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한 생각 내는 게 무서운 줄 아는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에요. 그걸 사람들은 모르고, '다른 사람은 못 보고 나만 혼자 생각했으니까 괜찮겠지' 이러지만 아니에요. 속으로 '지랄하고 자빠졌네. 급살 맞아 뒈져라' 그러잖아? 그러면 그게 없어지는 게 아니고 자기가 그걸 바로 심어서 자기가 급살 맞아요. 그게 무서운 거라요. 이걸 아는 사람은 '내가 왜 스스로 그걸 담아가지고 고통을 받고 불행을 당할 필요가 있나?' 하고 안 하지요. 아무리 비위에 안 맞고 거슬려도, '참 훌륭하십니다. 앞으로 마음을 잘 닦아서 보살행으로 부처님 말씀 믿고 내 마음 의식의 때, 잘못된 번뇌망상의 때를 벗기는 것을 열심히 잘 하셔가지고, 오늘 같이 나한테 '급살맞아 뒈져라' 하는 마음을 안 일으키고 ‘아주 훌륭하게 잘 되십시오’ 하고 축원을 해주는 마음, 자비로운 마음을 쓸 수 있는 사람으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이렇게 생각을 하면, 본인이 그래 심었기 때문에 상대방이 나를 그렇게 생각해줘요. '훌륭하게 잘 되십시오.' 하고 도와줘요. 내가 많은 걸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내가 그만큼 심어놓은 거예요. 그런데 속으로 그 사람한테 '뒈져라. 망해라' 이랬는데 그 사람이 도와줍니까? 내가 망하고 내가 안 좋은 일을 당하는 거죠. 그래서 ‘내가 일으키고 내가 심고 내가 받는다’ 이게 철칙이라. 여러분 이걸 아주 잘 알아놔야 돼요. 누가 나한테 지나가다가 "야 쌍년아!" 이랬다 하면 기분이 나빠서 맞대응 하고, 차 타고 가다가 교통신호 위반해서 서로 살짝 부딪히면, 화 안 내도 되는데 싸움하잖아요. 그런 생각을 일으키는 그 마음이 좋은 마음이요? 안 좋지. 그런 마음을 일으키는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봐요? 얼마든지 웃으며 좋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괜히 화를 내고 안 좋게 하잖아요. 그런 것이 본인이 심어서 담아놓은 거예요. 담아놓은 거를 그대로 본인이 받는 거라요. 그래서 아는 사람은 절대 거기에 안 속는다는 거라요. 상대방이 나한테 "야 이 새끼야" 하고 "야 이년아" 이랬다 하자. 그때 화가 나지요. "너 뭐라고 했어? 이런 쌍년이~" 이러면서 대번에 같이 싸움하잖아요. 상대방이 그렇게 했을 때 어떻게 내가 화를 안 낼 수 있을까요? 또, '참으면 되지' 이러지만, 참으면 스트레스가 쌓여서 핏줄이 터지려고 해. 허허허. 참아서 되는 것도 아니고. 거기서 어째야 돼요? 뭐라 해야 돼요? 근데, 같이 화를 내는 건 왜 내는지 모르지요? "이 새끼야" 했을 때 이 새끼라는 말을 내가 뒤집어 써가지고 내가 '이 새끼'가 됐거든. 내가 '이 새끼'가 되고 보니까 화가 나잖아요. 그래서 "뭐 이 새끼가?" 이러잖아요. 근데 그런 게 아니고, 여러분이 이 컵을 봤지요? 이거 봤는데, 보고 컵인 줄을 아는 건 무엇이 알아요? 여러분의 마음이 이걸 보고 컵인 줄 알잖아요. 그렇지요? 그런데 컵인 줄로 아는 이 마음자리가 이 컵인가요? 아니지요. 그런데 "너는 컵이다." 이러면, 컵이라는 걸 뒤집어 써서 내가 컵이 되어서, "이 새끼, 왜 날보고 컵이라고 그래?“ 하고 왜 그러는가? 컵인 줄 아는 그 마음이 컵이 아닌데 내가 화 낼 게 뭐가 있어? 누가 지나가면서 "야 이년아" 했더라도 그 사람이 나쁜 결과를 다 받지, 나는 아무 관계 없어. 나는 받질 않아. 나는 이년이 아닌데 뭐. 그러니까 반대로 마음의 여유가 있고 편안하기 때문에 자비로운 마음으로 그 사람 보고 뭐라 하겠어요? 맑은 바람은 끝까지 맑은 바람이 나오고, 백두산 천지 물은 계속 끊임없이 맑은 물이 솟아나지 나쁜 게 나오지는 않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 내 마음은 이 세상에 어떤 것도 아니라. 비교할 수 없어. 이년이라고 해도 이년이 아니고, 훌륭한 영부인이라고 해도 그것도 아니라. 일체가 아닌 나의 마음은 백두산 천지 맑은 물과 같아서 항상 평온하고 맑고 깨끗하고 밝은 마음이라. 그 마음을 가진 사람은 "야 이년야" 했어도 나는 '이년'이 아닌 걸 알았어. 아니기 때문에 아무 관계를 안 받아. 그리고 상대방한테 맑은 물을 전해주듯이 맑고 밝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그 사람한테 "참 감사합니다. 훌륭한 말씀을 해주시네요." 하고 반대로 그러지요. 그러면, 그 사람이 그 소리 듣고 나중에 자기도 그걸 반성하고 압니다. 결국 그 사람한테 쓰러져요. 나중에 잘못했다고 그래요.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일체의 모든 곳에서 여러분이 자신의 마음자리가 뭔지를 깊이 알면 알아보면 일체에 걸림이 없어요. 밭에 잡초를 뽑아내듯이 여러분의 마음에 잡된 생각이 없어야 맑고 밝은 부처의 마음자리를 쓸 수가 있어요. ('23.7.09 학산 대원 큰스님 백양사 신도 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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