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와 찐 감자 ¤
어린 자녀들을 혼자서 키우는 건
쉽지 않습니다.
남편이 있을 때는 가난해도 행복했는데,
뜻밖의 사고로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아이들의 웃음도 사라지고
하루하루가 더욱 힘들기만 했습니다.
다행히
아는 분의 도움으로 아이들과 누워 잘수 있는
집에서 머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온종일 빌딩 청소며,
식당 설거지까지 쉬지 않고 일을 했고,
집안일은 초등학교 3학년인
큰아들이 맡게 되었습니다.
어느 겨울날 엄마는 찜통에
감자를 넣어놓고
집을 나서며 메모를 남겼습니다.
"찜통에 감자 쪄놨으니까
배고프면 그거 먹어.
너무 차가우면
데워서 동생하고 먹도록 하고,
그리고 불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그렇게 엄마는 직장에 나갔는데
그날은 눈이 많이 와서
아무리 청소를 해도 복도가 계속 더러워졌습니다.
결국 빌딩 관리자에게 욕을 먹어야 했으며
저녁에 식당에서는 남자 취객으로부터
무례한 일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엄마는 고된 삶에서도
이를 악물며 살아왔지만,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단 생각에
집으로 돌아와 순간적으로 삶을 포기할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 얼굴이라도 볼 생각에
찬찬히 둘러보는데,
잠든 아들의 머리맡에 쪽지 하나가 보였습니다.
"오늘 감자를 데워 먹으려고 했는데
그만 감자가 다 타버리고 말았어요.
동생이 못 먹겠다고 투정해서
너무 속상했어요.
내일은 감자 찌는 법을 저에게 가르쳐 주세요.
엄마는 일하시느라 힘드신데
배워서 해볼게요.
엄마~
죄송하고 사랑해요.
먼저 잘게요."
그 쪽지를 보는 순간
엄마는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잠시나마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된 걸
후회하게 되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좌절의 순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아픔의 순간.
그 순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분명 당신을 너무도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좋은 글에서-
-지인이 보내준 톡글-
사랑해 우리 딸 / 낭송 고은하
https://www.youtube.com/watch?v=xMg5iW_Bqxc&list=PLOGw3wY94pt6Mdk6zOYER42Gj12tHngKZ
종일 비 찔찔
추수 거의 끝났으니
다행이랄까?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낙숫물 소리가 약한 걸보니 이슬비 내리나 보다
톡을 보내고 체조와 스쿼트
꾸준히 운동해야하는데 관절이 삐걱거리고 아파 구부리는게 힘들다
근육이 붙어야 관절도 덜 아플건데...
어느새 일곱시가 넘었다
호박된장국 데워 아침 한술
밥 반공기로 만족
집사람이 밥을 왜 적게 먹냐고
술마실 때처럼 밥맛이 나질 않아 양이 자연스럽게 적어진다
대신 군입은 늘어 배고픈 줄 모르겠다
비가 그치질 않는다
우비쓰고 나가 동물 챙겨 주었다
연못으로 물뜨러 가서 아래 배추밭을 살펴보았다
어제 아산형님은 배추밭에 약을 해주었다길래 혹 우리 배추도 벌레 있는지 살펴 보았더니 벌레는 보이질 않는다
배추 한포기가 뽑혀 시들어 있다
배추가 왜 뽑혀 있지
지 무게로 인해 뽑혀 뒤집어 졌을까?
닭이나 가져다 주어야겠다
무 잎이 넘 무성하다
비개면 무잎을 솎아 주어야겠다
오늘은 미강을 버무려 주지 않고 배추와 호박 두덩이 싸래기와 사료를 주었다
겨울 되기 전 동물 수를 좀 줄일까?
기러기와 닭이 30여마리 넘으니 많은 것같다
알도 낳지 않는 녀석들은 처분해 버릴까?
어제 까다 놔둔 밤을 깠다
모두 까서 비닐에 담아 냉장실에 두었다
생으로 먹어도 좋을 것같다
옆 베란다에 있는 밤도 처리
벌레 먹은 건 모두 산에 버렸다
산에다 버리면 다람쥐가 주워 가겠지
벌레 먹지 않은 쥐밤은 물에 담가 두었다
껍질을 까야겠다
집사람은 목욕하고 한의원 다녀 오겠다고
여기저기 관절도 쑤시고 왼쪽 눈 주위가 이상하단다
나 때문에 신경을 써 더 아픈가 보다
난 잠이나 한숨 자야겠다
침대에 전기 장판 켜고 누우니 따뜻해 좋다
일어나니 11시가 넘었다
비는 여전
바람도 살살 분다
태풍 영향인가보다
어느나라는 태풍으로 인해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인명과 재산피해가 컸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올해 우리나라는 그런 피해를 보지 않아 복받은 것같다
자연의 복처럼 우리 정치도 바르게 펴 국민들의 삶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오늘은 바둑 두는 날
