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앓이
~김필연~
가을이 깊어가네
이 계절을 어찌 지내시는가
하늘은 높아도 비어있고
바람은 냉기에 떨고 있네
이 가을 깊은 서정에
가슴 베이지 않을
지혜를 일러주시게
오늘도 그대가 놓고 간 가을과 함께 있네
들려주시게
바람에 드러눕던
갈대처럼 풋풋했던 목소리
보여 주시게 붉나무 잎새보다
더 붉던 그대 가슴을 ..
더 붉던 그대 가슴을 ..
가을앓이/ 소프라노 김희정
https://youtu.be/c8NUvN3B3AY?si=oCWcfc3hP17wPcVI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검고 밝은 빛
번쩍 번쩍
어? 끝났단다
눈을 떠보니 흐릿
동공이 축소되면 괜찮아 질거라고
일어나니 네시가 훌쩍 넘었다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나니 여섯시
오늘은 광주밝은 안과 21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기로 했다
집에서 늦어도 9시 30분엔 출발해야 예약시간을 맞출 수 있겠다
어제부터 넣은 안약을 양쪽 눈에 넣었다
항염증제인데 앞으로 한달동안 꾸준히 넣어야한단다
오늘 수술받고 넣을 안약과 수술예약서를 챙겼다
병원에 가지고 가야겠다
집사람이 일찍 밥 한술 하고 준비 하잔다
난 남은 닭죽을 먹고 집사람은 식은 밥을 데워 먹었다
난 닭죽이 더 맛있다
집사람은 고추에 찍어 먹는게 더 좋단다
예전엔 잘 먹지 않던 고추를 올 들어선 즐겨 먹는다
입맛이 변해가기 때문일까?
동물들 챙겨 주었다
이 녀석들이 아예 알을 낳지 않는다
묘한 일이다
아직 춥지 않으니 알 낳기 좋은 시기인데...
내가 모이를 잘못 주고 있나?
알을 잘 낳지 않으니 일부를 처분해 버릴까?
알 받아 먹는 재미로 키우는데 그렇지 않으니 모이주는 것도 시큰둥
아래밭을 둘러 보았다
어제 심은 양파가 그런대로 괜찮다
심고 난 뒤 어제 저녁 비가 좀 내려 괜찮아진 것같다
무가 밑은 들지 않고 이파리만 무성하다
무 잎을 솎아 주어야 밑이 들것 같다
낼 모렌 무 잎을 솎아 내야겠다
몸이 피곤하다
특별히 고된 일도 없건만 며칠전부터 피곤을 느낀다
병원가기 전까지 잠 한숨
피곤하면 누워서 자는게 가장 좋다
집사람이 시간 다 되었다며 깨운다
준비해서 바로 밝은 안과 21 병원으로
도착하니 10시 반이 다 되어간다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니 엘리베이터로 주차 타워에 주차를 시킨다
주차타워까지 있어 주차공간이 넓어 좋다
원무과에 접수하니 신분증을 확인하고 오늘 오른쪽 눈 백내장 수술을 확인한 뒤 혹 수술시 다른 병이 발견되면 그것도 조치한다며 서명하라고
오늘 수술하고 하루 입원하는 것으로 처리하려면 다섯시 넘어 퇴원 하란다
서명을 마치고 나니 검사실 앞으로 가 있으면 호명할거라고
검사실로 가니 바로 이름을 부른다
오늘은 수술하기 전 최종 초음파 검사를 한다고
눈에 약을 문지르고 초음파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찍고 난 뒤 상담실로 가라고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잘 된 것같다
상담실로 가니 간호사가 나와 들어 오란다
다시 한번 본인임을 확인한 뒤 오늘 수술할 오른쪽 눈에 표시를 한뒤 다시 한번 서명
수술전과 후 주의할 사항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다
수술을 받고 일주일은 눈에 물이 들어가면 안되니까 물로 세수하거나 머리 감지 말란다
일주일은 목욕탕에 가지 말란다
