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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아 앨리 두번째이야기 2회 박예진지음
앨리는 친구 수미하고만 돌아다녔다. 그러나 선미, 은선, 동호, 민수, 윤주, 민정 등은
여러 명이 항상 한꺼번에 몰려다녔다.
“앨리는 왜 수미하고만 다녀?” 민정이가 말했다.
“몰라, 우리가 안 챙겨서 그런 거야.” 동호가 말했다.
“반장이 앨리를 잘 챙겨야지.”
민수가 말했다.
“그래 맞아. 반장이랑 부반장이 챙겨야하는데, 앨리를 안 챙기고 그냥 둔 탓이야.”
윤주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오후 3시까지 돌아와야 한다고 했지만, 앨리는 처음 온 놀이공원이라서 헤맬 수도 있을
지 모르지. 외국에서 살다가 서울로 이사 왔다가 광주로 이사 온 상황에서 학교 다니는 것도 처음 같아 보이고,” 동호가 말했다.
“한국에서 쭉 살았다던데, 뭐 아기였을 때 잠깐 외국에서 생활했긴 했을 거라고 하더라.
그건 앨리 아버지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셨던 그 기간에 잠깐 그런 건데, 2살쯤에 한국에서 살았는데 뭐가 생소하겠어. 그냥 한국 사람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민수가 말했다.
“수미랑 놀이기구 탄다고 하던데, 암튼 찾긴 찾아야겠어.”
선미가 말했다.
4학년 8반 아이들은 놀이기구를 타러 다니면서 여기저기 뿔뿔이 흩어졌지만, 반장과 부반장이 있는 동호친구들은 앨리를 찾고 있었다.
“앨리 어서 찾아야지. 길도 생소한데, 서울에서 이사 와서 광주의 놀이공원은 처음일거야. 우리는 도와줬어야하는데, 수미하고만 돌아다니게 내버려 둔 것이 잘못일지도 몰라.”
“난 그냥 대학교수 딸이라서 앨리가 부럽기만 했는데, 엄마는 학원 선생님 잖아.” 반장 동호가 말했다.
“외톨이같이 두는 것도 좋진 않잖아. 지난 시간에 원래 청소 당번은 민정이가 맞는데, 민정이는 청소를 하지 않고 앨리에게 맡기고 도망을 갔잖아.” 동호가 말했다.
“그러니까 나보고 잘못했다는 거네.” 민정이가 말했다.
“청소당번은 그날 민정이가 하기로 약속 돼 있었는데, 네가 앨리에게 맡기고 간 건 잘못이지.”동호가 말했다.
“사과를 해야지.” 동호가 말했다.
“오늘 소풍날인데, 왜 갑자기 싸워.”
선미가 말했다.
“민정이가 사과를 하면 되겠네. 앨리도 우리 반 친군데, 괴롭혀서는 안 돼지.”
은선이가 말했다.
민정이는 아무 말도 못했다. 사실 민정이는 부반장이긴 하지만, 앨리에게 그날 일은 좀 미안했다. 청소당번은 번호순서대로 돌아가면서 하기로 돼 있는데, 민정이는 하기 싫은 마음에 앨리에게 맡기고 일찍 집으로 돌아가 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그날 앨리와 선미 등 다른 친구들이 남아서 청소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던 것이다.
한편 앨리와 수미는 회전목마를 타고 나서 귀신의 집으로 들어가서 공포체험을 하고 나왔다.
귀신의집은 가짜로 만든 것이고 사실 사람이 만든 인형과 가짜로 공포를 준 체험이지만, 무서움을 타는 아이들에게는 공포를 느끼기에 딱이었다. 그리고 놀이터에서 조금 놀고 있었다.
“몇시지?” 앨리가 궁금해서 물었다.
“수미가 손목시계를 쳐다봤다.
“아직 1시간 남았어. 오후 3시까지 모이는 거니까, 좀 더 놀아도 될 거야.” 수미가 말했다.
앨리는 맞은 편에 있는 시계가 오후 3시를 가리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니야. 저길 봐. 오후 3시라고 지금 가야해. 네 시계는 고장 난 것 같아.” 앨 리가 말했다.
“뭐라고?” 수미가 놀라서 맞은 편에 있는 시계를 쳐다봤다.
“진짜 오후 3시네. 뛰어야 겠다.” 수미가 말했다.
앨리와 수미가 열심히 뛰어가고 있는 줄도 모르는 4학년 8반 친구들은 앨리와 수미가 늦은 것을 보고 기다리게 되었다.
