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의사들은 몸에서 나는 악취를 줄이려면 '귀 뒤'를 꼼꼼히 씻으라고 한다. 이유가 뭘까? 귀 뒤에서 왜 악취가 잘 발생하는 걸까?
1.귀 뒤에 피지 분비샘 많은 게 원인
귀 뒤에서 유독 악취가 나는 이유는 귀 뒤에 많이 분포한 피지 분비샘 때문이다. 피지 분비샘은 피부 진피에 위치한 분비샘으로, 모낭 옆에 있으며 피지의 합성과 분비를 담당하는 곳이다. 두피에서 시작해 몸 아래로 내려가는 피지 분비샘은 귀 뒤를 거친다. 피지 분비샘은 ▲두피 ▲이마와 코(T존) ▲귀 주변에 많다. 귀 뒤 피부에도 당연히 모공이 있다. 피지 분비샘에서 나오는 노폐물이 모공에 쌓이는데, 이를 꼼꼼히 씻어주지 않으면 퀴퀴한 냄새를 유발한다.
2.나이 들수록 각질 탈락 늦어져
귀 뒤 냄새는 나이가 들수록 심해진다. 보통 노화는 40대부터 시작하는데, 노화가 시작되면 정상 피부균총의 유익균이 감소하고 유해균이 증가한다. 피부 유해균의 증식은 퀴퀴한 냄새를 유발하는 '노넨알데하이드'라는 물질을 만든다. 노넨알데하이드는 피지 속 지방산이 산화하면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모공에 쌓여 불쾌한 냄새를 만든다. 이는 피지 분비샘을 거쳐 피부로 배출된다.
노넨알데하이드는 피부 각질이 탈락하면서 제거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노폐물이 쌓이는 주기가 늦어지면서 각질의 탈락 주기가 늦어진다. 악취가 심해지는 이유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정상 피부 각질층의 생성과 탈락 주기는 한 달"이라며 "노화가 시작되면 각질의 탈락 주기가 이보다 늦어진다"고 말했다.
3.클렌저로 꼼꼼히 닦고, 레티놀 성분 발라야
귀 뒤 악취를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클렌저를 사용해 귀 뒤를 꼼꼼히 씻는 것이다. 이후에는 '레티놀' 성분 화장품과 필링 세럼을 발라주는 게 좋다. 레티놀은 비타민A의 일종으로, 귀 뒤의 각질탈락 주기를 바로잡는 데 효과적이다. 김범준 교수는 "레티놀의 비타민A 성분과 필링 세럼은 귀 뒤의 지연된 각질탈락 주기를 정상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다만 양을 최대한 적게 사용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향수 사용은 가능하면 피한다. 향수로 잠시나마 악취를 가릴 순 있지만 냄새의 근본 원인을 없애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귀 뒤 냄새와 향수 냄새가 섞여 더 거북하고 부자연스러운 냄새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