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李白)-아미산월가(峨眉山月歌)(아미산의 달)
峨眉山月半輪秋(아미산월반륜수) 아미산 산마루의 가을 초승달
影入平羌江水流(영입평강강수류) 평강강 강물에 잠겨 흐르네
夜發淸溪向三峽(야발청계향삼협) 청계를 떠나 밤배로 삼협으로 향할 제
思君不見下渝州(사군불견하유주) 그대 그리며 못 보고 가는 유주 길
*이백[李白, 701 ~ 762,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은 중국 당나라 시인으로 시성(詩聖)으로 불린 두보(杜甫)와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되는 중국 최대의 시인이며 시선(詩仙)으로 불렸고, 소년시대부터 검술을 좋아하여 협객 속에 끼어 방랑생활을 보내는 일이 많았으며, 42세 때 현종에게 그 시재를 인정받아 궁정시인이 되었으나 자유분방한 성격 등이 화근이 되어 장안에서 쫓겨나 다시 방랑하였는데, 두보가 인생과 사회에 관심을 기울인 데 대해서 이백은 자연과 술을 사랑하면서 절구에 뛰어났고, 작품으로는 “청평조사(淸平調詞)”, “장진주(將進酒)”, “월하독작(月下獨酌)”, “상삼협(上三峽)”, “협객행(俠客行)” 등이 있습니다.
*이백의 시를 밑바닥에서 지탱하고 있는 것은 협기(俠氣)와 신선(神仙)과 술이고, 젊은 시절에는 협기가 많았고, 만년에는 신선이 보다 많은 관심의 대상이었으나, 술은 생애를 통하여 그의 문학과 철학의 원천이었으며, 두보의 시가 퇴고를 극하는 데 대하여, 이백의 시는 흘러나오는 말이 바로 시가 되는 시풍(詩風)이었다고 합니다.
*형식 : 칠언절구(七言絶句)
*위 시는 한문학계의 원로이신 손종섭 선생님의 “노래로 읽는 당시”와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으로, 시인이 26세 떼 지은 시인데, 그리워하면서도 끝내 다시 만나지 못한 채 떠나가고 있는 그 못내 섭섭하고 미진한 소녀에의 정이 아미산월의 이미지로 내내 겹쳐져 있다 합니다.
*峨眉山月(아미산월) : 아미산에 돋은 달, 아미산은 중국 사천성에 있는 중국 사대 명산의 하나, 峨는 蛾, 娥와 통하므로 아미는 누에나방의 눈썹같이 아름다운 미인의 눈썹, 곧 미인의 형용
半輪(반륜) : 반 바퀴의 달, 초승달, 반륜월, 秋는 운자로서 변동할 수 없으므로 月과 위치 교환한 것.
平羌江(평강강) : 일명 청의강靑衣江, 아미산 기슭을 흐르는 양자강 상류의 한 지류
淸溪(청계) : 淸溪驛(청계역)
三峽(삼협) : 사천성과 호북성 경계에 있는 구당협瞿唐峽, 무협巫峽, 서릉협西陵峽의 연속으로 길이 192km의 양자강 협곡
渝州(유주) : 지금의 중경重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