“앨리와 수미가 좀 늦는 것 같구나!” 담임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4학년 8반 친구들은 앨리와 수미를 30분 넘게 기다렸다. 반장인 동호는 앨리가 어디로 갔는지 찾으러 가겠다고 말했고, 담임선생님은 조금만 기다려보자고 하셨다.
앨리와 수미가 저 멀리서 뛰어 오는 게 보였다. 다행이다고 생각했다.
“목 마르겠구나! 앨리와 수미야” 담임 선생님이 말했다.
앨리와 수미가 처음에 모이자는 장소에 온 것을 본 선생님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자 단체 사진을 찍어야지. 집으로 가기 전에 말이다.” 담임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앨리와 수미는 무사히 단체 사진을 찍게 되었다. 58명이나 되는 친구들이 활짝 웃었다.
며칠이 지났다.
앨 리가 하교 시간에 집에 가는 길이었다. 갑자기 민정이가 앨리를 불렀다.
“앨리야 미안해. 지난 시간에 청소하지 않고 도망을 가면서 앨리에게 청소 맡기고 그냥 가버려서 미안해. 내가 해야 할 일을 남에게 미룬 일은 미안해.” 민정이가 말했다.
“응, 잊고 있었는데,” 앨리가 말했다.
“근데, 내년에 진짜로 미국 가는 거야?” 민정이가 물었다.
“아니 영국이야. 친구들이 다들 내 외모를 보고 아빠가 미국 사람인 줄 알더라고,
아버지가 영국의 대학교 교수님으로 가시게 되셔서 영국에서 살게 될 것 같아. 그래서
미국이 아니라 영국이고, 올해까지만 한국 학교에서 학교를 다니는 거야.”
앨리가 말했다.
“영국에 가서도 나 잊지 말아줘” 민정이가 말했다.
며칠이 지났다.
“앨리야. 이제 4학년 여름방학이 되면, 영어과외를 받아야겠구나! 영국으로 가야 한단다.
앨리야. 한국에서는 학교에서 청소도 하고 숙제를 안 해 오면 선생님이 매를 들지만, 영국은 전혀 다른 환경에서 공부하게 될 거야.” 아빠가 말했다.
“이미 외할머니가 영국에서 사시고 계셔서 어쩔 수 없긴 하지만요. 한국에서 살았던 경험은
잊지 않을 거예요.” 앨리가 말했다.
“앨리야. 엄마랑 앨리 그리고 언니는 한국에서 꽤 오래 살았으니까, 너는 한국 사람이야.
그러나 아빠와 외할머니 때문에 영국으로 가는 거야. 외할아버지는 돌아가셨잖니, 유언으로 남긴 말이 앨리 엄마에게 뭐라 하셨는지, 너는 모를 거다. 네 엄마가 이혼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늘 항상 외할머니를 마음 속에 그리워하면서 사셨기 때문에 다시 외할머니를 만나게 되었을 때는 많이 우셨다고 하던데,”
앨리 아빠가 말했다.
앨리는 영국으로 떠나기 전 4학년 2학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오늘은 마니또 게임을 할 거예요. 한 달동안 천사는 인간을 챙기고 마니또 게임이 끝나면, 누가 천사 였는지. 인간인지 밝혀지게 될 거예요.”
“제비뽑기로 인간을 뽑겠어요. 전부 이성 친구를 뽑을 거고요. 수가 모자라면 그 학생만
동성을 뽑는 거예요. 내가 맘에 들지 않는 친구를 뽑았다고 해서 인상을 쓰거나 안 챙겨주면
안 돼는 거예요. 한 달 후 누구인지 다 밝혀지게 될 거예요.” 담임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왜 하필 현혜야.” 우승이는 표정이 좋지 않았다.
“야, 우승이는 현혜를 뽑았나봐, 조금 이상한 앤데” 선자가 말했다.
“현혜 착하잖아. 왜 얼굴도 괜찮고,” 앨리가 말했다.
아이들이 누굴 뽑았다는 등 이런 이야길 하는 동안에 동호는 조심스럽게 종이를 펼쳐보았다.
‘앨리가 아니네, 나는 앨리에게 그 말을 하려고 했는데,’ 동호가 속으로 생각했다.
“동호야. 너는 누구 나왔어? 표정이 시무룩하네. 나는 민정이야.” 민수가 말했다.
“야, 나 앨리 뽑았다.” 은수가 말했다.
