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95년 9월 25일 정례법회 <추석을 마치고 돌아볼 점>
950925 교무님 설법.hwp
□ 추석 때, 주인이었는가 손님이었는가.
추석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10년만에 명절에 시골에 다녀온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 많이 늙으셨고, 아직도 아들을 애지중지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들 도움이 되고 왔는지, 성질을 살짝 건들고 왔는지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대접을 받을 때는 누구나 좋을 것이지만, 받은 만큼 주어야 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태심과 어리석은 마음이 결부되어서 우치심이 나오는 데 어리광으로 포장을 해서 안하게 됩니다. 그것이 습관이 되어서 주인, 손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보통, 주인인 사람은 어디가서나 주인, 손님인 사람은 어디가서나 대부분 손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대접 받을 때만 좋고, 자신이 베풀 때 있어서는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철이 안 든 사람일 것입니다.
□ 이 시대의 화두 : 기쁨과 감동
이 시대의 화두는 기쁨과 감동이라고 합니다. 어디가서 무엇을 하든지 기쁨과 감동을 주어야 은혜가 되기 때문입니다. 폴포츠를 아십니까? 핸드폰을 파는 사람이지만, 노래를 잘 했기 때문에, 그 노래 안에 깊은 열정과 뜨거움, 기쁨, 감동을 청자에게 주었기 때문에, 기회를 만나서 많은 사람들에게 은혜를 줄 수 있었습니다.
대중문화에 있어서 기쁨과 감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념적, 형식적인 것만이 아니라, 그 안에도 기쁨과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
기쁨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육체적, 정신적, 성취적 기쁨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저희는 사은을 생각한다면 그 안에 기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은의 은혜를 하나하나 생각해보시면 얼마나 큰 기쁨임을 알 수 있습니까?
□ 감사할 일들
한국에 살고 있는 것을 감사해야 합니다. 자연적으로, 국가적으로, 복지적으로, 물론 더 좋은 곳이 있겠지만, 고루고루 좋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전통문화는 정말 대단합니다. 음악, 건축, 의복, 음식 등의 문화들은 정말로 훌륭합니다. 또, 원불교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은 잘 모를 것입니다.
□ 사은사상에 대하여
대종사님께서 나오셔서 사은사상을 내놓으셨습니다.
사은 사상이 전세계에 퍼지면 전쟁 문제는 깨끗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생활을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같은 종교 안에서도 서로 싸우고, 다투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사은으로 생각해 보면 한 진리를 추구하고, 한 일을 하는 것인데 그것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세계뿐 아니라, 개인, 가정, 사회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괜찮더라도 몇 십년 후만 생각해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왜 서로 싸우고, 개인, 이기주의로 가겠습니까?
마음공부가 잘 전달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최근,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 문제만 봐도 그렇습니다. 사은을 몰라서 그렇습니다. 북한과 남한의 문제 또한 그렇습니다. 기사 제목이 ‘일본이 백기를 들었다’였습니다. 모든 신문이 다 그랬습니다. 기자의 사상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약육강식의 가치관을 가지고 산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이 작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 문자 하나가 정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과 답변
1. 사은 사상을 어떻게 느끼게 해줘야 합니까?
- 내가 먼저 감사생활을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보은생활입니다.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는 것입니다. 원망할 일을 감사하자는 것입니다.
이번 명절에 유과를 몇군데 보냈습니다. 그 중에 몇 사람은 유과를 받고도 연락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원불교 만나지 않았다면, 다음에 국물도 없을 것입니다. 그 전에 복숭아도 보냈지만, 연락 역시 없었습니다. 뭔가 꼬여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보통 사람이면, 이정도 했으면 풀려야지, 풀려라 하겠지만, 감사생활이라는 것은 풀릴 때까지 불공하는 것입니다.
태풍에 피해를 받았다고 생각해봅시다. 마음공부를 한 사람은 인과관계를 생각해 봅니다. 태풍이 있어야 합니까? 없어야 합니까? 내가 당장 피해보았다고, 원망해야 할 대상입니까? 태풍이 있어야 하는 이유를 알고, 또, 인과를 안다면 원망하지 못할 것입니다. 환경문제, 기후문제가 심각합니다. 그런 문제들을 근원적으로 보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지엽적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인과와 참회생활, 감사생활이 맞물려져야 합니다. 마음이 동반되어야 가능합니다.
그래서 마음공부해야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챙겼냐, 안 챙겼냐에 따라서 정말 다를 것입니다. 스스로가 흑자 통장에 저금을 했는지 적자 통장에서 대출을 받았는지 판단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항상 진, 강급은 판이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결정에 있어서, ‘나라면 할 수 있겠나?’ 항상 물어보셔야 합니다.
나아가서 세상에 감사생활이 널리 이루어지기 하기 위해서는 원불교의 3대사업이 잘 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교화, 교육, 자선복지입니다. 이것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신앙과 수행이 병진되어야합니다. 말로만 하게되면, 상황에 닥치면 자기것만 챙기기 바빠집니다. 자신에게 속아넘어가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참나가 듣고, 참나가 말하고, 참나가 행동하고 있습니까? 부처님의 마음은 텅빈 마음, 공변된 마음입니다. 보통사람의 마음은 꽉찬 마음, 개인적인, 이기적인 마음입니다. 거짓나입니다. 거짓나로 가득 차게 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원불교를 다니시면서 마음을 얼마나 챙기시는지, 어떤 마음 상태인지 항상 점검해 보셨으면 합니다. 순간순간 진, 강급과 고, 락을 계속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것을 아셔야 합니다.
2. 단체 내에서 감사생활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 어려운 문제입니다. 각각의 성격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개개인적인 불공이 필요합니다. 노력은 하겠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사람을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바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칭찬하고, 위로하지만, 때로는 벌을 주어야 합니다. 단체에서 강자와 약자 사이에 강자, 약자 스스로 얼마나 큰 어려움이 있습니까? 상황상황마다 정말 어렵습니다.
현실 속에 다 있습니다.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그릇이 커야 합니다. 그릇이 작으면 밀리고,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인생에서 그것이 그대로 나타날 것입니다.
이번 추석에 챙긴 사람, 챙긴 마음, 챙긴 물질, 이것만 보아도 미래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챙긴 것에 따라서 나타날 것입니다. 챙기지 않았다면 외로울 것이고, 힘들 것입니다. 근본을 잘 아셔야 합니다. 중생은 지을 때는 게을리하고 받기만을 원한다는 법문이 있습니다. 지으셔야 합니다.