채취하는 여자 담당자가 면봉을 코구멍에
깊숙히 집어넣고 흔들고 쑤셔댔다. 바로 코피가 터졌다.
많은 사람들을 대하다 보니 사무적인 말투로 검사소 밖에 휴지가 있으니 닦으란다.
코를 휴지로 막았지만 피가 줄줄 흐르다 목구멍쪽으로 넘쳐 들어왔다.
다음날이 동네 골프모임의 월례회가 있는 날이라 당일 결과를 확인하고 처방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 근처 이비인후과를 들렸다.
그곳도 보건소에서 처럼 4층 복도에 사람들이 꽉 차서 줄을 서 있는 것이였다.
결국은 포기하고 집에 도착해서 다음날 골프 모임에 불참한다는 통보를 했다.
다음날 확진 통보가 되면 자가격리를 하게 될 것이고 일주일정도 마음대로 활등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조심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였다.
집사람은 자가키트 양성반응이 나오자 바로 인근 이대목동병원에서 PCR 검사를
받고 다음날 바로 입원을 하게 되었다.
나는 화요일 오전에 보건소에서 검사결과 양성이라는 문자 통보가 도착했다.
그날은 전국적으로 일일 확진자가 40만명을 돌파하던 3월 15일이다.
인터넷에 접속하여 자가입식조사서를 작성하고 동네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검색 P내과로 전화하여 상담하고 5일분 치료약제를 처방받았다.
해열진통 소염제와 진해거담제, 위장약 종류로 구성되어 있었다.
다음날엔 코로나 격리통보서가 문자로 와서 1주일간 자택격리를 준수하라는 명령과
함께 재택치료 건강모니터링시스템에 매일 2회 건강정보를 입력토록 안내를 받았다.
나는 양천보건소에서 홍익병원을 지정병원으로 하여 매일 두번씩 확인전화를 해서
몸의 상태를 확인하곤 했다. 자가격리 4일차가 지나며 몸의 상태는 기침 나오는 것
말고는 많이 정상을 되찾았고 5일차 지나며 처방약이 소진되어 처방전 발행을 요청
하자 병원에선 처방전을 보건소로 전달하면 보건소에서 약품을 집으로 배송해
준다고 한다. 코로나 관련하여 의료 시스템이 참 잘 운용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처방약은 밤 9시쯤 집 문앞에 배달되었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보건소에서 받은 처방약도 진해거담제 성분과 소염진통제, 위장약 등 이었다.
아내도 6일만에 퇴원을 했다.
나도 6일차 되는 날엔 몸은 회복되어 별다른 불편함은 없었으나 잦은 기침으로
기관지가 좀 상했는지 마른 기침이 계속되었다.
그런데 내가 자가격리를 하다보니 같이 생활하는 아들 내외와 두 손자들도 모두
코로나 감염이 되고 말았다. 또한 지난 일요일 나와 함께 식사했던 친구도 며칠후
확진이 되어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나로 인하여 주위 사람들이 고통을 겪게 되어 미안한 마음 뿐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며칠 더 조심하며 외출을 자제하려한다.
국민 다섯에 한명은 코로나를 피하지 못한 상황이라 확산도 걱정이다.
오미크론은 일반 감기 수준으로 위험성은 적다고 하고 이제 코로나 확산의 정점을
넘어섰다고 하지만 모두가 조심하며 위기를 잘 극복하길 바란다.
첫댓글 가족 모두들 탈없이 낫기를 바랍니다.
우리 부부도 둘 다 결려
7일간 자가 격리 중인데 오늘밤 12시면
자가 격리 해제입니다.
감기약 정도로 해결이 되니
겁나진 않네요.
어쨌든 건강이 최곱니다.
무증상 감염자가 10% 이상이면? 거의 인구의 50%는 지나간건지? 3월 4월 고비만 넘기면 집단면역이 되어 해방되기를 바래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어느 집이나 다 그렇습니다
이젠 누구 위로 하고 걱정할 단계 아니고 그저 식구들과
치료에 힘써야 할 때입니다
저도 불안불안 합니다 손자는 친가에서 격리 중입니다
어제 제가 가르치는 학생 한팀이 4명인데 그중2명이 확진받았다해서 쉬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