눈에 이 물질이 들어가면 안되니까 눈을 비비지 말고 닦아 내며 눈은 만지지 말란다
처방한 안약은 시간 맞추어 잘 넣으라고
수술은 12시 15분에 한다며
지금부터 5분 간격으로 병원에서 준 약을 수술하기 전까지 넣으란다
이 약은 동공을 크게 키우는 약이란다
설명을 다 하고 난 뒤 수술할 김원장진료실 앞에서 대기하란다
설명대로 동공확장제를 5분마다 넣었다
수시로 간호사가 와서 동공이 확대되었는지를 확인한다
백내장 수술 받으신 분들이 많은지 나처럼 안약을 넣고 있다
12시 넘어 원장님 면담
동공 상태를 살펴보더니 수술실로 올라가란다
수술실은 10층
수술실로 올라가니 앞에서 접수 받으신 분이 다시 한번 신원을 확인
지금 먹고 있는 약명을 보여주라기에 종이를 주었더니 복사하고 돌려준다
수술과 관계있는지를 확인한단다
내가 입원할 병실에서 환자복으로 갈아 입으라며 환자 복 한 벌을 내준다
환자복을 입고 나오니 키와 몸무게를 재어 기록한다
12시 15분에 수술한다는게 12시 30분이 훌쩍 넘어 수술실로 들어 갔다
수술대에 누우니 오른쪽 눈에다 수술포를 대어 테이프로 고정시킨다
절대 움직이면 안된다고
가려워도 눈에 손을 대지말란다
시키는 대로 그대로 있으니 담당의사샘이 집도 한다며 눈에 약을 몇방울 떨어 뜨린다
마취제란다
눈에 밝은 빛과 검은 빛이 몇 번 교차
희미해지기도 하고 다시 밝아지기도 하더니 수술이 끝났다며 수술포를 떼어내고 내려오란다
불과 15분도 걸리지 않은 것같다
내려오니 중심을 못잡고 비틀
간호사가 얼른 손을 잡아 수술실 밖으로 안내
쇼파에 앉아 있으니 괜찮아진다
간호사가 와서 투명안대를 주며 다시 한번 설명
물을 닿지 않게 하고 안약은 두시간 간격으로 꼭 넣으라고
술과 담배는 일주일 동안 하지 말란다
병실에서 5시까지 있다가 원무과에 가서 수납하고 퇴원하란다
눈은 감고 있을 필요가 없단다
구내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그런대로 맛있게 먹었다
병실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수술한 눈이 잘 보이지 않으니 잠을 자는게 좋겠다
집사람은 심심하다며 앞에 있는 신세계 백화점이나 다녀 오겠다고
한참을 자고 일어나니 세시
눈에 안약을 넣었다
홀수 시간마다 잠자기 전까지 넣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또 넣어야한다
다시 잠을 자고 일어나니 4시가 넘었다
그저 잠만 온다
무슨 잠을 이리도 잘까?
일어나 휴게실에 앉아 있다가 다섯시가 다 되어 옷을 갈아 입고 원무과로
원무과에 접수하니 5시 10분까지 있어야한단다
5시 10분되어 정산한 뒤 집으로
동생 전화
수술 잘 끝났냐고
이제 집으로 가고 있다니 조리 잘 하시란다
고맙다
집에 오니 여섯시인데 어둠이 내렸다
집사람은 호박에다 갈치넣어 호박지짐을 한다
난 그사이 하루 일과 정리
컴을 보지 말라지만 조심조심 보면 괜찮겠지
친구 전화
토요일에 내려온다는데 내가 다른 약속 있어 혹 못만날지 모르겠다니 약을 친구에게 맡기고 간단다
고맙다
우리들 언제 얼굴 봤으면 좋겠다니
참 그게 어렵다고
나이들수록 시간적으로 더 여유로워 질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쉽게 만나지 못한다
이게 늙어가는 길일까?
호박지짐이 넘 맛있다
요즘 저녁을 생략하는데 오늘은 호박지짐에 맛있게 잘 먹었다
잘 먹었으니 힘을 탔으면 좋겠다
새벽 적막 속
가로등만 깜빡깜빡 졸고 있다
님이여!
시월 막바지 고개를 힘겹게 오르려 합니다
하나하나 마무리 잘해가시면서
오늘도 기분 좋은 일들만 님의 주위에 가득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