“난 좋아하는 애 따로 있는데, 앨리가 이쁘긴 하지만, 나는 다른 애 챙기고 싶은데,”
은수가 말했다.
은수는 마음에 담아 둔 여자 아이가 있었다. 이름은 이수아였다. 그러나 수아는 다른 반 친구이고, 같은 반 아이도 아닌데, 관심을 오래 갖기엔 역 부족이었다. 수아는 작년에 같은 반 친구이고, 수아는 아직 이성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어차피 은수는 수아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수아의 춤을 보았기 때문이다. 은수는 태권도를 배우려고 했으나, 우연히 무용 학원을 잠깐 다녔던 것이 원인이 되었다. 물론 지금은 무용학원을 그만 다니고, 태권도 학원으로 바꾸었다.
“앨리는 동호가 챙겨야 하는데, 동호는 누구 나왔어?” 근서가 말했다.
“은자” 동호가 말했다.
“대충 하면 되겠네, 어차피 은자는 임원이라서 그냥 대충해. 네가 하고 싶은 말을 담아서
네가 천사인 척하고 앨리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아서 편지 써서 보내면 되잖아. 너라는 것은 안 밝히고 말지. 그러면 앨리는 네가 천사인 줄 알 거야.” 민수가 말했다.
“안 돼. 앨리는 천사가 둘이 되는 거야. 그게 말이 돼” 동호가 말했다.
"나라면 이름 밝히고 고백편지를 보낼 것 같은데, 어차피 천사는 네가 아니니까?”
“그건 못 할 거야.”
한편 앨리는 인간이 동호였다. 하지만, 표정이 시무룩했다.
“왜 하필이면 동호지?” 앨리가 친구 수미에게 말했다.
“동호가 싫어?” 수미가 말했다.
“귀찮은 앤데, 다른 애였더라면 좋았을 것을 ” 앨리가 말했다.
“지난 번 짝꿍이 돼서 자리를 같이 앉게 되었는데, 동호는 날 귀찮게 했단 말이지. 귀찮은 애야.” 앨리가 조용하게 말했다.
“책상 가운데를 줄 긋고 넘어오면 한 대 때리겠다고 한 동호라고, 내 지우개 넘어갔다고
난리치고는 나 때린 그 애라고, 살짝 꼬집었다고 하지만, 난 동호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앨리가 말했다.
앨리는 동호의 마음을 모른 채 그저 귀찮은 친구라고만 생각했을 뿐이었다. 지난 번 소풍 때
사탕 하나 먹으라고 준 게 전부였던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다. 동호는 앨리가 느끼기에
그냥 왜 그렇게 앨리를 귀찮게 하는 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한 달 동안 인간과 천사게임을 했지만, 현혜는 천사에게 엽서 한 장 받지 못했다. 우연히 이러한 사정을 알 게 된 앨리는 현혜에게 엽서와 사탕을 보냈다. 다음 주면 인간과 천사 게임이 끝나기 때문이었다. 원래 천사는 우승이었지만, 우승이는 현혜가 죽도록 싫단다. 그래서 현혜에게 엽서 한 장 보내지 않았다. 그래서 딱한 사정을 알 게 된 앨리가 현혜에게 천사가 돼서 엽서를 보냈다.
‘어차피 동호는 귀찮은 애라서 별로 챙기고 싶지 않아서 현혜를 챙겨야 할 것 같아.’
그래도 앨리는 한 달 동안 동호에게 엽서를 4장 정도 보냈다.
동호에게
그냥 내가 천사라서 보내야 한다는 게 좀 그렇지만,
여자애들 좀 그만 귀찮게 했으면 좋겠어.
특히 고무줄 놀이할 때 가위를 가지고 와서 줄을 끊는 행동은 그만 해주라.
사건을 다 써주면 누군지 알 것 같기에 그만 쓰려고 해
그래도 동호는 공부는 잘하고, 숙제도 잘 해가잖아.
난 동호에게 관심이 없지만, 네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잘 되길 바랄게.
천사가
‘맘에 없는 아이에게 엽서도 힘드네.’ 앨리는 속으로 생각했다.
“현혜는 천사가 엽서 한 장 안 줬다고 울던데, 한 달이 다 돼 가는데, 그래서 내가
천사가 돼 주기로 했어. 일주일 후면 천사와 인간 게임이 끝나버린다 말이지.
원래 이성이어야 하는데, 동성친구가 보내도 괜찮을까?” 앨리가 말했다.