비오니까 일찍들 나와 한수 하자고 해야겠다
김회장에게 전화
별 일없다기에 점심이나 같이 하고 바둑 두자니 그러잔다
재봉동생에게 전화했더니 경북에 있어 오늘 참석이 어렵다고
조사장에게 전화하니 지금 나와서 바둑 두고 있다기에 점심 같이 하자고 했다
전총무에게 전화하니 받질 않는다
전총무는 항상 바쁜지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
나이 들어서도 할 일이 있어 바쁘면 좋은 거지
집사람이 치료 받고 오길래 난 시간 되어 바둑휴게실로
장사장과 조사장이 바둑을 두고 있다
김회장이 올라오니 같이 식사하자고
장사장은 동네분들과 약속있단다
조사장은 같이 가자고 하니 우물거린다
김회장이 와서 옆 식당에 가서 부대찌개 하나를 시켰다
김회장이 혼자 들어 온다
조사장이 올둥말둥 하더니 가버렸다고
어? 식사를 같이 못하겠으면 말이라도 해야지
거참 싱거운 사람
부대찌개가 나왔다
김회장은 막걸리 한병
난 물만 몇컵
둘이서 먹기에 양이 많다
남은 건 통에 담아 달라고
집에 가지고 가서 먹어도 좋겠다
김회장과 바둑 한수
내가 백으로
처음부터 협공해 들어 온다
빠져 나가는데 젖히니 끊어 버려 난타전이 벌어졌다
내돌과 흑돌이 서로 끊겼다
끊긴 흑돌을 공격하며 삶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결국 패가 벌어져 흑집을 깨는 것으로 패를 마무리
형세를 살펴보니 백이 괜찮아 보인다
흑이 굳힌 귀에 들어가 살아 버리니 백의 우세
흑이 승부수로 단독으로 백진에 뛰어들어 온다
백진을 깨고 살아나가버리면 백의 패
다행히 흑의 과수로 백진에 갇힌 흑을 잡아 버리니 흑이 투석
이걸 흑이 패로 버텼으면 만만치가 않았을 것같다
아직 수 읽기가 정확치 않다
바둑을 어렵게 두지 않아야하는데 상대가 승부수를 걸어오면 수가 부족해 꼭 휘말린다
그걸 넘어 섰을 때 내 바둑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으리라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
김회장이 일보러 가야한다며 일어선다
나도 바둑 한수 두었더니 눈이 까칠하다
집에 가서 쉬었다가 다시 나오는게 좋겠다
이슬비가 그치지 않고 내린다
이젠 그만 내려도 좋은데...
잠 한숨 자고 나니 좀 괜찮아진다
오전 일과 대충 정리
바둑두고 왔지만 회장이니 모임 시간에 낙 봐야겠다
4시 되어 바둑휴게실로 가니 아무도 없다
바둑두러 나올 시간되었는데,,,
김회장이 들어 온다
일보고 내려가려다가 들렀다고
저녁이나 먹으러 가잔다
전총무가 곧 온다고 했으니 같이 식사하자며 기다렸다
김사범님과 전총무가 같이 들어 온다
김회장이 내려가야한다니 먼저 식사하러 가자고
전총무는 나오면서 식사를 하고 왔다며 사양
셋이서 호용동생 식당으로
용석 동생을 만나서 술한잔 하자며 같이 식당으로
꽁치통조림 넣어 김치찌개
모두들 소주 한잔 하는데 난 맹물만
일년만 참아 봐야하겠는데 술 유혹이 넘 많아 이겨낼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묵은 김치를 넣어 지진 꽁치김치찌개가 맛있다
모두들 밥 말아서 잘 먹는데 난 반공기만
아침 점심을 먹었으니 저녁엔 양을 줄여야겠다
식사했으니 편바둑 한판 두자고
난 김사범님과 두었다
요즘 들어선 김사범님에겐 승률이 100%
나이가 드셔서 그런지 충분히 볼 수 있는 수를 깜빡 놓친다
내가 사범님보다 세 살 아래
그래서인지 사범님과 두면 내가 수를 더 잘 본다
기력도 나이한텐 어쩔 수 없나 보다
바둑을 될 수 있는 한 평범하게 두려 생각하며 복잡한 정석을 피했다
김사범님이 대세점을 놓치고 작은 곳으로 파고 든다
흑을 아래로 가두며 외벽을 쌓았다
중앙에서 백 넉점이 잡혔지만 그로 인해 부실한 곳이 더 단단해졌다
백진이 크게 형성 되니 흑이 귀로 침투해 들어 왔다
흑의 집을 내주지 않고 내 돌의 벽쪽으로 몰아 부치는데 그만 패가 나게 생겼다
패가 나면 무조건 흑승
흑은 살고자 하는 패를 쓰기 때문에 자체 팻감이 많지만 난 그만한 댓가의 흑을 잡아야하니 팻감이 부족하다
그런데 흑이 그 패를 발견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손을 돌리길래 패 날 자리를 보강해 버리니 흑의 곤마가 살아나갈 길이 없다
그 뒤로부터는 완벽하게 바둑을 이끌었다
계가를 해보니 백이 40여집 넘게 이겼다
이 판은 흑이 패를 보지 못해 내가 이긴 것 같다
패를 내주게 둔 것은 내 수읽기가 부족했기 때문
좀더 천천히 두면서 수읽기 능력을 길러야겠다
한판 더 두자는 것을 눈이 까칠해 못두겠다며 일어섰다
아무래도 바둑을 두며 집중하는게 눈이 빨리 피로해지는 것같다
엊그제 수술하고 바둑두는 것이 무리인지 모르겠다
백내장 수술을 두 번 세번 할 수 없으니 눈을 아껴야할건데...
아직도 청춘으로 생각하는가 보다
비는 그 조시로 여전
내일 아침까지 내린다니 그래도 양이 꽤 될 것같다
하루 일과 정리하고
오늘도 일찍 잠자리로
그리 내리던 비가 그쳤다
가로등 불빛이 반짝이는 걸보니
미세먼지도 씻겨갔나보다
님이여!
무르익어가는 가을
남녘에도 단풍이 곱게곱게 물들어 가네요
비그치고 해 난다니
단풍놀이 나가기 좋겠네요
오늘도 고운 추억 하나 간직하시면서
몸과 마음이 평안한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