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린의 탄생 배경과 역사]
마가린의 역사는 19세기 중반 프랑스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프랑스는 산업화로 도시 인구가 급증하면서 유제품 수요가 폭증했고, 군대는 장기 보관이 가능한 저렴한 지방 섭취원이 절실했다.
1869년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 3세는 군대와 저소득층을 위해 '버터를 대체할 저렴하고 보관이 용이한 대용품'을 개발하는 사람에게 거액의 상금을 걸었다.
버터는 당시 사치품에 가까울 정도로 비쌌고, 쉽게 변질되어 군량미로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화학자 이폴리트 메주 무리에가 이 공모전에서 우승하며 마가린이 세상에 나왔다.
그는 소의 기름(우지)을 잘게 부수어 우유와 섞고 처리하여 '올레오마가린'을 만들었다. 이름은 그리스어로 '진주'를 뜻하는 '마르가리테스'에서 유래했는데, 초기 제품이 진주처럼 하얀 광택을 냈기 때문이다.
20세기 초, 액체 상태인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해 고체로 만드는 경화 공법이 개발되면서 원가가 획기적으로 낮아졌고, 마가린은 동물성에서 식물성 위주로 변화하며 대중화되었다.
마가린이 버터 시장을 위협하자 낙농업자들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많은 국가에서 마가린에 노란색 색소를 넣는 것을 금지했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마가린에 거부감을 주려 분홍색으로 만들도록 법으로 강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직접 노란 색소를 섞어 먹을 만큼 마가린을 선호했고, 결국 20세기 중반 이후 대부분의 규제가 사라지며 식탁의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저렴하고 변질되지 않는 고체 지방을 만들려던 인류의 노력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았다. 바로 트랜스 지방 문제다. 20세기 후반까지 마가린은 '콜레스테롤 없는 건강한 지방'으로 홍보되었으나, 1990년대 들어 수소를 첨가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트랜스 지방이 심혈관 질환과 대사 장애를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해성이 입증된 이후 식품 업계는 생존을 위해 공법을 완전히 바꿨다. 수소를 강제로 주입하는 대신 지방산 구조를 재배열하는 에스테르화 기술을 도입했다.
오늘날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마가린은 '트랜스 지방 0g'을 실현했다. 오히려 포화지방 함량 면에서는 버터보다 낮아지며 다시금 건강과 맛 사이의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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