"천사 인간 게임은 원래 친하게 지내라는 의미이지 연애에 있지는 않지. 그래서 동성친구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준서가 말했다.
“현혜를 놀리는 데에 정신없는 친구들이 다 나빠. 조금 장애를 가진 것 뿐인데”
“우리 반은 애시당초에 인간과 천사 게임은 안 하는 게 나았어. 현혜가 우는 소리를 하는 것을 들으면, 갑자기 미안한 생각이 들고 친구로 잘 대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기분 별론데,”
“현혜를 놀렸던, 영은이와 창진이 둘 다 나빠. 현혜가 뭘 잘못했다고 그러는지. 우승이도 마찬가지야. 현혜가 싫어도 한 달 내내 엽서 한 장 안 보내주냐. 그래서 천사를 유일하게 밝힐 수 없다고 하던데, 한 달 동안 하나도 안 했잖아."
미숙이가 말했다.
"그래서 앨리가 먼저 현혜에게 엽서 보냈고, 사탕이랑 같이 엽서를 보냈더라고. 우리는 누구를 따돌리려고 학교를 다니는 게 아니야.” 동호가 말했다.
“준서도 앨리랑 같이 엽서를 보냈나보더라. 천사는 앨리와 준서가 된 셈이지. 오히려 우승이는 아무것도 안 했어. 우승이는 그냥 다른 애 천사하게 내버려 둘 것을”
민호가 말했다.
“우리 반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것이냐, 인간과 천사 게임 그런 거 안 했으면 좋겠어.
그것 때문에 왕따를 당하는 중이라는 것을 우연히 알 게 되는 거잖아. 따를 안 당하는 애들은
선물이나 엽서가 여러 번 오갔고, 천사가 누구였다는 것을 한 달 후에 알게 될 거라고 했지만, 우승이가 현혜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은 탓에 결국 상처가 생긴 그런 행사가 되었던 것 같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현혜는 앨리가 천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원래 천사 인간 게임에서 천사가 되어 현혜를 챙겨야하는 친구는 원래 우승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원래 우승이가 현혜에게 편지를 보내줘야 하는데, 우승이가 너무 바빠서 앨리가 대신 편지를 써서 보낸 거야. 준서도 앨리랑 같이 현혜에게 편지 보낸 거고, 그러니까 현혜는 천사가 둘이나 되는 거야.”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고, 현혜가 엿듣게 되었다.
“따돌림을 받는 아이를 각별히 챙기는 일은 쉽지 않지만, 앨리와 준서가 현혜를 챙기는 것 같더라고, 준서도 착하잖아. 우승이가 나빴지. 마니또 게임에서 누군가가 따를 당하고 그 아이에게는 편지든 엽서든 아무것도 안 주는 모습은 옳지 않았어. 우승이는 끝내 아무것도 안 하던데, 혹시라도 현혜가 자신을 귀찮게 할지 몰라서 그런가보더라. 누가 누구를 귀찮게 할 거라고 하는데?” 친구들이 입을 모았다.
방과 후가 되어서 학생들은 모두 하교를 했다. 앨리는 현혜와 수미를 데리고 집으로 갔다.
“오늘은 친구 집에서 숙제하고 가는 거야.” 앨리가 말했다.
현혜는 앨리, 수미와 함께 숙제를 했다. 현혜가 장애학생이긴 하지만, 공부는 제법했다.
“현혜야. 우리 엄마가 해주신 탕수육 맛있었니?” 앨리가 말했다.
“응” 현혜가 말했다.
현혜는 맛있었지만, 오늘은 그만 집으로 가야했다.
“집에 가야 돼서, 고마웠어.”
앨리는 현혜가 어지러워 하는 것 같아서 엄마를 불렀다.
“엄마 빨리 와 보세요. 현혜가 어지러워 해요. 병원에 가야 할 것 같아요.”
앨리가 말했다.
엄마는 현혜를 보시더니, 바로 119를 불렀다. 그리고 현혜는 응급실로 갔다.
앨리엄마가 현혜 보호자로 따라갔고, 의사 선생님의 설명을 듣게 되었다.
앨리는 현혜가 걱정돼서 집에서 전화번호를 눌렀다.
“안녕하세요? 현혜네 집이죠?” 앨리가 말했다.
“누구시죠?” 현혜엄마는 무뚝뚝하게 말하고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다.
“현혜가 아직 집에 안오는데, 걱정 안돼?” 현혜 아빠가 말했다.
