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1. 31. 수요일.
인터넷으로 쌀밥을 검색하다가 아래 글을 보았다.
<아름다운 5060카페>에 오른 글이다.
나는 지난해 8월 23일부터 이 카페에서는 활동이 제한되었다.
어떤 신규 회원이 잘난 체를 무척이나 하며, 글을 자주 올리는데도 오탈자가 많았기에 '글 다듬어 쓰자'라고 댓글 달았더니만 나한테 심하게 반발했고, 나는 결국 준회원으로 강등되어서 이제는글자 하나조차도 쓰지 못하고, 오로지 남의 글은 읽을 수 있다.
잘난 체하던 괴팍한 회원(차x두)도 곧 퇴출당해서 그 카페에서는 그의 글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아래 글을 발견했기에 퍼서 <한국국보문학카페> '세상사는 이야기방'에도 올린다.
내 글이니까 이렇게 퍼 올려도 전혀 걱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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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 쌀밥그릇을 보면서
최윤환
오늘은 2023. 8. 18. 금요일.
자다가 일어났고, 책상 앞에 앉아서 컴을 켰다.
<아름다운 5060카페> '제4회 아름문학 응모전'에 오른 시 하나를 보았다.
박민순 님의 '어머니의 밥상'
내가 아래처럼 댓글을 달려다가 그만 두고는 내 고교 여자 친구 카페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내 댓글 1(혼날까 걱정이 되어서 댓글은 차마 올리지 못했음) :
무척이나 부자로 사셨군요.
하얀 쌀밥 고봉에 가득 채우고.....
부자네 밥상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군요.
서해안 산골에서 살았던 제 기억입니다.
머슴(일꾼할아버지)의 밥상에는 쌀과 보리가 적당히 섞인 밥그릇.
쌍둥이는 그 밥그릇을 쳐다보면서 입맛 다셨지요.
일꾼아저씨는 밥을 조금 남겨서 밥상을 물리면 쌍둥이는 그 쌀밥을 먹었지요.
어머니가 퍼 주는 쌍둥이 밥그릇은 보리쌀밥.
하얀 쌀은 어쩌다가 보이고 대부분은 누런 보리쌀밥.
그러니 어린 쌍둥이들은 일꾼아저씨 밥상을 지켜보고 있었을 터.
혹시나 허연 쌀밥을 얻어먹을까 싶어서....
* 사진은 내 임으로 퍼왔다. 용서해 주실 게다.
왜 내가 놀랬는지에 대한 물증이 되기에....
< 한국국보문학> 2018년 6월호 '머슴, 소, 막걸리가 있었던 옛 기억들'
내가 쓴 산문에서 조금 퍼 온다.
' .... 어머니가 가마솥에 쌀을 안칠 때마다 가마솥 밑바닥에는 보리곱쌀미를 깔고, 그 위에 쌀을 안쳤는데 쌀밥과 보리밥이 확연히 구분되었다.
어머니는 일꾼아저씨 밥부터 먼저 펐으며 그 뒤로는 쌀밥과 보리밥을 마구 섞어서 식구들의 밥을 펐다.
우리는 그게 불만이었고, 어머니는 '일하는 일꾼한테는 쌀밥을 드려야 한다'고 자식의 바람을 억눌렀다.
나는 부어터진 입술을 삐죽이 내밀면서 가새(가위가 표준어)로 빡빡 깎은 대갈통(머리통)을 주억거릴 수밖에 없었다.
일꾼아저씨는 밥상머리에 앉은 쌍둥이에게 조금씩 남겨주었다는데도 나는 쌀밥을 얻어먹었다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08. 1. 28. 글 씀.
내 댓글 2 (이번에는 용기를 내서 댓글 달았음) :
박민순 문학가 님의 덧글을 보고는 쿡쿡쿡 웃었습니다.
시의 내용은 무척이나 가난했던 시절에 어머니의 안타까움이 보이는데도
위 첨부한 사진은?
엄청나게 잘 사는 집의 풍부한 음식이지요.
배 터지도록 퍼 먹을 만큼 많고, 맛있는 식사이군요.
저는 1949년 1월생. 1950년대의 가난했던 시절이 눈에 그려집니다.
아침이면 먼 마을에서 동냥하러 오는 어른이 있지요. 밥 한끼 얻어먹으려고.
어머니가 소반 위에 차려준 밥을... 먹는 체하다가는 밥과 반찬을 쏟아서 바가지에 담아가기도 했지요.
나중에 자기네 식구한테 먹이겠지요.
찌질이 이씨조선시대가 끝나고, 일제식민시대가 끝나고, 어지럽던 해방 직후의 혼란기가 끝나고 난 뒤 이승만의 독재시절.
제가 기억하는 1950년대 시골생활... 정말로 초라하고 비참했지요.
6·25사변이 끝난 뒤라서... 팔다리 한 쪽이 없는 상이군인들이 몰려와서 밥 달라고 떼 쓰고..
1960년 대전으로 전학 갔는데 대전 중심지에서도 왜그리 거지들이 많았는지...
'밥 좀 주세요' 하는 동냥아치들...
위 사진을 보고는 저는 놀라워서 입 크게 벌렸지요.
엄청나게 잘 사는 부잣집네의 밥상이라고...
덕분에 옛 기억을 더듬고요... .
내가 기억하는 과거의 모습은 이런 것들이지요.
나는 문학인도 아니면서 <아름문학> 응모전에 오르는 글을 읽는다.
잘 쓴 글에서는 본 내용을 즐감하며, 어색하게 쓴 글에서는 내 글쓰기 공부를 더한다.
잘 쓴 글에 대해서는 '엄지 척!' 하면서 칭찬한다.
어색하거나 미흡한 글에 대해서는 '댓글' 다는 것조차도 겁이 난다.
텃밭농사꾼 출신인 나.
건달농사꾼이라서 땡전 한푼어치도 벌지 못하면서 식물의 다양성을 추구해서 야생화 등을 키우면서 늘 관찰하였다.
함께 살던 늙은 어머니가 돌아가셨기에 아버지의 무덤 한자락을 파서 합장하고는 그참 서울로 되올라와서 산다.
서울에서는 할일이 없는 무능자이기에 날마다 컴퓨터를 켜서 사이버세상으로 들락거린다.
나는 회원이 올린 글에서 어색한 낱말과 이상한 문구를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어색하다싶은 문장을 보면 나는 '다음 국어사전' 등으로 검색해서 오류를 찿아내려고 노력한다.
더 나아가 회원들의 글을 읽으면서 '문학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한다.
음악은 귀로 소리를 듣고, 냄새는 코로 맡아서 확인하고, 맛은 먹어서 혀로 미감을 느끼고,
운동은 팔다리 근육의 움직으로 알 수 있고, 그림은 눈으로 선과 색깔로 알 수 있다.
조각품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서 알 수 있다.
문학은 눈으로 글자를 읽어서 어떤 정보와 느낌을 알 수 있다.
'말과 글자는 하나의 약속이다.'
보다 정확하게 써야만 제3자가 그 뜻을 알 수 있다.
제3자가 읽는 글에서는 오탈자 등이 없어야 하고, 한글맞춤법 등에 적합한 문장이어야 한다.
<아름문학상>에 응모하는 작품 덕분에 나는 글 읽기와 글 쓰기 공부를 더 한다.
이따금씩 어색한 낱말이나 문장을 보면 국어사전 등으로 검색하기에 국어공부를 한다.
2023. 8. 18.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