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장기, 바둑에서 살때와 죽을 때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가 교체될 때
승부의 한판에서 분수령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환으로 죽거나. 사고로 죽거나,
그 시대의 그 상황의 명운을 타고나서
결정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는
죽어야 할 때를 결정하는 것이 더없이 중요하다.
5.16 군사 혁명의 인물중
한 사람이었던 공수부대 초급장교로서
수류탄 달고 박정희 대통령을 경호하던
차지철 대위를 많은 분들은 기억할 것이다.
차지철 경호실장은
무술단련을 한 사람으로
태권도, 검도가 고단자였으며
어느 자리에서나 자신감을 멈추질 않았기에
경호실장으로 적임이라는 평가도 받은 바가 있다.
그런데 경호실장 차지철은
박정희 대통령 후광을 뒤에 업고
서열도 무시하고 오만불손하고
청와대를 드나들던 기업인들에게도
건방지게 굴어서 늘 가시같은 인물이였다.
그 당시 저녁이면 궁정동의 아방궁에서
여인들을 불러놓고 술을 마시던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의 총에 맞는 궁정동의 비극을 생각해 본다.
차지철의 직분이 경호실장이다.
무기가 없을 때는 몸으로 대통령을 경호해야 된다.
김재규가 총을 발사해서 차지철의 손에 맞았을 때에
허겁지겁 병풍 뒤로 도망 갈 것이 아니라
평소에 무술인임을 자랑하던 그가 몸으로 덮쳐서
김재규를 요절을 냈거나, 아니면 권총을 맞아 죽을 지언정
모시는 상전 박정희 대통령을 몸으로 보호를 하였다면
생명을 던져 주군을 모셨던 경호실장, 또 남자 중의 남자로,
직분에 충성했던 경호인으로 영원히 존경 받을수도 있었을텐데
평소엔 그렇게 큰 소리치던 사람이
심각한 상황에서 주군의 안위를 생각지 않고
자기만 살려고 도망치던 비겁한 행동으로
죽음 자체도 천박하기 짝이 없었으니
죽어야 할 때를 잘못 택했던 예가 된다.
중국의 4대 기서로 필자가 자주 읽었던
삼국지에서 경호대장의 직분을 생각해보자.
삼국지 전편을 통해서 가장 책임감 있고
충성의 모범으로 일컬어지는 장수가 누군가?
조조의 휘하 경호 대장이었던 '전위'라는 장군이다.
모반세력이 여러 차례
난세의 영웅 조조를 기습하였으나
그때마다 전위의 철퇴에 아작이 되고 만다.
그동안 모반세력들은 몇 차례 실패를 거듭하자,
술에 약을 타서 전위 장군에게 권유한다.
권해서 반잔을 마셨을까, 알딸딸할 때
이때를 기회로 모반군이 기습을 하였고
전위가 철퇴를 찾았으나 주변에 철퇴가 없다.
들어오는 상대방의 창을 빼앗아 반격하니
삽시간에 십 여 명의 적병이 나둥그러진다.
30보 밖에서 2진으로 준비했던 활을 발사한다.
가까운 30보 거리에서 전위를 향해서 쏘니
얇은 갑옷을 입었던 전위의 가슴을 꿰뚫는다.
전위가 "주군 피하시오."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화살 12발을 맞고도 쓰러지지를 않고 분전하다가
주군 조조가 피한 것을 알고 드디어 전사하고 말았다.
그 틈을 타서 조조는 도피, 휘하의 병력을 지휘해서
토벌을 끝낸 후에 조조는 대성통곡을 한다.
“많은 장졸을 잃은 것보다도 전위를 잃은 것은 원통하구나.”
삼일 밤낮을 금식하고 통탄하고 애도를 하니 모든 장졸이 숙연해 진다.
우리는 중국의 삼국지 전편을 통해서
충성스런 경호대장으로 전위를 꼽지 않을 수 없다.
경호대장이었던 차지철의 행보와 비교할 때
충성의 모형, 신의의 모형을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지난 일이지만 1912년 4월 14일 밤 11시 40분
북대서양을 항해 중 타이타닉호 앞에 큰 빙산이 나타났으니
1513명 중 695명이 구조된 타이타닉호의 비극이 회상된다.
3등선실의 경우 70% 이상의 승객들이 구제가 됐다.
기록에 의하면 타이타닉호 1등과 2등, 특등실 선실의 승객들은
당시 미국, 영국의 갑부, 고관대작이라 당연히 구명보트에
승선할 기회가 주어졌지만 노약자를 구명보트에 먼저 태우고
스스로 그 기회를 포기하고 어두운 바닷물 속으로 가라 앉았다.
노인, 여자, 어린이는 거의 대부분 구조되었으나
남자들의 경우 20%에 불과했다. 또 8인조 밴드는
기울어가는 배위에서 ‘내 주를 가까이’ 찬송가를 연주하고,
그 선장도 함께 물속으로 갔으니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화신이었다.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이 아깝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장수하고 싶지만 살 때 와 죽을 때
1997년 '타이타닉호'라는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니 . . . .
첫댓글 살때와 죽을때 우리들의 행동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 주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