“친구 앨리집에 갔고 곧 돌아오겠지. 그래도 좀 늦네.” 아빠가 말했다.
“앨리 집에 갔다고?” 현혜엄마는 그때서야 전화를 받아야 하는데, 전화를 끊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한편 현혜는 응급실에서 급히 조치를 취해서 안정을 찾았다.
“이 아이는 돼지고기를 먹으면 안돼는 데, 모르셨어요?”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저는 보호자가 아니라 친구 엄마예요. 앨리친구라고 해서 탕수육을 해 줬는데, 돼지고기 알레르기 있는 것은 몰랐어요. 그냥 현혜가 안 먹어봤다고 해서, 해줬는데” 앨리 엄마가 말했다.
“현혜 집에 지금이라도 전화해야겠어요.” 앨리 엄마가 말했다.
앨리는 다시 전화를 해 보았다.
“현혜는 왜 안 오는 거냐?” 현혜 엄마는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
“응급실에 갔어요. 몰랐어요. 죄송해요.” 앨리가 말했다.
“어디 응급실인데, 아니 친구가 돼지고기 못 먹는 사실을 모른다는 게 말이 돼니?” 현혜 엄마는 그냥 자초지종을 묻지도 않고 화만 내다가 조금 목소리가 풀린 것 같았다.
앨리는 응급실이 어디 있다고 알려주게 되었다.
또 전화벨이 울렸는지 현혜엄마는 전화를 받았고, 이제야 모든 오해가 풀렸다.
현혜엄마는 앨리엄마의 설명을 듣고 나서 응급실로 향하려고 했으나, 띵동 소리가 들리고
벌써 현혜가 집 앞에 와 있었다.
집 앞에는 현혜와 앨리엄마가 서 있었다.
“현혜가 다른 고기는 잘 먹는데, 돼지고기만 알레르기 있는 줄 몰랐어요. 정말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앨리 엄마가 말했다.
앨리는 4학년 2학기를 마치고 나면 영국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앨리가 성인 되었을 때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있었다. 성인이 된 앨리는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공부를 했다. 런던에 있는 대학교를 차석으로 졸업했다고 소문이 났다. 방송국에서도 앨리를 아나운서로 채용했다. 아나운서가 된 앨리는 인기가 많았다. 그러다가 드라마 작가에 관심을 갖게 된 앨리는 어느 날 영국의 유명한 드라마 작가를 만나서 대화를 하게 되었고, 드라마 소재가 학교였고, 앨리가 어린 시절 이야기를 살짝 들려주게 된 것이다. 앨리는 혼혈아동이 학교에 다니는 이야기도 좋다고 말했던 것이다. 앨리는 다시 초등학생 4학년 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앨리야, 영국에 가면 나한테 자주 전화해.” 현혜가 말했다.
“응” 앨리가 말했다.
앨리는 아빠와 언니 애리와 함께 영국으로 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언니는 이제 피아노 안 칠거야. 피아노 치면서 엄마한테 매일 혼났잖아.”
“응”
애리는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엄마한테 맞아가면서 피아노를 배운 기억이 상처로 남았던 것 같다.
“나도 그냥 앨리처럼 피아노 학원을 다녔더라면, 엄마한테 안 맞았을 것 같아. 어차피 나는 피아노에 소질이 없대.” 언니 애리가 말했다.
언니 애리는 피아노를 그만두고 그냥 법학을 공부해야겠다고 다짐을 한 것 같이 보였다.
“난 음대 진학 안 할 거야. 그냥 법학 전공해서 변호사가 되는 길을 가야겠다.” 언니 애리가 말했다.
앨리는 피아노 학원에서 콩쿠르 준비에 바쁜 분위기 때문에 음대진학을 포기한 언니의 말을 잊기라도 한 듯이 열심히 연습을 했다. 앨리는 준서도 피아노 콩쿠르에 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제일 잘치는 학생으로 소문 난 것은 이진서라는 아이었다. 진서는 해외에서도 유명했고, 상을 탔었다. 그러나 진서는 이번에 아프다는 소문이 있었다.
한편 진서는 감기로 고생하고 있었다.
“진서야, 이탈리아에서 상을 타고 나서 한국으로 돌아왔더니, 피곤한가 보구나!”
“나 다시는 이탈리아 안 갈래. 대화도 안 통하고, 음식도 안 맞아. 나 이번에는 대회 안 나가고 좀 쉴거야.” 진서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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