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5주간 금요일 (마태12,1-8)
사랑이 계명을 완수합니다
가끔은 많은 것을 아는 척하는 사람을 만납니다. 그러면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무안을 주면 다음부터는 좀 겸손해질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국은 마음의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고 넘어갑니다. 그야말로 시쳇말로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그를, 코를 납작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은 행위에 대해서 못마땅하게 생각하였습니다. 당시 안식일 법은 안식일에 일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해서는 안 되는 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예수님께 항의하자 “성전보다 더 큰이가 여기에 있다” 하시고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메시아이시고 안식일의 주체이십니다. 그러니까 바르게 알고 말하라는 가르침입니다.
밀 이삭을 잘랐다는 것은 안식일에 추수를 하지 말라는 규정을 어긴 것이고 손으로 비벼서 먹었다면 타작하지 말라는 조항에 어긋납니다. 그리고 손으로 비벼서 후후 불어 껍질을 털어냈다면 키질을 하지 말라는 법을 지키지 않은 것입니다. 편지를 뜯는 것도, 불을 지피는 행위도 금지 사항입니다. 닭이 안식일에 알을 낳았다면 그 역시 먹을 수 없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안식일을 거룩히 지내야 한다는 명분으로 이렇게 철저히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주님과 함께 하기 위한 법이 오히려 올가미가 되고 걸림돌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유다인이 살고 있는 이웃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문을 두드려서 나갔더니 자기 집의 가스 불을 꺼 달라고 부탁하더랍니다. 가스 불! 자기가 끄면 되지. 그런 부탁을 하나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안식일이 되기 전 불을 켰는데 끄기도 전에 안식일이 온 것입니다. 불을 지피는 일을 금지하고 있으니, 안식일이 다 가기까지 켜 놓을 수도 없고……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여 부탁 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겉모양에 묶여있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당신은 안식일의 주인이시고 법조문을 지키기에 앞서 법의 의미와 내용을 살리기를 바라십니다. “형식적인 계명 준수는 무의미합니다. 사랑이 계명을 완수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고 이웃에게 자선을 베푼 다음 의식상의 규정을 준수하라는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알맹이보다는 껍데기에 충실해서 야단맞았다면, 오늘 우리는 알맹이를 빌미 삼아 규정을 무시하고 소홀히 하여 꾸중을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주님의 날에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찾기보다는 내 취미와 즐기는 일을 더 우선하고 기도와 미사는 뒤로 미루고 있으니 말입니다.
주님의 날은 주님과 함께 쉬어야 합니다. 주님의 마음에 드는 일을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면 거룩함이 넘쳐나게 되고 이웃도 우리 안에서 주님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어느, 누구 앞에서도 뽐내거나 으스대지 말고! 주님과 동행하시길 바랍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첫댓글 아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
사랑합니다 ♥
아멘. 감사합니다 💕
예수님은 안식일의 주인이시고 법조문을 지키기에 앞서 법의 의미와 내용을 살리기를 원하십니다. 아멘
신부님 !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찾기 보다는
내 취미와 즐기는 일을 더 우선하고
기도와 미사는 뒤로 미루고 있으니 말 입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아멘
신부님 고맙습니다
주님과 동행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