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7회 아시안슈퍼컵은 홈경기를 누가 먼저 치르느냐부터 신경전을 벌인 것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샤밥이 컨디션조절을 위해 오일달러를 앞세워 특별전세기를 띄우고 왕자까지 내한하는 등화제가 만발이다.
◆경기순서 추첨 희비
지난 6월 2일 방콕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조추첨식 때 한국대표가 없어장지룽 중국축구협회 부회장이 한국의 위임장을 받고 대신 추첨.나중에 홈경기를 치르는 게 낫다는 통상적인 생각으로 수원은 처음에 실망했으나 홈경기를 먼저하면 장거리 이동을 한번만 하기 때문에 뒤늦게 낫다고 판단해 장지룽의 수덕(手德)에 감사했다.알샤밥이 기를 쓰고 먼저 홈경기를 치르겠다고희망했다는 게 알려지고 나서는 더욱 그랬다.
◆사우디 왕자까지 내한
알샤밥의 구단주인 칼리드 빈 사드 빈 파헤드 알사우드 왕자가 2일 비공식적으로 내한해 선수단숙소인 수원의 라비돌 리조트와는 별도로 서울 리츠칼튼호텔의 VIP룸에 묵고 있는데 하룻밤 숙박비가 5000달러(약 650만원)라고.
◆제다는 수원에도 유리?
98년과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각각 아시안컵위너스컵,아시안클럽선수권 최종 4강전에서 정상도전에 실패해 ‘중동징크스’가 있는 수원으로선 원정장소가 제다여서 그나마 안도.해발 500m가 넘는 고원지대의 리야드가 알샤밥의 연고지이지만 다른 클럽에 비해 팬이 적어 흥행을 위해 홍해를 끼고 있는 해안도시 제다로 홈경기 장소를 전격 결정.그래서 너무 건조해서 코피가 터지는 리야드가 아니라 습도가 한국과 비슷한 제다로 원정가는수원의 발걸음이 그렇게 무겁지는 않을 것 같다.
◆알샤밥 전세기로 귀국
알샤밥은 4일 야간경기로 열리는 1차전을 끝낸 뒤 인천국제공항으로 바로이동해 5일 오전 2시께 이집트에서 급히 구한 전세기편으로 귀국한다.반면수원은 6일 밤 출국해 두바이(1박)를 경유해 27시간 만에 원정장소인 제다에도착할 예정이어서 대조.알샤밥은 말레이시아에서 시차적응을 위해 2주간특별훈련한 뒤 1일 입국하는 바람에 돌아갈 때만 전세기를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