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비껴나는,
全-郡-街-道.
퍼뜩 차창(車窓)으로,
스쳐가는 인정(人情)아.
외딴집 섬돌에 놓인,
하나.
둘.
세켤레... -'고무신'(장순하)-
이 얼마나 서정적이고 정감나는 풍경입니까.
울 아버지가 짚신 세대였다면, 저는 고무신 세대입니다.
저는 고무신을 일부러 시멘트 바닥에 긁어 흠집을 낸 후.
새 것으로 바꿔 달라고 조른적이 결단코 딱 두 번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흰 고무신이 너무 갖고 싶어서..
당시 저 뿐아니라,주위 친구들 모두 검정 고무신만 신었습니다.
흰 고무신은 때 탄다고 아예 사 주질 않았지요.
문수만 틀리지 일률적으로 검은색이라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돌아오면 늘상 남의 신발입니다.
하얗게 반짝반짝하는 흰 고무신이 얼마나 부럽던지..
그래서 빨리 떨어지라고 아스팔트에 고무신을 박박 문질렀지요.
이게 얼마나 질기냐 하면,
입으로 물어 뜯어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그렇다고 칼로 살짝 그었다간, 아버지에게 맞아 디집니다.
여하튼 열심히 뛰어다녀 자연마모가 되었다는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운동화가 요즘 스마트폰 처럼 인기를 끌 때입니다.
그 운동화 한 켤레 얻어 신는 것이 그 당시 아마 저의 평생 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매번 아버지는 그럽니다.
지금 신고 있는 신발 떨어진 다음에 운동화 사 줄께..
그래서, 또 시멘트,아스팔트 할 것 없이 박박 문질렀습니다.
곱게 걸어도 될 것을, 일부러 질질 끌기도 하면서,,,
불쌍하게도 그때 제 고무신 엄청 쥐어 터졌습니다.
육안으로 표시는 잘 안 나지만,고무신 한 켤레는 짝이 맞아야 합니다.
신발 벗어야 하는 잔치집이나, 여럿이 모이는 곳에 한번 갔다오면,
남의 신발은 그렇다치고, 여하튼 짝이 맞은 적이 드뭅니다.
또, 학교에서 놀이 중 최고 인기 종목이 신발 따 먹기입니다.
땄다,빼앗겼다 몇 번 하다보면 신발 짝 맞춰서 집에 돌아간 적이 거의 없습니다.
참외 서리하다 들키면 무조건 신발 벗어 손에 들고 튀어야 합니다.
땀에 잘 미끄러져서 뛰기도 힘들뿐 아니라, 뛰다가 그냥 확~벗겨져 버리면 환장을 합니다.
그거 줏으러 돌아갔다간 바로 그냥 멱살 잡히지요.
그때 고무신중에 인기있었던 상표가 왕자표 고무신이었습니다.
범표 신발도 있었고,기차표 고무신도 있었지요.
여자친구에겐 고무신을 사 주면 안되었습니다.여차하면 거꾸로 신는다고..
청도에서 신발을 사려면 이촌 신발도매상점에 가서 사세요.
1,2층 전체가 신발 도매시장인데, 엄청 넓어요.
저도 번쩍번쩍하는 구두 두 켤레를 샀습니다. 한켤레 250위엔.
동일 한 것 백화점에서 700~800위엔 하는 걸 봤습니다.
새 신발 신고 폴짝 뛰니,하도 기분이 좋아서~ㅋ
작은 일 하나에도 한 없이 기뻐하는....'나'
첫댓글 음~ 정말 고무신 잃어버려서 학교에 맨발로 다닌 적도 있습니다. 그때가 벌써 45년전이네요. ^^
산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수업 중에 누군가가 고무실을 훔쳐가 버려서 집에가면 혼날까봐
한짝은 가방에 넣고... 정말 어떻게 학교를 다녔는 지 모르겠네요. ^^
아무리 그래도,,,장화라도 신고 가지 그랬어요..ㅎ
겨울에 털신 신었던 일도 생각납니다.짚신 신었던 분들도 계시겠지요?
아..맞다. 겨울에 털신도 있었어요.주둥이에만 털이 소복히 뭍어있는..그거 대단한 고급이었는데,,
시골 살던 애덜은(지송..ㅋㅋ) 고무신 신고 다녔구나...
지는 서울내기 다마내기라서 고무신 신은 기억은 없습니다.
반짝 반짝 빛나는 에나멜 분홍 구두를 신고 다녔지..캬캬~~
약오르지롱~~
으히히..달리 촌놈인감..
새 신발 신고 폴짝 뛰실때 조심하세요, 발목 다치시면 마이 아파
빼딱구두가 아니라서 개안습니다.ㅋ
고무신...운동화... 비가 많이 올때면 잃어버릴까 겁이나 두손에 꼭쥐고 맨발로 하교하던 어릴 적
생각이 납니다.
운동화는 벗었지만,고무신은 진흙에 푹푹 빠져도 발꾸락으로 앞모서리를 꽉 잡아 빼며 다닐수있었습니다.이오님은 도랑이 많은 동네에 사셨습니다.ㅎㅎ
냇가에서 둥둥 떠다니는 배도 되고, 고기 어항으로도 사용하고, 앞코 뭉개 안으로 넣고 또 하나 끼우면 기차가 됐어요. 한 짝으로 뒤집어서 끼우면 자동차....고무신이 장난감 역활 톡톡히 했었던 기억 납니다.
그렇지요.그렇게 놀았지요.그림이 쫙 그려집니다.ㅎㅎ
어린시절의 추억을 너무나 잘 표현해주셔서 공감이 닿아 웃음이 나옵니다. 하.하.하~
제가 나이는 어리지만 워낙에 촌구석에 살아서 그렇습니다.
어떻게 고무신에 엃힌 추억을 이렇게 잘 기억하시고 표현도 실감나게 잘하십니까?
한참을 웃었습니다.
나 어릴때 우리집이 신발장사해서 압니다만 검정고무신은 타이야표가 제일 좋았죠!!ㅎㅎ
범표신발이었겠네요.밑창에 호랑이 머리 그려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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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에 하얀 고무신,,,명절에 제일 멋진 패션이었지요.살짝살짝 보이는 고무신의 코..정말 정감어립니다.
저도... 고무신 ... 운동화 구두 세대였죠. 초등학교때 잠깐 코고무신 신다가 운동화로 ... 까만 교복 하얀 칼라...에 남색 운동화 ... 어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 타임머신타고 고 때 고 시절로 가네요^^ 안부
고무신에 송사리 두마리 잡아가다가 엎퍼젓서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